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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dho Acoustics] [리뷰] 라이도 어쿠스틱 북셀프 스피커 'D1.1'
작성일 : 2018-03-25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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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 유닛의 춘추전국 시대
포컬, B&W, 다인 오디오 등은 가장 대표적으로 유닛 제조사이면서 하이엔드 스피커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메이커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하이파이 스피커의 역사를 따져 올라가면 유닛 자체로만 볼 때 스캔스픽(Scan Speak)이라는 거성의 존재와 마주하게 된다. 현재 많은 기술 분야가 그렇지만 독보적이며 진보적인 핵심기술은 유럽 국가들에서 나온다. 유닛의 경우 다이나코(Dynaco), 스칸디나 오디오(Scandyna Audio), 피어리스(Peerless) 등의 이름들과 조우하게 되며 이후 그 속에서 이빈드 스카닝(Ejvind Skaaning)이라는 레전드가 자라나고 있었다. 그는 스캔스픽의 일부 엔지니어와 함께 다인오디오(Dynaudio)를 설립했다. 그러나 그가 떠난 이후 다인오디오는 승승장구하며 40주년을 맞이하는 동안 과연 스캔스픽의 영광은 어디로 사라져버린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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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스픽의 수장 이빈드 스카닝 역시 가만히 있지 않았다. 스캔스픽이 비파로 인수되는 등 여러 인수/합병을 거치는 동안 다인오디오를 설립해 탄탄한 기초를 세웠고 이후 독립해 우리가 ‘스카닝’이라고 일컫는 하이엔드 오디오 전용 유닛 메이커 ‘오디오 테크놀로지(Audio Technology)’를 설립했다. 그가 이제 막 취미로 스피커 드라이브 유닛을 만들기 시작했을 때 태어났던 아들 페르 스카닝과 함께 말이다. 그는 한 곳에 안주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여러 곳을 전전하며 각 메이커의 드라이브 유닛을 혁신해왔다. 달리(Dali)마저도 그에게서 자유롭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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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노르웨이 시어스(SEAS) 및 아큐톤 세라믹 유닛으로 유명한 틸&파트너(Thiel&Partner) 등이 가세하며 하이엔드 오디오 유닛은 춘추전국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진정한 하이엔드 메이커는 이제 거대 유닛 제조사로부터 순정 유닛을 공급받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커스텀 오더 또는 자체 개조/튜닝, 심지어 다수의 제조사와 함께 협력해 독보적인 유닛으로 승부하고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라이도 어쿠스틱(Raidho Acoustics)
스캔스픽은 당시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인재들의 집합소였다. 따라서 이빈드 스카닝 외에도 여러 인재들이 상주했고 이후 일부 다인오디오로 이합 집산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사람 외에 또 하나 중요한 인물이 있다. 이전에 스캔스픽을 거쳤으며 이후 단탁스(Dantax) 그룹을 이끌었고 현재 CTO로 재직 중인 존 젠센(John Peter Jensen)의 존재다. 그는 단탁스를 이끌며 전통적인 하이파이 스피커보다는 라이프스타일 제품들로 알려져 있으나 그 내부엔 스캔소닉이라는 하이파이 메이커를 운용하고 있다. 라이도 어쿠스틱은 바로 스캔소닉 등을 만들고 있는 단탁스 그룹이 얼티밋 하이엔드 메이커로서 별도로 운영하는 스페셜 브랜드의 다른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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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젠센(John Peter Jensen)

라이도 어쿠스틱에서 설계 관련에서 눈에 띄는 인물은 두 명이다. 한 명은 마이클 보레센 그리고 또 한 명은 라스 크리스텐센이다. 두 명은 단짝처럼 어울리며 최근엔 아빅 어쿠스틱(Aavik Acoustic)이라는 메이커를 런칭하기도 했다. 이 둘이 핵심 멤버로 있는 라이도 어쿠스틱은 과거 하이엔드 메이커처럼 타사 유닛을 사용하지 않는다. 기존에 존 젠센 시절부터 쌓아온 유닛 제조 능력을 발판 삼아 이젠 그 어떤 하이엔드 드라이브 유닛과도 비교할 수 없는 초고가 유닛을 직접 만들어내고 있다. 모회사 단탁스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있는 브랜드의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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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클 보레센(Micheal Borresen)

라이도 어쿠스틱 D1.1
라이도 어쿠스틱은 크게 두 가지 라인업을 가지는데 하나는 세라믹을 뜻하는 C 라인업 그리고 다이아몬드를 뜻하는 D 라이업이 그것이다. 라인업만 놓고 보면 자연스럽게 트위터에 따른 상, 하위 라인업의 구분일거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트위터가 아니라 우퍼에 해당하는 단어다. D1.1은 바로 라이도 어쿠스틱의 플래그십 D 라인업의 북셀프 모델이자 다이아몬드 미드/베이스 유닛을 채용한 북셀프 스피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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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도 D1.1

D1.1에 탑재한 미드/베이스 우퍼는 기본적으로 아주 얇은 알루미늄 코어에 소결(燒結) 세라믹 스킨을 양쪽에 입혀 샌드위치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표면 위에 다이아몬드 레이어를 입혀 완성한다. 따라서 미드/베이스의 물리적 공진 포인트를 크로스오버 포인트(3kHz) 위 쪽 대역인 12.5kHz 이상으로 보낸다. 다이아몬드 유닛에 코팅하는 다이아는 유닛 하나당 무려 1.5캐럿, 0.3g 분량에 해당한다. 당연히 제조 비용은 상당히 높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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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아몬드 컷팅 엣지 기술을 사용한 D1.1

최근 매지코 같은 얼티밋 하이엔드 스피커 메이커가 트위터에 다이아몬드를 코딩을 사용하며, B&W 등에서도 이미 다이아몬든 3세대 버전을 완성했다. 이를 통해 그들이 고역 확산성과 해상력에 드라마틱한 진보를 이룬 것을 생각해볼 때 긍정적이긴 하지만 라이도 어쿠스틱의 경우 트위터가 아니라 미드/베이스에 다이아몬드를 적용한 것은 이유도 다르고 결과도 다르다. 결과적으로 라이도 어쿠스틱이 추구한 것은 그들이 재생음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 공진 제거가 그 목표이며 다이아몬드는 고역이 아닌 중, 저역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참고로 하이엔드 유닛을 사용하는 세라믹보다 라이도가 완성한 다이아몬드 레이어의 강도는 무려 140배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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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1.1에 탑재한 FTT75-30-8 리본 트위터

115mm 구경 다이아몬드 미드/베이스는 FTT75-30-8라 불리는 리본 타입 트위터와 3kHz에서 크로스오버시켰다. 2nd 오더 방식으로 설계한 크로스오버는 아마도 굉장히 까다로운 튜닝이 필요했을 것으로 보인다. 초유의 다이아몬드 미드/베이스와의 능률, 주파수 곡선 및 시간축 일치 등 진보적인 유닛들이 갖는 까다로운 특성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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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아몬드 코팅의 미드/베이스 드라이버

예를 들어 리본 트위터는 마이클 보레센이 에벤(Eben) 같은 스피커에서부터 오랫동안 진화시켜온 것으로 역시 독자적인 연구를 통해 개발해낸 유닛이다. 멤브레인은 알루미늄으로 그 무게가 0.02g으로 사람의 머리카락보다 가벼운 초경량. 그 내부엔 초강력 네오디뮴 마그넷을 탑재해 에너지를 저장하지 않고 공진도 극단적으로 낮추었다. 더불어 트위터의 내부 챔버를 밀폐형으로 설계해 우퍼보다 더 많은 댐핑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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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도 D1.1

D1.1은 외관으로 보면 통상적인 2웨이 북셀프 타입 스피커이며 후면에 포트를 마련한 저음 반사형 설계를 사용한다. 그러나 능률이 2.83V/M 기준 85dB로서 수치상으로는 완전 밀폐형 타입이 아닐까 의심하게 만드는 면이 있다. 공칭 임피던스는 6옴이며 재생 주파수 대역은 저역이 50Hz로 초저역 재생엔 한계가 있으며 대신 고역은 탁월한 리본 트위터의 성능에 힘입어 무려 50kHz까지 시원하게 뻗는다.

그러나 D1.1은 표면적인 스펙만으로는 예상하기 힘든 특별한 요소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예를 들어 라이도 어쿠스틱의 핵심 멤버인 라스 크리스텐센은 노도스트(Nordost)에 근무했었고 현재도 협력 중이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D1.1의 내부에는 모두 노도스트의 선재를 사용하며, 그 중에서도 오딘 슈프림 레퍼런스 케이블을 사용한다. 1미터짜리 인터커넥트 완제품 한 조에 1만 파운드 가격표를 달고 있는 그 케이블이 맞다. 어느 정도 길이가 투입되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이 스피커는 가격과 관계없이 최고의 유러피언 하이엔드를 추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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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도 D1.1과 전용 스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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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용 스탠드는 흔들의자처럼 앞뒤로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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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탠드 하단

흥미로운 것은 이 뿐만 아니다. D1.1은 전용 스탠드 위에 설치하도록 설계되었다. 스피커 전면 배플도 시간축 일치를 위해 트위터와 우퍼 주변 패널 경사 각도를 다르게 했으며 스탠드를 통해 조금 더 경사가 바뀐다. 신기한 것은 스피커는 스탠드 위에서 흔들의자처럼 움직인다는 사실. 아주 단단히 바닥에 고정시킬 것 같은데 이들은 의외로 플로팅시켜 자연스러운 공진 감쇄를 노렸다. 과거 에스칼란테 피뇽(Pinyon) 같은 스피커를 떠올리는 부분으로 상당히 노련한 설계면서 디자인 면에서는 최강의 비주얼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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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도 D1.1 후면

사운드
테스트에는 클래스 A 인티앰프 에소테릭 F-03A와 분리형 SACD 플레이어 에소테릭 P-05X, D-05X를 사용했다. 라이도 D1.1은 우려와 달리 매우 치밀한 세부 묘사와 크기를 훌쩍 뛰어넘는 사운드 스테이징을 구사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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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소테릭 클래스 A 인티앰프 F-03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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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소테릭 분리형 SACD 플레이어 P-05X, D-05X

가장 먼저 귀에 들어오는 부분은 고역 해상도다. 꾸준히 연구, 개발, 진화 시켜온 리본 트위터는 기존의 어떤 트위터보다도 높은 해상력를 가졌다. 또한 절대 엷게 흩날리지 않으면서 정곡을 찌르는 포커싱, 극강의 분산 능력 및 개방감을 어필한다. 예를 들어 안토니오 포르치오네의 ‘Heartbeat’같은 곡에서 고역 하모닉스 구조를 끝까지 추적해 발가벗겨 놓는다. 단지 표면 질감의 표현을 넘어서 소리의 내부까지 속속들이 포착해 공간에 뿌려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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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역 하모닉스 구조를 끝까지 추적해 발가벗겨 놓는다.
표면 질감의 표현을 넘어서 소리의 내부까지 속속들이 포착해 공간에 뿌려 놓는다."

전용 스탠드 위에 올린 D1.1은 청음 위치보다 약간 높은 편이다. 따라서 보편적인 소파나 리클라이너보다는 일반적인 책상 의자에 앉아 감상할 때 더 정확한 음상과 정위감을 즐길 수 있다. 허리를 곧추세우고 리빙스턴 테일러의 ‘Grandma’s hands’을 들어보면 중앙의 리빙스턴 테일러 그리고 후방 양 옆으로 늘어선 여성 코러스가 눈에 보일 듯 홀로그래픽 음장으로 펼쳐진다. 박수 소리는 바로 녹음 현장에 있는 듯 아주 적절한 잔향을 동반하며 홀톤을 만들어내지만 과도하게 흩어지지 않고 선명한 포커싱을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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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의 리빙스턴 테일러 그리고 후방 양 옆으로 늘어선 여성 코러스가
눈에 보일 듯 홀로그래픽 음장으로 펼쳐진다."

전체적인 대역 밸런스는 중립적이며 모범적이다. 하지만 무대 크기만 볼 때 이것은 일반적인 북셀프 수준을 한참 뛰어넘는다. 유리 호닝 트리오의 ‘Walking on the moon’에서 섹소폰 음색은 아주 미세한 떨림까지도 높은 디테일로 표현해낸다. 온도감은 따스한 쪽보다는 쿨하며 생생한 스타일로 녹음 당시 리얼리티를 선명하게 소환해낸다. 그리고 섹소폰 위치는 두 스피커 사이에서 한 걸음 물러난 곳에 정확히 보일 정도로 정위감이 훌륭하다. 더불어 상당히 높은 대역을 오가는 드럼 심벌 소리 하나 하나의 울림도 첨예하게 포착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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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소폰 음색은 아주 미세한 떨림까지도 높은 디테일로 표현해낸다.
온도감은 쿨하며 생생한 스타일로 녹음 당시 리얼리티를 선명하게 소환해낸다."

라이도 D1.1은 매우 잘 훈련된 준마와 같다. 무척 빠른 속도에 다이내믹 컨트라스트가 높으며 어택에서 디케이, 서스테인과 릴리즈까지 순식간에 공간을 가르고 지나간다. 그러나 배경에 정적이 흐르며 불필요한 공진 사라진 자리엔 곱고 부드러운 음의 입자만 선명하게 남는다. 자클린 뒤 프레와 존 바비롤리 경이 지휘하는 LSO의 엘가 첼로 협주곡에선 스피커의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는 스케일이 압도적이다. 마치 히말라야 빙벽을 유려하게 조각해 놓은 듯 첨예한 예각을 눈앞에 그려 놓는다. 그러나 칼에 베일 정도로 날카롭고 딱딱한 느낌이 들지 않는 것은 단지 매칭이나 기분 탓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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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의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는 스케일이 압도적이다.
히말라야 빙벽을 유려하게 조각해 놓은 듯 첨예한 예각을 눈앞에 그린다."

총평
라이도 D1.1은 85dB의 저능률을 보이지만 실제 테스트한 30W 에소테릭 인티앰프로도 넓은 스테이징과 임팩트 있는 저역을 들려주었다. 라이도 또한 50W 이상 출력을 앰프에 요구하면서도 소출력 진공관 앰프에서도 뛰어난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고해상도와 디테일, 커다랗고 입체적인 사운드 스테이징은 과연 북셀프가 맞는지 의심하게 만든다. 물론 음색적으로는 따스하고 차분한 스타일은 아니다. 오히려 첨예하고 시원한 뉘앙스가 지배적이다. 

칼 같은 핀포인트 포커싱과 정위감 그리고 각 옥타브 구분이 명확하고 자연스러우며 중, 저역 다이내믹스와 해상력은 탑 클래스에 올라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극적인 느낌보다는 부드럽고 투명한 트랜스페어런시를 구현했다는 면에서 아메리칸 하이엔드 사운드와 철저히 선을 긋고 있다. 최근 마이클 보레센과 라스 크리스텐센이 자신들의 브랜드에 더 집중하기 위해 라이도를 떠났다. 이후 D1.1 같은 명기가 다시 나올 수 있을지 미지수인 상황. D1.1은 라이도에서 출시한 단 하나의 걸출한 북셀프로 기록될지도 모른다. 라이도 D1.1은 복잡하고 지난한 스피커 역사 속에 꽃핀 유러피언 하이엔드의 꽃이라고 할 만하다. 

Written by 오디오 칼럼니스트 코난

주요사양

형식: 2웨이 북셀프
주파수 응답: 50Hz ~ 50kHz 
입력: 50W 이상
감도: 85dB / 2.83V/m
임피던스: 6Ω 이상
드라이버: 리본 트위터, 115mm 다이아몬드 미드/베이스 드라이버
크로스오버 주파수: 3kHz 2
인클로저: 벤티드 디자인, 리어 패널 포트
크기(W x H x D): 200 x 360 x 410mm
무게: 13kg
마감: 월넛, 피아노 블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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