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유명하고 인기 많은 블루투스 스피커 브랜드는 많이 있지만, 국내에서는 거의 독보적인 브랜드가 하나 있죠. 바로 제네바 스피커입니다. 2000년대 중반부터 애플 도킹 시스템을 달고 출시된 이래, 지금껏 한국에서 가장 많이 사랑받고 가장 많이 팔린 스피커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합니다.  

중간에 도킹시스템을 없애면서 한 차례 디자인 변경이 있긴 했습니다만, 클래식 모델의 경우는 그 외의 큰 변화없이 십여 년 이상을 롱런한 제품도 찾아보기 힘들 듯 하네요. 그 제네바에서 드디어 새로운 모델이 출시되었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과 성능으로 무장하고 “Decon(디콘)”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Deconstructed의 앞글자만 따서 만든 디콘은 구조주의와 모더니즘에 반하여 탈이데올로기와 해체주의를 표방한 아방가르드 사조의 디자인처럼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미니멀 디자인과 차별화된 사운드를 자랑하고 있는데요. 기존 클래식 모델과 다르게 전면 LED 디스플레이와 상단의 조작 버튼을 과감하게 없애 마치 고급스러운 오브제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리모트 컨트롤의 디자인 역시 디자인의 통일감을 위해 고급스러운 알루미늄 소재로 제작하고 기존 클래식 시리즈에 있던 LED 디스플레이는 리모컨 상단에 위치시켜 손 안에서 상태를 확인하고 전체적인 조작이 가능하도록 하였습니다. 더불어 제네바 올인원 뮤직 플레이어 전용 앱을 출시하여 스마트폰을 통해 쉽게 조작이 가능하도록 한 점 또한 기존과의 큰 차이점이라 하겠습니다.  

미니멀한 디자인에 걸맞는 컬러 베리에이션도 눈길을 끕니다. 클래식에서 가장 많은 사랑은 받았던 월넛과 화이트 메인 색상에 샴페인 컬러와 블랙 배색을 통해 제네바가 가지고 있는 미적 감각을 유감없이 뽐내고 있습니다. 거기에 새롭게 선보이는 블랙 색상에 브라스 컬러의 배색을 한 블랙 우드 제품은 시크한 분위기를 뿜어내며 인기몰이를 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봅니다. 

고유의 나무결 무늬가 그대로 느껴지는 목재와 헤어라인 가공처리를 한 알루미늄을 사용한 감각이 돋보이는 소재의 믹스도 눈길을 끌지만, 업그레이드된 황동 소재의 스탠드도 동일 색상으로 마감 처리하여 미적 통일감을 주는 한편, 클래식 모델의 스탠드에서 아쉬웠던 부분들이 해소되면서 아주 견고한 뮤직 인스트루먼트의 모습을 갖춘 듯합니다. 뿐만 아니라, 기본구성에 포함되어 있어 별도로 계산할 필요도 없습니다.

얘기하다 보니 너무 외적인 부분만 설명을 드린 것 같네요. 성능과 스펙도 잠깐 살펴볼까요? 

멋진 외관만큼이나 견고하게 밀폐처리되어 만들어진 목재 인클로저와 전면 메탈 그릴은 부드러우면서도 균형 잡힌 사운드를 제공함과 동시에 무대를 만들어내는 스테이징 능력 또한 향상시켜서 공간감 넘치는 사운드를 선사합니다. 뿐만 아니라, 하부에는 8인치 서브 우퍼가 우람하게 자리잡고 있어 튼실하게 저음역대를 울려주며 안정감 넘치는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음질 부분을 기존 클래식 모델과 비교하여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확실히 좋아졌습니다! 

편의기능도 개선되었는데요, 블루투스에만 국한되어있던 제네바가 드디어 구글 크롬캐스트와 애플 에어플레이 2를 탑재하게 되었습니다. 개선된 네트워크 환경으로 향상된 음질을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그토록 많은 분들이 문의하셨던 멀티룸 구성이 가능해졌습니다. 멀티룸이 아니더라도 스테레오 구성으로 두대를 한꺼번에 사용도 가능하게 된거죠.  

또한, TV와의 연결 인터페이스도 개선되어 HDMI를 통해 간편하게 TV 또는 셋탑박스와 연결이 가능하며, ARC 포트를 통해 자동으로 동기화도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리모컨의 업그레이드된 편의사양이 맘에 들었는데요, 모바일을 통해 에어플레이로 연결하고 음악을 청취하다보면 잠금된 모바일을 풀고 조작하기가 조금 불편하긴 하거든요. 근데 리모컨으로 다음곡으로 넘기기도 편하고 인터넷 라디오도 프리셋해놓으면 간편하게 액세스가 가능하여 리모컨의 효용성이 확 늘어난 느낌이었습니다.

40kg에 달하는 육중한 무게 때문에 처음에 살짝 당황했습니다만, 1인치 트위터 2개, 5.25인치 우퍼 2발과 8인치 서브우퍼가 견고한 인클로저에 담겨져있는 모습을 보곤 그럴만하겠구나 싶었습니다. 여기서 많은 분들이 가장 많이 궁금하실 스펙 하나 공개하겠습니다. 제네바 고유의 다이내믹 디지털 사운드 프로세싱 기술과 거대한 서브 우퍼를 가볍게 컨트롤하는 500W에 달하는 출력은 가히 놀랄만한 스펙이 아닐 수 없습니다.  

며칠 전 입고된 따끈따끈한 제네바 신상 스피커 구경하러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