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oteric | [리뷰] 에소테릭 마스터 클럭 제너레이터 G-02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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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소테릭은 바로 그 클럭 분야세서 세계 최정상에 오른 전대미문의 브랜드다. 애초에 독립형 클럭 제너레이터는 스튜디오에서 사용했다. 작업 특성상 여러 대의 디지털 장비의 각기 다른 클럭 정보를 동기화시키기 위한 방편이었다. 물론 홈 오디오에서도 디지털 기기에서는 클럭이 모두 내장되어 있지만 독립형 외장 클럭은 소수의 하이엔드 오디오 제조사만이 발표했다. 이유는 분명하다.
단지 스튜디오에서 클럭 동기화를 위한 기능적 소구 외에도 홈 오디오에서 오직 음질 향상을 위해서 클럭은 절대적인 존재로 기능하기 때문이다. 디지털 신호의 전송에 있어 오류를 시간축과 주파수 축으로 나눌 때 클럭은 바로 시간축 오류를 최소화하는 데 결정적인 요인이 된다. 그리고 클럭 오차는 디지털의 태생적 약점인 지터를 시도 때도 없이 생성해낸다. 음은 거칠어지고 디지털의 피로도는 급상승한다.
클럭은 0과 1이라는 이진법의 디지털 세계에서 시간적인 질서를 부여하는 일이다. 예를 들어 합창단원들 중 한 명이라도 부정확한 템포로 노래를 한다면 합창은 어그러지고 듣기 싫은 것이 되어버린다. 극단적으로 한 명이 지각함으로써 그 날 수업은 엉망이 되어버릴 수도 있다. 시간적 질서는 음악이라는 예술 장르에서는 더욱 더 예민하게 작용한다. 단 몇 천분의 1초 오류도 음악의 뉘앙스를 바꾸어버리며 피로도를 상승시킨다. 이를 위해 GPS에서나 사용하는 루비듐 같은 클럭을 소환한다. 그러나 이런 민감한 클럭을 다루는 것은 굉장히 정교한 테크놀로지를 요구한다. 여기서 에소테릭의 클럭 제너레이터 설계의 집요한 정밀공학을 발견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G-02X는 OCXO, 즉 Oven Controlled Crystal Oscillator를 사용한다. 우리말로 하면 오븐 제어 수정 발진기다. 우리가 알고 있는 기기 중 많은 DAC나 오렌더 같은 뮤직 서버 등에서 활용하는 수정 발진기다. OCXO는 말 그대로 수정 발진기를 소재로 그 주변의 오븐을 사용해 수정 주면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시켜 클럭을 발생시키는 방식이다. 루비듐보다는 클럭 주파수 정밀도가 낮지만 절대 무시할 수 없는 고성능 클럭 발진기다. OCXO와 대비되는 방식의 수정 발진기로 TCXO, 즉 온도 보상형 수정 발진기가 존재하며 더 낮은 등급의 디지털 기기에서 다수 활용하고 있다.
OCXO의 이런 태생적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에소테릭은 클럭 주파수 발진에 영향을 주는 여러 부분을 면밀히 파악했다. 온도는 물론이며 전원, 진동 등에 대해 다각적인 연구를 통해 G-02X에 적용했다. 이는 모두 그란디오소 G1과 G-01X의 개발과정에서 얻은 기술의 직접적인 트리클 다운이다. 예를 들어 가장 중요한 전원부를 살펴보면 메인 전원부엔 토로이달 트랜스를 사용하고 기능 제어용으로 EI 코어 트랜스를 사용해 전기적 간섭을 피했다.
특주 평활 컨덴서와 쇼트 키 배리어 다이오드 등을 활용해 고속 디지털 신호 전송에 최적화된 회로를 구성한 것은 물론이다. 눈여겨볼 만한 것이 바로 광대역 클럭 버퍼 앰프로서 이는 그란디오소 G1 개발과정의 가장 큰 성과였고 G-02X도 그대로 탑재되었다.
에소테릭은 단지 충분하며 깨끗한 전류를 공급하는 것을 넘어 전위차까지도 클럭의 영향범위에 편입시켜 연구했다. 그 결과 ‘어댑티브 제로 그라운드(Adaptive Zero Ground)’ 회로를 통해 클럭 출력에서 기준 전위가 되는 그라운드 전압을 항상 0V로 유지시켜주는 독보적 회로를 개발했다. 그라운드 전압의 불규칙적인 변동으로 인해 유발될 수 있는 지터 발생을 최소화하겠다는 집요한 의지의 결과다.
우선 보컬 레코딩을 들어보면서 음질적 변화를 살폈는데 가장 눈에 띄는 장면은 보컬 포커싱와 한층 투명해진 음색이다. 예를 들어 홀리 콜의 ‘Train song’ 같은 곡을 들어보면 더블 베이스가 무척 인상적이다. 후방에서 두터운 중, 저역 대역을 오가는 더블 베이스의 동적 움직임이 더 역동적이다. 군살이 약간 빠지지만 그 대신 악기와 보컬의 윤곽이 선명하게 드러나 더욱 명료한 표현으로 들린다. 더불어 엘비스 프레슬리의 ‘Fever’에서 좌측 채널의 핑커스냅이 더 맑고 생생하게 표현된다.
확실히 모든 악기들의 윤곽이 선명해진다. 이는 아마도 배경이 깨끗해지면서 얻는 부가효과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퓨전 재즈 밴드 스파이로 자이라의 ‘After hours’같은 곡에서 각 악기들의 움직임이 마치 물을 만난 물고기처럼 자연스럽게 넘실댄다. 더불어 에너지의 완급조절이 향상되어 좀 더 다이내믹하게 들린다. 특히 색소폰 등 관악기의 복잡 미묘한 하모닉스 구조가 좀 더 풍부하고 상세하게 떠오른다. 표현의 디테일이 상승하면서 입자는 곱고 관악기의 금속적인 딱딱함은 사라지고 대신 금빛으로 번뜩이는 실체감이 듣기 좋게 표현된다.
레이첼 포저의 바흐 ‘더블&트리플 콘체르토’를 들어보면 음색적인 부분을 좀 더 세심하게 살펴볼 수 있다. 레이첼을 포함해 모든 연주자들이 더 힘 있게, 더 집중해서 연주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는 단지 강, 약 대비를 통한 거시적 다이내믹스 뿐 아니라 약음과 약음들 사이의 오밀조밀한 미시적 다이내믹스의 상승효과로 판단된다. 왜소하거나 어중간한 표현이 아니라 더 생생하면서 역동적인 현실감이 체감된다. 시각적으로 표현하자면 컨트라스트를 높인 효과다.
레퍼런스 레코딩스의 고음질 녹음 모음집 [Showcase]에서 스트라빈스키의 ‘Firebird suite’ 및 여러 대편성 레코딩을 들어보자. 다중 악기들의 중첩한 하모닉스와 전/후 레이어링 등이 극단적으로 표출된다. 시시때때로 빠르고 강건한 관악, 현, 타악기들이 일사분란하게 요동치며 무대를 가른다. 특히 대편성 레코딩에서 일순간 머리가 쭈뼛 설 만큼 쾌감을 동반하는 쾌감이 상당히 크다. 더불어 무대의 전/후 레이어링이 더욱 촘촘하게 세분화되어 표현되어 현장의 입체감과 실체감을 부여해준다.
클럭 출력 단자
44.1kHz 계열:
44.1 / 88.2 / 176.4 / 352.8 / 705.6kHz / 1.4112 / 2.8224 / 5.6448 / 11.2896 / 22.5792MHz
48 / 96 / 192 / 384 / 768kHz / 1.536 / 3.072 / 6.144 / 12.288 / 24.576MHz
출력 레벨: 구형파 (TTL 레벨 / 75Ω)
10MHz 출력단자
기준 주파수 입력(EXT IN)
10MHz 사인파 : 0.5 ~ 1.0Vrms / 50Ω, 구형파 : TTL 레벨 / 10kΩ
1pps 신호 포지티브 펄스 : TTL 레벨 / 10kΩ
주파수 안정도: ± 0.1015 ppm 이내 (0℃ ~ 70℃)
주파수 정확도: ± 0.01 ppm Typ(출하 시)
크기(W x H x D): 445 x 107 x 359mm
무게: 11.3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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