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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oteric | [리뷰] 에소테릭 마스터 클럭 제너레이터 G-02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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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양립
편의성을 위해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로 변환한다지만 어차피 사람이 듣기 위해서는 아날로그 신호의 변환이 필수적이다. 이 과정에서 엄청나게 많은 오류를 유발한다. 이것은 마치 3차원 정보를 2차원 언어의 행렬로 표기했다가 다시 3차원으로 돌려놓은 일에 진배없다. 잊혀진 정보를 다시 복구해내는 데 한계는 명백하다. 때로 한 번 잊혀진 정보는 복구 불가능에 빠져버린다. 디지털의 문법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으나 결국 아날로그로 인식하는 방식은 절대불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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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LP 리이슈에서도 이러한 문제들이 불거지고 있다. CD 음원을 마스터로 사용하는 뮤직온바이닐 같은 몇몇 레이블이 뭇매를 맞고 있고 스페인 등 몇몇 레이블이 발매한 LP 리이슈는 거의 부틀렉 취급을 받고 있다. 이미 양자화되어 손실된 정보를 그대로 아날로그 포맷에 이식해 듣고 있는 아이러니는 종종 우리는 무한정 절망에 빠지게 만든다. 녹음을 DXD, DSD로 녹음 후 릴테잎 등의 아날로그 포맷에 옮겨 마스터로 사용, LP를 제작하는 시도는 이런 디지털의 맹점을 최소화기 위한 방편들이다. 


디지털 기술의 신화 ‘에소테릭’
양자화 과정에서 생성되는 오류들을 보정하기 위해 전 세계 디지털 관련 엔지니어들은 여러 부분에 걸쳐 혁신을 거듭해왔다. 편의성을 양보하지 않으면서도 디지털 포맷에 대한 아날로그 변환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약점을 찾아 보완했다. 이제는 기존에 발견하지 못했던 사각지대까지 파헤쳐 아날로그 변환의 도로 위로 정주행 중이다. 그러나 아직 디지털의 최정상을 정복한 메이커는 단 몇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에 불과하다. 클럭은 그 중에서도 얼마나 진보한 디지털 메이커인지 구분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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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소테릭은 바로 그 클럭 분야세서 세계 최정상에 오른 전대미문의 브랜드다. 애초에 독립형 클럭 제너레이터는 스튜디오에서 사용했다. 작업 특성상 여러 대의 디지털 장비의 각기 다른 클럭 정보를 동기화시키기 위한 방편이었다. 물론 홈 오디오에서도 디지털 기기에서는 클럭이 모두 내장되어 있지만 독립형 외장 클럭은 소수의 하이엔드 오디오 제조사만이 발표했다. 이유는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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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소테릭 마스터 클럭 제너레이터 G-02X


 단지 스튜디오에서 클럭 동기화를 위한 기능적 소구 외에도 홈 오디오에서 오직 음질 향상을 위해서 클럭은 절대적인 존재로 기능하기 때문이다. 디지털 신호의 전송에 있어 오류를 시간축과 주파수 축으로 나눌 때 클럭은 바로 시간축 오류를 최소화하는 데 결정적인 요인이 된다. 그리고 클럭 오차는 디지털의 태생적 약점인 지터를 시도 때도 없이 생성해낸다. 음은 거칠어지고 디지털의 피로도는 급상승한다. 



마스터 클럭 제너레이터 G-02X
에소테릭은 이미 클럭 제너레이터 분야에서 가장 선도적이었다. 원자 클럭을 제외하고는 가장 정교한 클럭 정밀도를 가지고 있는 루비듐 클럭을 사용해 클럭 제너레이터를 발표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자사의 플래그십 라인업 그란디오소에 G1 마스터클럭 제너레이터를 안착시켰다. 이후 G1을 베이스로 G-01X라는 루비듐 클럭 제너레이터를 출시했으며 G-02X까지 달려왔다. G-02X는 에소테릭이 출시한 클럭 중 가장 합리적인 가격대의 클럭 제너레이터다. 루비듐 클럭까지 필요가 없거나 좀 더 합리적인 가격대의 클럭을 원한다면 G-02X는 무척 반가운 제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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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CXO 발진기를 탑재한 G-02X


클럭은 0과 1이라는 이진법의 디지털 세계에서 시간적인 질서를 부여하는 일이다. 예를 들어 합창단원들 중 한 명이라도 부정확한 템포로 노래를 한다면 합창은 어그러지고 듣기 싫은 것이 되어버린다. 극단적으로 한 명이 지각함으로써 그 날 수업은 엉망이 되어버릴 수도 있다. 시간적 질서는 음악이라는 예술 장르에서는 더욱 더 예민하게 작용한다. 단 몇 천분의 1초 오류도 음악의 뉘앙스를 바꾸어버리며 피로도를 상승시킨다. 이를 위해 GPS에서나 사용하는 루비듐 같은 클럭을 소환한다. 그러나 이런 민감한 클럭을 다루는 것은 굉장히 정교한 테크놀로지를 요구한다. 여기서 에소테릭의 클럭 제너레이터 설계의 집요한 정밀공학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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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02X에 탑재된 OCXO 발진기


기본적으로 G-02X는 OCXO, 즉 Oven Controlled Crystal Oscillator를 사용한다. 우리말로 하면 오븐 제어 수정 발진기다. 우리가 알고 있는 기기 중 많은 DAC나 오렌더 같은 뮤직 서버 등에서 활용하는 수정 발진기다. OCXO는 말 그대로 수정 발진기를 소재로 그 주변의 오븐을 사용해 수정 주면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시켜 클럭을 발생시키는 방식이다. 루비듐보다는 클럭 주파수 정밀도가 낮지만 절대 무시할 수 없는 고성능 클럭 발진기다. OCXO와 대비되는 방식의 수정 발진기로 TCXO, 즉 온도 보상형 수정 발진기가 존재하며 더 낮은 등급의 디지털 기기에서 다수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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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위기종의 설계기술을 이어받은 G-02X 내부 


OCXO의 이런 태생적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에소테릭은 클럭 주파수 발진에 영향을 주는 여러 부분을 면밀히 파악했다. 온도는 물론이며 전원, 진동 등에 대해 다각적인 연구를 통해 G-02X에 적용했다. 이는 모두 그란디오소 G1과 G-01X의 개발과정에서 얻은 기술의 직접적인 트리클 다운이다. 예를 들어 가장 중요한 전원부를 살펴보면 메인 전원부엔 토로이달 트랜스를 사용하고 기능 제어용으로 EI 코어 트랜스를 사용해 전기적 간섭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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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주 평활 컨덴서와 쇼트 키 배리어 다이오드 등을 활용해 고속 디지털 신호 전송에 최적화된 회로를 구성한 것은 물론이다. 눈여겨볼 만한 것이 바로 광대역 클럭 버퍼 앰프로서 이는 그란디오소 G1 개발과정의 가장 큰 성과였고 G-02X도 그대로 탑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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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소테릭은 단지 충분하며 깨끗한 전류를 공급하는 것을 넘어 전위차까지도 클럭의 영향범위에 편입시켜 연구했다. 그 결과 ‘어댑티브 제로 그라운드(Adaptive Zero Ground)’ 회로를 통해 클럭 출력에서 기준 전위가 되는 그라운드 전압을 항상 0V로 유지시켜주는 독보적 회로를 개발했다. 그라운드 전압의 불규칙적인 변동으로 인해 유발될 수 있는 지터 발생을 최소화하겠다는 집요한 의지의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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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 8개의 출력을 제공하는 G-02X 후면
 
G-02X는 10MHz 클럭 출력단을 총 네 계통이나 지원하고 있다. 이 외에도 후면 우측에 마련된 A, B 두 조의 클럭을 활용하면 보편적인 샘플링레이트인 44.1kHz/48kHz의 1, 2, 4배에서 최대 512배(22.5792MHz/24.576MHz)까지 클럭 출력이 가능하다. 따라서 총 8대의 디지털 기기를 G-02X의 정밀 클럭과 동시화시켜 더 선명하고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맛볼 수 있다.


셋업&리스닝 테스트
G-02X의 성능 테스트는 에소테릭 K-03X와 함께 이루어졌다. 이 외에도 F-03A 인티앰프 그리고 던텍 DSM-15 북셀프 스피커를 활용했다. 기본적으로 G-02X라는 클럭 제너레이터가 연출하는 업그레이드 효과는 SACD 플레이어 K-03X와 동기화시키기 이전과 이후 비교를 통해 유추할 수 있었다. G-02X는 클럭 특성상 충분한 예열 및 안정화 시간을 거쳤고, K-03X의 메뉴에서 클럭 동기화를 끄거나 활성화시키는 작동을 반복하면서 동기화 전/후를 비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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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스트에 사용한 K-03X와 F-03A


우선 보컬 레코딩을 들어보면서 음질적 변화를 살폈는데 가장 눈에 띄는 장면은 보컬 포커싱와 한층 투명해진 음색이다. 예를 들어 홀리 콜의 ‘Train song’ 같은 곡을 들어보면 더블 베이스가 무척 인상적이다. 후방에서 두터운 중, 저역 대역을 오가는 더블 베이스의 동적 움직임이 더 역동적이다. 군살이 약간 빠지지만 그 대신 악기와 보컬의 윤곽이 선명하게 드러나 더욱 명료한 표현으로 들린다. 더불어 엘비스 프레슬리의 ‘Fever’에서 좌측 채널의 핑커스냅이 더 맑고 생생하게 표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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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컬 레코딩을 들어보면서 음질적 변화를 살폈는데
가장 눈에 띄는 장면은 보컬 포커싱와 한층 투명해진 음색이다."


확실히 모든 악기들의 윤곽이 선명해진다. 이는 아마도 배경이 깨끗해지면서 얻는 부가효과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퓨전 재즈 밴드 스파이로 자이라의 ‘After hours’같은 곡에서 각 악기들의 움직임이 마치 물을 만난 물고기처럼 자연스럽게 넘실댄다. 더불어 에너지의 완급조절이 향상되어 좀 더 다이내믹하게 들린다. 특히 색소폰 등 관악기의 복잡 미묘한 하모닉스 구조가 좀 더 풍부하고 상세하게 떠오른다. 표현의 디테일이 상승하면서 입자는 곱고 관악기의 금속적인 딱딱함은 사라지고 대신 금빛으로 번뜩이는 실체감이 듣기 좋게 표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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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모든 악기들의 윤곽이 선명해진다.
이는 아마도 배경이 깨끗해지면서 얻는 부가효과일 수도 있다."


레이첼 포저의 바흐 ‘더블&트리플 콘체르토’를 들어보면 음색적인 부분을 좀 더 세심하게 살펴볼 수 있다. 레이첼을 포함해 모든 연주자들이 더 힘 있게, 더 집중해서 연주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는 단지 강, 약 대비를 통한 거시적 다이내믹스 뿐 아니라 약음과 약음들 사이의 오밀조밀한 미시적 다이내믹스의 상승효과로 판단된다. 왜소하거나 어중간한 표현이 아니라 더 생생하면서 역동적인 현실감이 체감된다. 시각적으로 표현하자면 컨트라스트를 높인 효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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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생생하면서 역동적인 현실감이 체감된다.
시각적으로 표현하자면 컨트라스트를 높인 효과다."


레퍼런스 레코딩스의 고음질 녹음 모음집 [Showcase]에서 스트라빈스키의 ‘Firebird suite’ 및 여러 대편성 레코딩을 들어보자. 다중 악기들의 중첩한 하모닉스와 전/후 레이어링 등이 극단적으로 표출된다. 시시때때로 빠르고 강건한 관악, 현, 타악기들이 일사분란하게 요동치며 무대를 가른다. 특히 대편성 레코딩에서 일순간 머리가 쭈뼛 설 만큼 쾌감을 동반하는 쾌감이 상당히 크다. 더불어 무대의 전/후 레이어링이 더욱 촘촘하게 세분화되어 표현되어 현장의 입체감과 실체감을 부여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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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 악기들의 중첩한 하모닉스와 전/후 레이어링 등이 극단적으로 표출된다." 


총평
엔틸로프, 아포지, 브레인스톰, dCS 등 여러 클럭들을 경험해보면 각각 다양한 설계와 구성을 가지고 있으며 스펙도 다양하다. 물론 클럭 종류와 정밀도 차이가 주요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큰 요인은 클럭을 어떻게 다루는가, 주변 설계가 어떤가에 따라 동일한 클럭을 사용하더라도 그 음질적 변화 추이는 다르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다. 에소테릭도 마찬가지다. OCXO을 사용한 G-02X는 ±0.01ppm라는 뛰어난 중심 주파수 정밀도를 가진다. 더불어 위상 노이즈를 오브렛 주파수 100Hz 기준 실측 시 약 3dB가량 감소시켰다. G-02X는 상위 루비듐 클럭 제너레이터 ‘G-01X’의 ±0.00005 ppm에 비하면 물론 하위 성능이다. 

그러나 정도의 차이는 존재하지만 음질적 변화 특성 자체는 동일하게 드러나며 그 안에 여전히 에소테릭의 DNA는 유효하다. 반대로 클럭을 적용해서 듣다가 해제한 후 들어보면 뭔가 둔하게 들리며 무대 레이어링이 단조롭게 들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 무언가를 적용한 상태에서는 인간이 인지하지 못하다가 제거했을 때 느끼는 허전함은 그 반대의 경우보다 더 절망적이다. 에소테릭 G-02X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는 반대로 생각보다 꽤 커다란 즐거움을 선사하며 그 차이는 존재할망정 성능향상과 즐거움을 배가시킨다는 면은 상위 G-01X와 동일하다. 에소테릭 마스터 클럭 제너레이터는 디지털 기술로 디지털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Written by 오디오 칼럼니스트 코난

주요사양
클럭 출력 단자
44.1kHz 계열:
44.1 / 88.2 / 176.4 / 352.8 / 705.6kHz / 1.4112 / 2.8224 / 5.6448 / 11.2896 / 22.5792MHz
48kHz 계열:
48 / 96 / 192 / 384 / 768kHz / 1.536 / 3.072 / 6.144 / 12.288 / 24.576MHz
일반: 100kHz, 10MHz
BNC 커넥터: 4
출력 레벨: 
구형파 (TTL 레벨 / 75Ω)

10MHz 출력단자
BNC 커넥터: 4
출력 레벨: 사인파 0.5 ± 0.1Vrms / 50Ω 

기준 주파수 입력(EXT IN)
입력 주파수: 1 pps 모드 1 pps 신호(GPS 정확도 이상), 10M 모드 10MHz(GPS 정확도 이상)
BNC 커넥터: 1
입력레벨: 
10MHz 사인파 : 0.5 ~ 1.0Vrms / 50Ω, 구형파 : TTL 레벨 / 10kΩ
1pps 신호 포지티브 펄스 : TTL 레벨 / 10kΩ

OCXO 발진기
클럭 안정 시간: 10분(전원 On에서 발진기 안정까지)
주파수 안정도: ± 0.1015 ppm 이내 (0℃ ~ 70℃)
주파수 정확도: ± 0.01 ppm Typ(출하 시)
소비전력: 18W(예열 시), 12W(안정 시)
크기(W x H x D): 445 x 107 x 359mm
무게: 11.3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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