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oteric | [리뷰] 에소테릭 그란디오소 마스터 클럭 제너레이터 G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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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의 속도를 정확하게 맞추려는 이유는 바로 시간을 정확히 되돌리려는 노력이다. 시간 중 가장 정확한 것은 GPS다. 철새나 연어처럼 절대적인 위치와 시간 기준을 파악할 수 없는 인간은 GPS를 개발했다. 인공위성에 탑재된 GPS 는 지구 위 인간에게 위치를 알려주는 항법 메시지 및 여러 정보를 전송해주면서 인간의 활동과 이동은 엄청나게 편리해졌다. 인공위성은 단지 위치 관계 뿐 아니라 시간 정보를 정확히 제공해준다. 바로 원자시계라는 것으로 셀슘과 루비듐으로 구성된 완벽한 클럭 덕분이다.
우리는 시간 위에서 존재한다. 그리고 시간 예술인 음악의 녹음과 재생 또한 정확한 시간 축 위에 녹음 당시 현장과 가깝게 구현될 수 있다. 그 중 디지털 포맷과 재생기기는 아날로그 신호의 디지털 양자화라는 채로 걸러내 많은 편의성을 획득했다. 그러나 그 뿐이었다. 다시 아날로그 신호로 변환하는 동안 지터라는 장벽에 걸려 완벽한 아날로그 변환에 시도 때도 없이 방해 받았다. 지터는 시간 축 일치가 어긋날 때 발생한다. 특히 재생 기기에서 시간 축 일치는 다름 아닌 클럭 정밀도의 지배 아래 놓여 있다.
에소테릭의 클럭 제너레이터 출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전 세계 가정용 하이엔드 클럭 제너레이터 시장에서 에소테릭은 독보적인 브랜드다. 인공위성의 원자시계에 사용되는 초정밀도 루비듐 클럭을 활용한 클럭 제너레이터는 에소테릭 디지털 기술의 근간이다. 알 만한 사람은 알만한 G-0RB는 출시 당시 많은 화제를 뿌렸으며 이후 DAC 등에 활용되기도 한다. 더불어 G-01X, G-02X 등 2016년의 에소테릭 마스터 클럭 제너레이터는 현재 상황 전 세계 가정용 하이엔드 마스터 클록의 정점을 찍고 있다.
에소테릭은 한 걸음 더 나아가 G1 이라는 초유의 마스터 클럭 제너레이터를 출시했다. 그란디오소 신형 라인업의 화룡점정이 될 G1은 함께 출시된 K1 SACD 플레이어와 더불어 이번 신제품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만하다. 그란디오소 G1은 ± 0.05ppb, 즉 ± 0.00005ppm 이라는 초유의 정밀도를 자랑한다. 만일 클럭 입력단이 마련되어 있는 디지털 기기, 예를 들어 에소테릭의 SACD 플레이어나 여타 음원 트랜스포트 등에 연결하면 G1의 클럭 하에 작동한다.
레퍼런스급 디지털 제품들이라고 해도 내부에 OCXO 정도 수준의 클럭을 사용하므로 G1을 연결해 루비듐 클럭으로 동기화시키는 것은 이론적으로도 커다란 업그레이드효과를 얻을 수 있다. 더불어 트랜스포트와 DAC 사이에 G1을 적용할 수도 있다. G1은 마스터 클럭 출력 네 조를 지원하므로 다양한 디지털 기기들을 루비듐 클럭으로 동기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이번 출시된 G1의 설계는 어떤 방식으로 구축되었을까 ? 대게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이 클럭 발진기 자체만 훌륭하면 된다는 식의 인식을 가지고 있지만 오산이다. 뛰어난 고성능, 고정밀도 클럭일수록 주변 전원 및 물리적 구조, 내부 회로 간섭 등에 대해 굉장히 예민하다. 만일 완성도 높은 주변 회로를 갖추지 못한다면 되레 하위 클럭을 사용하는 것보다 못한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에소테릭 그란디오소 G1은 현존 하는 최상위 루비듐 클럭 제너레이터로서 굉장히 집요하고 완벽 주의적 면모를 보인다. 내부 루비듐 클럭 발진기를 중심으로 클럭 출력에 관련해 광대역 클럭 버퍼 앰프를 마련했다. 총 네 개 채널에 걸쳐 구성했으며 여기엔 고주파 특성이 뛰어난 트랜지스터를 활용했다. 버퍼앰프의 회로는 풀 디스크리트 회로로 고정밀 클럭의 성능을 최대한 이끌어내려는 의지가 확고해 보인다. 더불어 전원부 또한 루비듐 클럭을 위해 철저히 복종하고 있다. 총 네 개 채널로 이루어진 버퍼앰프에 각각 별도의 독립된 전원 회로를 구성한 모습이다. 트랜스의 경우도 메인 전원을 책임지는 데 트로이달 트랜스를 사용하고 컨트롤 회로를 위해 별도의 EI 타입 트랜스를 사용하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
K1 자체로도 무척 뛰어난 일체형 SACD 플레이어다. 따라서 클럭을 추가했다고 해서 전체적인 소리의 방향 자체가 바뀌진 않는다. 예를 들어 토토의 ‘I will remember’를 들어보면 저역 타격감은 클럭과 관계없이 여전히 단단하며 육중한 남성미가 살아 있다. 그러나 이런 에너지의 강도는 비슷하지만 저역의 해상도가 상승했음을 감지할 수 있다. 특히 베이스 기타와 드럼이 유사한 옥타브 구간을 오가며 겹치는 구간에서도 각 악기의 텍스처가 더욱 선명하게 대비되어 들린다. 무척 첨예한 저역대 계조 표현력이다.
지터 노이즈의 감소는 음색적인 부분에서도 꽤 유의미한 영향을 준다. 이는 마치 와이셔츠에 묻어 있던 묵은 때가 지워진 듯한 효과다. 그러나 완전히 표백시켜 탈색되는 것이 아니라 고유의 색상과 표면의 세밀한 텍스처는 그대로다. 예를 들어 카르미뇰라의 비발디 사계 중 겨울 부분을 들어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바이올린은 마치 겨울 아침 일어나 창문에 낀 성애를 깨끗이 지워내고 마주치는 맑은 설경을 떠올린다. 실체감의 상승은 해당 뮤지션이 표현하려 그토록 애썼던 감정을 더욱 더 감상자에게 뚜렷하게 전달해준다.
클럭 제너레이터의 적용으로 인한 음질적 상승 효과는 이미 이론적, 경험적 검증이 된 것이다. 그러나 G1의 음질적 효과는 무척이나 크다. 단지 배경이 말끔해지고 스테이징, 즉 정위감이 상승하는 것은 물론 미시적, 거시적 다이내믹스 향상도 포착될 정도다. 시쳇말로 ‘가닥 추림’이 좋다는 식으로 표현되는 것으로 특히 작은 음표들이 수면 위로 올라와 더욱 세밀한 표현력을 들려준다. 레퍼런스 레코딩스의 [Showcase] 앨범 1번 곡을 들어보면 가득 차오른 밀도감에 더해 밀고 당기는 힘의 강약 표현 및 컨트라스트 표현이 더 크게 대비되어 실체감이 상승한다. 음악은 더욱 더 흥겹고 감동은 배가된다.
클럭 출력: 10MHz 출력단자 4계통
출력 레벨: 사인파 0.5 ± 0.1Vrms / 50Ω
입력 주파수: Rb + EXT1 pps 모드 1 pps 신호(GPS 정확도 이상), Rb + EXT10M 모드 10MHz(GPS 정확도 이상)
클럭 안정 시간
주파수 안정도: ± 0.1 ppb 이하 (-20℃ ~ 65℃)
주파수 정확도: ± 0.05 ppb 이내
크기(W x H x D): 445 x 132 x 448mm
무게: 23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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