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amaha | [리뷰] 야마하 네트워크 리시버 R-N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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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범위한 음악소스에 대응하는 중급형 인티앰프, 야마하 R-N602
2채널 스테레오 음악소스는 아날로그 레코드에서 CD로 진화했고, CD는 다시 SACD와 DVD-Audio라는 포맷을 통해 멀티채널 오디오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최근 몇년 사이 네트워크를 통한 고음질 음원의 등장에 이어, 이제는 손안에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무손실 음원을 스트리밍으로 감상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만큼이나 변화의 폭이 크지 않던 음악시장의 판도도 거센 변화의 물결에 합류했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과거의 향수에 젖게하는 LP의 인기가 올라가며 오디오 역시 돌고 도는 유행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 아날로그부터 디지털, 네트워크 스트리밍까지 최근 음악시장의 판도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오늘 소개하는 야마하의 네트워크 리시버(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포괄적인 네트워크 오디오 소스의 재생을 지원하는 인티앰프) R-N602는 이러한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네트워크 오디오 지원 인티앰프의 첫 모델이던 R-N500 이후 2년만에 선보인 제품인데, 기능적으로 커다란 발전을 이뤄낸 제품이다.
▲ 야마하의 네트워크 오디오 지원 인티앰프 R-N500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해외 스트리밍 서비스의 3강(애플뮤직, 스포티파이, 타이달) 서비스를 정식으로 사용할 수 없지만, 해외의 경우 이들은 빠르게 성장하며 점유율 경쟁을 하고 있다. 하지만,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외하고서라도 R-N602를 우리의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은 무척이나 큰 편이다.
레트로풍의 심플한 디자인
R-N602는 먼저 소개되었던 R-N500의 디자인과 거의 동일한 디자인을 갖고 있다. 새롭게 지원하는 야마하의 음악 플랫폼 뮤직캐스트(MusicCast) 로고와 와이파이 안테나, 모델명을 제외하면 동일한 수준. 또한, USB DAC 모델인 A-S801과 함께 중급형 인티앰프의 패밀리룩 디자인을 이어받고 있다.
▲ 레트로풍의 심플한 디자인을 채용한 R-N602의 전면부
야마하의 상급 기종인 S3000, S2100 시리즈의 고유한 레트로풍 디자인을 이어받으면서도 심플한 구성과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도록 배치한 노브나 버튼 등은 최근 출시되는 경쟁사 제품과는 확실히 다른 디자인 컨셉을 지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USB DAC 기능을 탑재한 중급형 인티앰프 A-S801
R-N602의 중앙에는 시인성 높은 대형 디스플레이가 자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입력소스, 볼륨, 재생 곡명 등을 표시한다. 야마하의 다른 제품군과 마찬가지로 한글은 지원하지 않는다. R-N500에 비해 기능이 더 많아진만큼 화면에 표시되는 내용은 약간 달라졌다.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표시 마크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스피커 A, B 표시색상이 흰색에서 빨간색으로 바뀌어 식별이 용이해졌다.
▲ 전면 중앙의 상태 표시창은 시인성이 높다
▲ 전통적인 레트로풍의 조절 노브들
▲ 좌측에는 전원버튼을 비롯하여, 헤드폰 단자, 스피커 셀렉터, USB 단자 등이 자리한다.
▲ 우측에는 커서키 역할의 셀렉터와 뮤직캐스트 연결버튼, 볼륨노브, 퓨어 다이렉트 버튼 등이 있다.
R-N602의 후면에는 다채로운 입력단자를 제공한다. 전통적인 인티앰프의 그것을 넘어 네트워크 연결, 와이파이, 블루투스 등 변화된 음악환경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네트워크 오디오 등을 위한 네트워크는 기존 이더넷 단자에 더해 새롭게 와이파이를 지원한다. 또한, 2조의 스피커를 운용할 수 있도록 스피커 A/B 터미널을 제공하고 있다. 입력단자는 포노입력을 비롯한 아날로그 입력을 비롯하여, 광/동축 입력을 제공한다. 또한, 저역을 보강할 수 있는 서브우퍼 프리아웃 단자를 제공한다.
▲ R-N602의 후면
▲ 포노입력부터 광입력, 서브우퍼 출력까지 다채로운 입출력단자를 제공한다
▲ 유선 네트워크에 더해 새롭게 와이파이를 지원한다. 2조의 스피커를 운용할 수 있는 A/B 터미널을 제공한다.
▲ R-N602의 리모컨
뮤직캐스트부터 블루투스까지 전방위 네트워크 오디오 지원
R-N602 이전에 출시한 네트워크 리시버 제품군은 ‘NP(Network Player)’ 컨트롤러 앱을 사용했었다. 하지만, 야마하는 새롭게 자사의 음악 플랫폼 뮤직캐스트를 선보이면서, 이제 뮤직캐스트 앱을 통해서도 R-N602를 사용할 수 있다(리뷰 작성 시점에서 NP 컨트롤러 앱은 아직 R-N602를 지원하지 않는다). 뮤직캐스트 앱은 R-N602의 기본적인 조작은 물론 뮤직캐스트 기기의 연동기능까지 통합적으로 지원하고 있어, 앞으로는 이 앱이 주력 앱이 될 공산이 크다.
▲ 야마하의 새로운 뮤직캐스트 컨트롤러 앱
▲ 입력선택을 비롯한 각종 조작이 가능하다
뮤직캐스트는 네트워크로 연결된 뮤직캐스트 지원 기기들을 블루투스 같은 무선 연결방식이나 HDMI, 광/동축, 아날로그 연결 같은 유선연결 방식에 이르기까지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이들 모두를 하나의 앱을 통해 완벽하게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뮤직캐스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기존에 소개했던 뮤직캐스트 기사를 참고하기 바란다.
야마하가 추구하는 네추럴 사운드와 리듬감의 조화
야마하는 설립이후 자사의 오디오 제품군에 네추럴 사운드를 강조하고 있으며, 또한 모든 제품이 이를 지향하고 있다. 최근에는 S3000 등의 걸출한 제품을 선보이면서 여기에 더해 리듬감을 강조하고 있다. R-N602는 상위기종으로부터 내려오고 있는 이러한 사운드 튜닝 컨셉을 이어받고 있다. 제품에 탑재된 DAC는 버브라운 DSD1791로 DSD 지원과 24비트 해상도 지원, 113dB 다이내믹 레인지를 지원한다.
▲ R-N602에 탑재된 버브라운 DSD1791 DAC
청음을 위해 쿠르베의 스노우맨을 매칭했다. 먼저 대편성 곡인 ‘말러 2번’을 청취했다. 서서히 고조되는 곡의 특성을 재현해준다. 강하게 몰아치는 느낌은 없지만 네추럴 사운드 컨셉에 맞는 자연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후반부로 갈수록 고조되는 분위기에서는 과하지 않고 적절한 밸런스를 유지한다. 또한 고해상도 음원재생에 맞는 풍부한 정보량을 바탕으로 대편성 곡에서도 부족함이 없는 재생능력을 보여주었다. 특히, 퓨어 다이렉트 모드를 켜면 표현력이 더욱 향상된다.
다음은 양성식의 ‘La Campanella’. 쭉쭉 뻗어나가는 고역을 피로감 없이 들려준다. 처지거나 과하지 않은 적당한 리듬감은 흥을 돋우어준다. 탄탄하게 받쳐주는 중역대의 밸런스는 인상적이었다.
컨트리 가수인 타미 와이넷의 ‘Stand By Your Man’은 깔끔한 보컬 재생능력을 보여준다. 야마하 제품들이 다른 장르에 비해 보컬 재생에 강점을 갖고 있는데, 이를 잘 표현해주고 있는 모습이다. 좋은 울림을 더해 마치 잘 정리된 무대의 공연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전해주었다.
마지막으로 커티스 퓰러의 ‘Five Spot After Dark’. 두터운 중역대의 질감 표현과 악기들 간의 밸런스가 좋게 들렸다. 찰랑 거리는 하이헷 소리부터 저역까지 특정 대역의 과장 없이 잘 잡힌 밸런스는 향신료나 조미료 같은 자극적인 맛은 없지만 야마하가 추구하는 네추럴 사운드의 성향을 잘 보여주고 있다.
[총평] 야마하의 하이파이 제품군은 그동안 AV에 가려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신제품이 출시되더라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100년이 넘는 세월동안 악기 제조로 쌓아온 노하우는 야마하의 하이파이 기기 면면에 뭍어나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가격대 성능비’ 측면에서 놓고 보면 경쟁자가 거의 없는 수준이다. 소리가 아닌 음악을 듣기 원한다면 야마하가 추구하는 네추럴 사운드를 통해 장르의 구분 없이 음악을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특히, 최근 하이파이 시장의 트렌드를 적극 반영하여 기능적으로도 흠잡을 부분이 없다는 점은 입문자들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과거의 아날로그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첨단 디지털 기술까지 놓치지 않고 있는 야마하의 R-N602는 야마하의 하이파이에 대한 선입견을 바꿔놓을 만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주요사양
특징: 뮤직캐스트, DLNA 1.5, 스트리밍 서비스, 블루투스, AirPlay, 퓨어 다이렉트
앰프출력: 80W×2(RMS), 105W×2(최대출력, 4Ω), 115W×2(최대출력, 8Ω)
왜곡: 0.015%(40W/8Ω)
S/N 비: 100dB(CD, 퓨어 다이렉트, 200mV)
재생파일 포맷: MP3, WMA, MPEG4 AAC, WAV, FLAC, AIFF, ALAC, DSD
입출력: 입력 9개, 출력 2개
USB 입력: 1개
서브우퍼 출력: 1개
소비전력: 0.1W 이하
크기: 435×151×392mm
무게: 9.8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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