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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P | [리뷰] SAP 자기부양 오디오보드 Relaxa 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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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부상
국내에서도 실용화된 자기부상 열차는 자력을 응용해 선로를 고속으로 움직인다. 초등학교에서 배운 것처럼 자석은 N 극과 S 극이라는 두 개의 극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책받침 위에 금속 가루를 뿌려놓은 후 그 아래에 일정 자력을 가진 자석을 갖다 대면 자석의 양쪽 끝을 중심으로 책받침 위의 금속가루가 둥글게 도열한다. 지구 또한 일종의 자석으로 북극과 남극이 바로 N극과 S극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자력을 사용하여 반발 또는 흡인식 자기부상열차가 만들어지는데 엄청난 무게의 열차 차체를 공중에 띄운 상태로 움직이기 위해선 강력한 자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초전도체를 사용하며 레일 위에 열차를 띄워 움직인다. 자기부상열차의 장점이라면 무엇보다 탈선하지 않은 상태에서 매우 빠른 운행이 가능하다는 점 그리고 유지나 보수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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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부상 열차 (이미지출처: 현대로템 홈페이지)

그러나 그 운행 원리에 따른 사용자 입장에서 볼 때 무엇보다 큰 장점은 따로 있다. 레일과 접촉하지 않은 상태로 움직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진동이 전달되지 않고 접촉 저항이 사라지기 때문에 접촉으로 인한 차체의 공진이나 소음이 거의 전무하다. 평균 시속 250km 이상에서도 승객은 그 어떤 육지 이동 수단보다 편안하며 안락한 승차감을 만끽할 수 있다.

이러한 자기부상 방식을 만일 오디오 기기에 적용하면 어떨까? 실제로 이런 시도는 기존에 여러 메이커들이 시도한 적 있지만 그리 오래 가지 못하고 단종되어 사람들의 시선에서 멀어졌다. 이유인즉 받쳐야 하는 제품의 무게가 그리 크지 않으며 고정된 상태로 사용하기 때문에 초전도체까지 필요 없고 열도 나지 않지만 무엇보다 편의성, 내구성에서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우선 오디오에 적용하려면 자력은 물론이며 정밀한 수평 유지가 관건이다. 그러나 사용하는 자석에 따라 시간이 지나면서 자력의 감소가 문제된다. 게다가 수평을 조절하기가 까다로운 경우도 있다. 


SAP RELAXA 530
자기부상 방식 플랫폼을 적용한 오디오보드를 사용하여 제품을 받쳤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익은 뚜렷하다. 이미 수십, 수백 만원대 진동 관련 액세서리가 출시되어 있으나 적어도 외부 진동으로부터의 원천적 방어 방식에서 자기부상만큼 뛰어난 방식은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자기부상에 대한 이런 믿음을 가진 하나의 제조사가 있다. 이탈리아의 SAP 라는 메이커가 바로 그 주인공으로 이번 리뷰는 SAP 의 최신 자기부상 플랫폼 RELAXA 530에 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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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 SAP는 오랜 기간 자기부상 방식의 플랫폼을 만들어왔다.

SAP 가 처음 자기부상 받침을 개발해 내놓은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15년 전인 2001년 경이었다. 당시 출시한 RELAXA 1 은 H 자 형태의 거치대를 중심으로 총 4개의 자석을 장착하고 아크릴 보드를 얹은 것으로 SAP 최초의 자기부상 플랫폼이었다. 이후 RELAXA 2 에서는 보드의 두께를 키우고 수평 조절 기능을 더해 출시해 호평을 얻었다.

가장 큰 변화는 RELAXA 3에서 이루어졌는데 자석을 별도의 실린더 구조 안에 넣었고 상판 패널을 강화유리로 바꾸어 성능을 대폭 개선했다. 이후 RELAXA 4까지 이어지면 SAP 의 자기부상 베이스는 오디오파일, 특히 일본에서 커다란 인기를 얻었다. 이를 응용한 RELAXA 오디오 랙까지 출시된 것만 보아도 그 인기가 어느 정도였는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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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P 최초의 오디오보드 Relaxa 1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2006년 이후 SAP RELAXA 는 자취를 감추었고 그 사이 매우 다양한 진동 액세서리가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SAP RELAXA가 혁신적인 제품 RELAXA 530을 들고 시장에 다시 나타났다. 오디오파일의 시야에서 사라진지 약 10여년만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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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P Relaxa 530은 자기부상 방식의 오디오보드이다. 

RELAXA 530의 구조는 매우 단순하면서도 효율적으로 디자인되어있다. 우선 상부는 두터운 강화 유리를 사용한 보드가 위치하며 이 보드에 총 네 귀퉁이 그리고 중앙에 자석이 장착된다. 하단은 사이드에서 보았을 때 ‘E’ 자 모양으로 깍은 묵직한 플라스틱 소재로 제작되어 있다. 그리고 이 하단 베이스의 네 개 꼭짓점에 자석이 설치되며 중앙에 하나의 자석이 추가 장착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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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만에 선보인 SAP의 오디오보드 Relaxa 530

사용된 자석은 상단과 하단에 각 5개씩 총 10개가 사용되며 모두 네오디뮴 자석을 사용했다. 네오디뮴은 스피커의 드라이브 유닛에도 자주 사용하는 소재로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자력을 띄는 자석을 만드는 데 사용한다. 이 때문에 음향관련 제품은 물론 MRI, 자기 베어링, 모터 등 매우 다양한 산업에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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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laxa 530은 네오디뮴 자석을 사용한다.

SAP RELAXA 530은 이런 네오디뮴 자석의 동일 극을 맞대어 밀어내는 힘을 활용했다. 이로서 상단의 강화유리를 올려놓으면 공중 부양하게 된다. 단, 수직선상에서 동일한 축 안에 상단 유리를 고정시키기 위해 좌/우에 금속 핀을 마련해 상/하부 패널을 고정하는 방식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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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laxa 530은 상단 유리를 고정하기 위해 금속 핀을 사용한다.

본 제품은 여러 다양한 사이즈의 제품을 얹어놓을 수 있도록 꽤 넉넉한 사이즈로 제작되어 있다. 초대형 사이즈의 턴테이블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보편적인 사이즈의 DAC, CD 플레이어, 앰프 등을 위에 올려놓고 사용 가능하다. 유효 사이즈는 가로 512mm, 깊이 460mm 정도며 높이는 최대 80mm 까지 증가시킬 수 있다. 높이에 관해 첨언하면 이런 제품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이 다름 아닌 수평 조절이다. 자석의 밀어내는 힘에 의지하기 때문에 정교한 수평 조절이 대게 힘든 경우가 많은데 RELAXA 530 의 경우 하단 베이스에 장착된 자석을 돌려 총 네 개 자석의 높이를 각각 조절할 수 있다. 그리고 수평 상태는 상단에 마련된 수평계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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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laxa 530의 자석은 높이 조절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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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장된 수평계를 통해 수평을 맞출 수 있다.

또 하나 중요한 적재 하중에 관해서 제조사에서는 최대 30KG 정도를 한계선으로 정해놓고 있다. 그리고 이에 따라 하단 베이스의 자석 조절 폭을 권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15KG 이하는 자석을 모두 조여놓고 사용하고 15KG 이상 25KG 미만일 경우 한바퀴 풀어줄 것. 그리고 25KG 이상일 경우 두 바퀴 정도를 풀어서 사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단, 정 중앙에 위치한 자석은 자력이 가장 높은 것으로 무게에 따라 풀어줄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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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kg 정도 무게의 P-02X를 얹어놓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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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laxa 530은 Silvano Cremonesi가 디자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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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 프로덕트

셋업 & 리스닝 테스트
자석의 반발력을 활용한 액세서리의 경우 외부에서 지속적으로 또는 간헐적으로 가해오는 진동 에너지로부터 자유롭다. 이것은 제품에 스파이크를 장착해 진동을 소멸시키는 액세서리와도 다르며 제품에 의도적으로 댐핑을 가해 억지로 공진을 제어하는 장치와도 다르다. 제품 주변에 위치한 여러 진동 유해 요소들로부터 제품을 완전히 절연시키는 방식이다. 사실 이런 제품의 경우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어 테스트가 조심스럽다. 따라서 직접 대여를 받아 필자의 리스닝 룸에서 직접 테스트했다. 스피커는 다인 컨피던스 C4, 앰프는 플리니우스, 소스기기는 심오디오 380D DSD 그리고 VPI 와 레가 RP8 등의 턴테이블을 사용했다.

가장 유의미한 변화는 대부분 소스기기에 적용했을 때 나타난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턴테이블에서 가장 커다란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런 제품의 투입은 무엇이 되었든 변화를 이끌어낸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 전반적으로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많은가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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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관중들의 숫자가 늘어난 듯 환호성이 더 풍부하게 느껴지며 무대가 더욱 커진 듯한 느낌을 준다.
뿐만 아니라 킥 드럼의 사이즈도 더욱 크고 묵직하게 울린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RELAXA 530은 얻는 것이 더 많았다. 특히 소스기기에서 역할을 지배적이다. 예를 들어 이글스의 호텔 캘리포니아 실황 녹음을 들어보면 처음부터 그 변화가 느껴진다. 마치 관중들의 숫자가 늘어난 듯 환호성이 더 풍부하게 느껴지며 무대가 더욱 커진 듯한 느낌을 준다. 뿐만 아니라 킥 드럼의 사이즈도 더욱 크고 묵직하게 울린다. 이것은 사실 없었던 소리가 아니라 원래 존재하던 음원 정보가 노이즈로부터 해방되며 그 해상도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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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부드럽고 선명한 이미징과 함께 풍부하고 자연스러운 배음이 듣기 좋게 펼쳐진다."

이번엔 아날로그 프로덕션즈에서 발매한 Prestige LP 재발매 시리즈 중 존 콜트레인의 ‘Souldtrane’을 VPI와 레가 턴테이블에서 각각 테스트해본다. 오리지널 마스터 테잎에서 직접 커팅한 본 재발매 LP는 오리지널 초반의 모노 형식을 그대로 재현한 것으로 매우 뛰어난 음질을 자랑한다. 그러나 RELAXA 530을 적용하기 전/후, 후자의 경우에 더욱 부드럽고 선명한 이미징과 함께 풍부하고 자연스러운 배음이 듣기 좋게 펼쳐진다. 중요한 것은 RELAXA 530이 견딜 수 있는 하중의 최대치보다는 조금 더 가벼운 기기에 적용해 자석과 자석 사이를 적절히 넓게 띄워 줄 때 본 제품의 성능이 극대화된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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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역 풀레인지급 주파수 재생 능력을 갖춘 스피커에서는 특히 그 차이점을 더욱 크게 느낄 수 있다.
가장 큰 차이점은 깨끗하면서 풍부한 울림으로 인한 공간감과 스테이징의 변화다."

사실 적절한 볼륨에서 이 정도의 변화는 여타 고가 인슐레이터에서도 경험해본 적이 있다. 그러나 그런 인슐레이터와 가장 큰 차이점은 높은 볼륨에서의 성능이다. 광대역 풀레인지급 주파수 재생 능력을 갖춘 스피커에서는 특히 그 차이점을 더욱 크게 느낄 수 있다. 가장 큰 차이점은 깨끗하면서 풍부한 울림으로 인한 공간감과 스테이징의 변화다. 예를 들어 커다란 다이내믹레인지를 가진 마리스 얀손스의 말러 교향곡 1번, 4악장에서도 폭풍처럼 몰아치는 총주를 들어보면 넓고 입체적인 음장과 깊은 심도 등 일체의 흔들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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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모닉스가 풍부해 매우 다채로운 표정의 저역을 들을 수 있다.
요컨대 악기의 실체감이 더욱 분명해진 인상이 두드러진다."

이런 플로팅 방식 베이스가 갖는 가장 큰 특징은 특히 저역에서 두드러진다. 마치 리지드 타입과 플로팅 타입 턴테이블의 차이와 비유할 수 있다. 단단하고 윤곽이 뚜렷하지만 자칫 딱딱할 수 있는 리지드 타입. 그리고 자연스럽고 풍부하지만 자칫 탁해질 수 있는 저역을 구사하는 플로팅 타입 턴테이블에 비유할 수 있다. 또한 알루미늄 등 견고한 소재의 캐비닛과 통울림을 절묘하게 활용하는 캐비닛을 구사하는 스피커들과 비유가 가능하다. 후자가 바로 플로팅 방식 RELAXA 530과 일맥상통하는 결과를 만들어낸다. 예를 들어 브라이언 브롬버그의 ‘Wood’를 들어보면 하모닉스가 풍부해 매우 다채로운 표정의 저역을 들을 수 있다. 요컨대 악기의 실체감이 더욱 분명해진 인상이 두드러진다. 


총평
액세서리의 사용은 매우 신중해야한다. 필자의 경우 아주 성능이 뛰어난 단 몇 종의 액세서리만 사용하며 절대 하나의 기기에 두, 세 개 이상의 액세서리를 중첩해 사용하지 않는다. 공진을 제거하고 접촉 저항을 최소화하며 진동으로부터 자유를 주기 위한 액세서리가 종종 진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 필요가 있다. 그래서 요즘처럼 다양한 액세서리가 난무하는 시대에는 매우 심도 높은 리스닝 테스트 후에 꼭 필요한 것만 골라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하기보다는 이제 빼기가 중요한 시대다. SAP RELAXA 530 은 자체만으로 여러 액세서리의 기능을 대체할 수 있다. 접촉이나 마찰로 인한 저항 자체가 없기 때문에 추가적인 튜닝이나 대책이 필요 없다. 꼭 필요하다면 기기 자체의 공진 소멸을 위해 레조네이터를 하나 추가로 적용하는 것 정도가 최선이다. 무게 제한이 아주 높진 않지만 웬만한 소스기기를 사용하는 데는 문제가 없어 그 활용범위 또한 넓은 것도 매력적이다. 최근 경험한 액세서리 중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제품임에는 확실하다.

Written by 오디오 칼럼니스트 코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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