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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ten | [리뷰] 마르텐 밍거스 퀸텟(Marten Mingus Quint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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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gus Dynasty
주사위는 던져졌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재즈계는 주선율을 스윙 넘치게 연주하던 빅밴드 편성에서 3~5명 위주의 소편성 재즈 밴드가 대세를 이루었다. 기존에 경험하기 힘들었던 즉흥연주가 이어졌고, 팀 중심에서 개인의 번뜩이는 솔로 플레이가 드라마틱하게 이어졌다. 당시 찰리 파커의 즉흥 세션은 마일스 이전 혁명과도 같은 비밥의 시대를 활짝 열어젖혔다. 찰리 파커는 물론, 디지 길레스피, 버드 파웰 그리고 맥스 로치 등은 산 증인이었으며 재즈의 미래를 설계한 전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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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찰스 밍거스(Charles Mingus, 1922~1979)

그 중 더블 베이스 주자 밍거스는 괴짜 같은 행동과 변덕스럽고 신경질적인 성격으로 유명했다. 하지만 그런 그의 성정과 함께 독창적인 연주와 시대를 앞서간 실험, 즉흥 연주를 고려한 작곡 방식 등은 이후 도래할 재즈의 미래를 예견했다. 후대에 윈튼 마살리스 등 수많은 후배들이 그를 ‘Mingus Dynasty’라 칭하며 밴드까지 만든 것은 절대 우연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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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찰스 밍거스의 ‘The Quintet’ 앨범

특히 그를 거론할 때 생각나는 단 한 장의 앨범은 맥스 로치와 함께 설립한 Debut 레코드의 ‘The Quintet’이다. 위에서 언급한 비밥의 레전드가 모두 모인, 그야말로 비밥의 역사를 오롯이 담았다. 트럼펫에 디지 길레스피, 색소폰에 찰리 파커, 피아노는 버드 파월, 드럼에 맥스 로치 그리고 베이스는 찰스 밍거스가 맡았다. 이름은 그저 ‘The Quintet’으로 마치 재즈 퀸텟의 교본이라고 할만한 연주를 담았다. 오리지널 비밥과 이후 하드밥을 잇는 교각과 같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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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에 근거지를 둔 마르텐은 마르텐 이전과 이후로 스피커 역사를 나눌 만큼 혁신의 아이콘이다. 그 중심엔 틸&파트너의 세라믹 드라이버가 존재한다. 실제 들어보아도 세라믹과 세라믹이 아닌 유닛을 사용하는 스피커는 이승과 저승처럼 사운드의 바탕이 다르다. 아큐톤 세라믹 유닛을 다루는 여러 메이커가 있지만 스웨덴의 마르텐은 독야청청했다. 1998년 ‘밍거스(Mingus)’를 시작으로 몽크(Monk), 마일스(Miles), 콜트레인(Coltrane), 듀크(Duke), 버드(Bird) 와 장고(Django), 게츠(Getz)를 거쳐 작년엔 콜트레인3(Coltrane 3)를 출시했다. 끊임없는 연구는 하이엔드 스피커 분야에서 그들의 위치를 더욱 더 견고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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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르텐 콜트레인 3

콜트레인 3는 또 한 번의 혁신이었다. 기존에 사용했던 세라믹 우퍼를 버리고 새롭게 개발한 허니컴 구조의 알루미늄 우퍼를 탑재하고 나왔다. 더욱 유연해진 저역 반응, 다이아몬드 트위터가 만들어내는 우주 같은 홀로그래픽 스테이징은 황홀 그 자체였다. 1억원이 넘어가는 가격표를 달았지만 남자라면 평생 한 번 가져 봄직한 사운드와 디자인을 가졌다.

이후 마르텐의 행방은 묘연했다. 대게 레퍼런스급 신모델의 출시는 하위 모델의 리노베이션으로 이어지곤 한다. 초 하이엔드 모델의 개발은 매우 혁신적이어야 하며 그에 따라 심도 깊은 R&D와 비용이 집행되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결과들은 하위 모델을 개발하는데 필요한 기술과 영감의 원천으로 작용한다. 


Mingus Quintet
주사위는 다시 한 번 던져졌다. 콜트레인 3에 이어 발표된 스피커는 마르텐이 1998년 마르텐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발매된 밍거스에 초점이 향해 있었다. 이것은 단지 초기로 돌아가겠다는 식의 마케팅은 아니다. 마치 찰스 밍거스와 찰리 파커, 디지 길레스피, 버드 파워, 맥스 로치. 이 다섯 명이 1952년 5월 15일 토론토 매시(Massey) 홀에서 비밥의 시작과 끝을 완성했듯 마르텐은 그냥 밍거스가 아니라 밍거스 퀸텟(Mingus Quintet)으로 밍거스의 최종 버전을 기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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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밍거스 퀸텟의 전작인 밍거스

밍거스 퀸텟은 기존 콜트레인 시리즈나 헤레티지(Heritage) 시리즈와도 선을 긋고 있다. 이건 마치 콜트레인과 헤리이티 시리즈의 하이브리드 같은 인상이다. 디자인부터 사용한 유닛에 이르기까지 마르텐의 정수를 모두 해체한 후 다시 밍거스 퀸텟으로 합류시켰다. 겉으로 보이는 인클로저는 프런트 배플 양 사이드를 둥글게 깎아 각 면이 마주치는 부분에서 일어나기 쉬운 불필요한 반사를 없애고 더욱 세련된 모습으로 완성했다. 그 표면은 최상급 월넛 또는 피아노 블랙 마감으로 실제 보아도 매우 고급스럽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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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르텐 밍거스 퀸텟(Marten Mingus Quintet)

하단 받침은 두 개의 솔리드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 트리거가 무려 60kg 의 묵직한 하중을 안정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인클로저는 각 대역의 방사 속도를 감안해 뒤로 약간 누운 형태로 매우 늠름한 기상이 전해온다. 총 네 개의 스파이크 콘과 퍽이 결합되어 바닥으로부터의 진동이나 간섭을 최소화하고 있는 모습도 돋보인다. 내부는 각 유닛 사이에 꼼꼼한 브레이싱 작업이 이루어졌으며 캐비닛은 직접 두들겨보아도 무척 견고하고 울림이 극도로 제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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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밍거스 퀸텟은 콜트레인, 헤리티지 시리즈의 하이브리드의 인상을 준다

후면 바인딩포스트는 WBT 로듐 터미널을 사용하고 있는데 그 상단에 조그만 노브가 반짝이며 존재를 알린다. 이는 저역 양을 조절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앰프와의 매칭이나 공간 사이즈에 따라 저역 양을 수 단계로 조절 가능해 세팅 시 매우 유용하다. 터미널을 타고 내부로 들어가는 길에선 요르마(Jorma) 케이블을 마주치게 된다. 예로부터 마르텐이 고집하는 케이블로 동선이면서 아큐톤 유닛과 매우 탁월한 매칭을 보인다. 실제로 스피커 케이블도 요르마로 할 경우 그 시너지는 배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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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밍거스 퀸텟은 5개의 유닛을 탑재한다.

유닛은 무려 다섯 개가 투입되었다. 콜트레인처럼 우람한 사이즈가 아니라 슬림한 스타일로 기획되어 커다란 우퍼 한 두 발보다는 보다 작은 우퍼 세 발이 저역을 담당하게 설계한 모습이다. 그렇다고 해도 7인치로 충분한 양감과 깊이를 제공하며 공간 운용상에서는 장점이 많은 설계다. 미드레인지로 올라가면 5인치 세라믹 유닛이 20mm 구경의 트위터와 동일한 프레임 안에 위치해있다. 트위터는 다름 아닌 고가의 아큐톤 다이아몬드 트위터다. 이 모든 유닛의 공통점은 아큐톤의 ‘셀(CELL) 테크놀로지’가 충실히 적용되었다는 점이다. 기존 아큐톤 유닛보다 특히 위상 정렬, 시간축 상의 오차를 극도로 낮춘 점이 그 특징이며 디스토션 같은 경우 믿을 수 없을 만큼 그 존재가 미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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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밍거스 퀸텟은 아큐톤의 ‘셀(CELL) 테크놀로지’를 적용했다.

밍거스 퀸텟은 이 다섯 개의 유닛을 3웨이로 엮었으며 크로스오버는 1차 오더 타입. 6옴 능률에 87dB(1m/2.83V)를 구현했다. 재미있는 것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포트였는데 스피커의 바닥면에 위치시켰다. 이즈음에서 퍽의 높이 등 그 역할은 매우 중요해진다. 재생 주파수 대역은 +/- 2dB 조건에서 저역은 24Hz의 초저역에서부터 100kHz 수준의 초고역까지 재생한다. 아큐톤 셀 유닛들의 광대역과 정보량은 굉장한 수준이다.


Mingus Quintet’s Workshop
음악을 재생하며 테스트하는 데에는 많은 조건이 관여한다. 상수와 변수를 고려해야하며 무조건 평소 레퍼런스 음원에 대한 기준이 명확해야 한다. 필자는 밍거스 퀸텟을 이번 아이어쇼에서 처음 접했다. 당시 들어본 매칭과 이번 테스트 기간 동안 실험한 매칭은 정확히 동일했다. 독일 MBL에서 출시한 인티앰프 N51과 CD 플레이어겸 DAC N31이 그 주인공이다. 이 외에 음원재생을 위해서 맥북과 J-River 소프트웨어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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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어쇼 2016에 선보인 밍거스 퀸텟과 MBL N51, N31 조합

세계 3대 유닛을 아큐톤, 스카닝, 에소타로 상정한다면 그 중 고역의 정보량과 해상력에서 나는 아큐톤 다이아몬드 트위터를 따라올 유닛은 없다고 본다. 특히 피아노 같은 악기에서 거의 마술과 같은 극한의 해상력을 보여주는 것이 아큐톤 다이아몬드 트위터다. 예를 들어 피에르 앙타이의 Scarlatti 4를 들어보면 챔발로의 떨림 하나하나가 아주 고운 실타래처럼 반짝이며 빠져나오는 느낌이다. 적어도 내가 최근 들어본 챔발로 중 단연 최고 수준의 고역이다. 특히 MBL 은 밍거스 퀸텟에 유려한 촉감과 영롱한 질감을 불어넣어 무척 고급스러운 울림을 만들어낸다. 절대 근육질이나 텁텁하고 딱딱하지 않지만 정보량과 해상도는 끝단에 와있는 소리다. 그 스피드는 번개처럼 빠르고 정확히 조준한 곳에 꽂혀 빈틈이 없고 단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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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발로의 떨림 하나하나가 아주 고운 실타래처럼 반짝이며 빠져나오는 느낌이다.”

기돈 크레머의 ‘Hommage a Piazzola’ 중 ‘Obilivion’를 재생하면 서서히 긴장감을 고조시키느 피아노의 약음이 매우 섬세하며 고해상도로 들린다. 마치 얼음송곳 같은 피아노 사운드가 비수처럼 날아온다. 사운드의 표면은 견고하고 끈기 있게 움직이며 일렁이는데 따스하다기보다는 쿨 & 클리어 성향이다. 약간 서늘한 북구의 풍광을 떠올리는 앰비언스가 청감을 압도한다. 표면 텍스처는 심지어 귀족적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만큼 ‘Crystal Clear’라는 말로 대신할 수 있을 것 같다. 현의 결은 잔상을 길게 남기지 않으며 매우 말끔하게 처리하는 스타일로 진득하다기보다 맑고 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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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서늘한 북구의 풍광을 떠올리는 앰비언스가 청감을 압도한다.”

마르텐에서는 ‘Supreme Session’이라는 타이틀로 자신들이 마르텐 스피커의 성능을 테스트하기 위해 음악을 녹음해 출시한다. 이번에 나온 두 번째 Supereme Session 에서 첫 곡 ‘Autumn Leaves’를 들어본다. 밍거스 퀸텟은 태생적으로 시간 축에서 거의 절대적인 위상정열을 이룬다. 일단 아큐톤 셀 유닛 자체 특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 레코딩에서 보컬과 좌측의 색소폰, 우측의 피아노의 좌/우, 전/후 위치는 한치의 오차도 없이 매우 입체적이다. 특히 중역과 저역에 걸친 더블 베이스의 위치까지도 무대를 훤히 들여다보는 듯 정확히 잡힌다. 이런 입체적인 스테이징은 청자를 콘서트 홀로 안내하는 듯 느끼게 한다. 현장보다 더 생생해 종종 비현실적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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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중역과 저역에 걸친 더블 베이스의 위치까지도 무대를 훤히 들여다보는 듯 정확히 잡힌다.”

다이내믹레인지가 무척 뛰어난 녹음으로 유명한 레퍼런스 레코딩스의 모음집 ‘Showcase’ 중 스트라빈스키의 ‘불새’를 들어보자. 후면에 위치한 저역 레벨 조절 노브를 디폴트 상태에서 한 단계 더 올렸을 때 시청 공간에 잘 맞는 밸런스를 맞출 수 있었다. MBL N51의 저역 제어 능력을 매우 뛰어나지만 좀 더 양감을 확보할 필요가 있었다. 문제는 스피커의 광활한 대역 소화 능력과 다이내믹스다. 우선 ‘불새’의 총주 부분에서도 악기들이 세세히 보일정도로 해상력은 높다. 그리고 가장 돋보이는 점은 약음들의 움직임이다. 거의 모두 낱낱이 긁어낸 듯한 저역 컨트라스트와 해상도를 보여준다. 물론 저역의 움직임은 콜트레인 3처럼 거대한 규모보단 적지만 충분히 넓고 입체적이다. 이런 특성 덕분에 주변 컴포넌트나 케이블, 액세서리의 특징까지도 모두 선명하게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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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두 낱낱이 긁어낸 듯한 저역 컨트라스트와 해상도를 보여준다.”


Mingus Quintet Dynasty
오랫동안 디지털 사운드의 발전, 하드웨어의 발전을 지켜보면서 필자는 상대적인 인식의 무서움을 종종 느낀다. 과거 너무 해상력이 높아 귀가 따갑다 느꼈던 DAC나 CD 플레이어가 현재에 와서는 오히려 둔하고 먹먹하다고 느껴진다. 처음 풀HD 영상에서 느꼈던 당혹감이 현재 4K 시대에서는 그리 대수롭지 않게 되었다. 감각의 반응은 항상 장시간 노출되면서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밍거스 퀸텟은 콜트레인 3에 이어 해상력의 기준, 앞으로 나아가야할 목표를 미리 알려주고 있다. 하지만 과도한 해상도로 인한 표백 현상이 없어 고역에서 저역에 이르기까지 그 계조를 잃지 않는다는 점이 놀랍다. 특히 약음 포착 능력과 아큐톤 셀 유닛과 캐비닛, 크로스오버의 절묘한 설계가 융합해 만들어내는 황홀한 홀로그래픽 음장감은 약동하는 현장의 쾌감을 그대로 리스닝 룸으로 옮겨놓았다. 밍거스 퀸텟은 1952년 5월 15일 토론토 매시 홀에서 밍거스와 찰리 파커 그리고 디지 길레스피가 이룩한 비밥의 역사처럼 아큐톤 3웨 스피커의 새로운 왕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Written by 오디오 칼럼니스트 코난

주요사양
형식: 3웨이 베이스 리플렉스
주파수 응답: 24Hz ~ 100kHz ± 2dB 
​허용입력: 300W
감도: 87dB / 1m / 2.83V
임피던스: 6Ω (min 3.4Ω)
드라이버: 7인치 알루미늄 샌드위치 우퍼 x 3, 5인치 세라믹 미드레인지, 0.75인치 다이아몬드 트위터
크로스오버 주파수: 370Hz & 4,000Hz
터미널: WBT
캐비닛: 25~40mm 섬유 합판 캐비닛
스탠드: 스테인리스 스틸, 블랙 다이아몬드 레이싱
크기(W x H x D): 280 x 1,070 x 380mm
무게: 60kg
마감: 피아노 월넛, 피아노 블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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