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nQ | [리뷰] 벤큐 4K DLP 프로젝터 W11000
관련링크
본문
4K 프로젝터 3파전, 경쟁의 시작
벤큐(BenQ)에서 국내에서는 최초로 4K 지원 DLP 프로젝터 ‘W11000’을 선보인다. 이로써 그동안 LCD와 SXRD로 양분되었던 4K 프로젝터 시장에 DLP 진영까지 합류하면서 경쟁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엄밀히 말해 네이티브 4K 패널을 탑재한 것은 소니의 SXRD가 유일하지만(국내 출시제품 기준), 엡손의 LCD 진영에 더해 벤큐의 DLP 제품은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4K 시장의 본격적인 경쟁 모드에 들어갈 채비를 마쳤다.
▲ 4K 프로젝터의 본격적인 3파전이 시작된다.
이미 이전에 리뷰를 통해 소개했던 엡손의 ‘EH-TW8300W’와 소니의 ‘VPL-VW550ES’는 각각의 제품 나름대로 4K 프로젝터에 대한 다른 접근방식을 보여주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벤큐의 W11000 역시 네이티브 해상도를 지원하는 소니보다는 4K 해상도 구현 기술을 통한 접근 방식을 사용하여 엡손의 전략과 그 궤를 같이하는 양상이다. 기술적인 부분은 차지하고서라도 소비자의 입장에서 4K DLP 프로젝터의 등장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또한, DLP 프로젝터를 선호하는 애호가들에게 오랫동안 기다려온 4K DLP 프로젝터는 반가운 소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DLP 프로젝터는 벤큐, 옵토마, 에이서 등 대만 제조사들이 주도하고 있는데, 그동안은 중저가형 풀HD 프로젝터에 주력해왔다. 하지만, 벤큐가 4K DLP 프로젝터를 가장 먼저 선보임으로써 4K 프로젝터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잡아가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그렇다면, 세계 최초로 선보인 4K DLP 프로젝터 W11000은 어떤 제품인지 살펴보기로 하자.
진중함이 느껴지는 새로운 디자인
대부분의 제조사들은 디자인을 바꾸지 않는 방향을 유지하면서, 내부적인 리뉴얼을 통해 신제품을 소개해왔다. 이것은 제품의 발매 주기가 과거에 비해 빨라지기도 했지만, 익숙한 디자인을 통해 제품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함과 동시에 제조단가를 절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조사들이 선호하는 방식이다.
▲ 새로운 디자인의 벤큐 플래그십 W11000
그러나, 단순히 성능의 리뉴얼을 뛰어넘은 새로운 제품을 소개할 때는 기존과는 전혀 다른 디자인을 선보이며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벤큐의 W11000 역시 플래그십 기종다운 디자인과 위용을 자랑한다. 중저가형 제품은 밝은 화이트/실버 색상을 주로 사용해왔지만, W11000은 그레이/블랙 계열의 색상을 통해 묵직한 느낌을 주며, 정숙성을 높이고 발열의 효율성을 기하기 위해 본체의 크기는 대폭 커졌다.
▲ 블랙/그레이 계통의 색상으로 묵직한 느낌을 주며 크기는 대폭 커졌다.
▲ W11000의 전면
▲ 플래그십 기종답게 대구경 렌즈를 탑재했다.
W11000은 F2.05 밝기의 렌즈를 탑재한다. 중저가형 제품과 차별되는 대구경 렌즈를 탑재하여 중앙부 및 주변부의 화질 저하를 억제한다. 특히, 4K 해상도에 최적화된 새로운 렌즈를 탑재했다.
렌즈 사양은 6군 14매로 선명도와 투사력 등을 향상시키기 위해 저분산 코팅을 사용하여 풀HD 프로젝터보다 우수한 광학적 특성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1.5배 줌렌즈를 탑재하여, 3.03미터에서 100인치 투사가 가능하다. 렌즈의 조정은 수동 줌/포커싱을 지원하는데, 타사의 4K 제품들이 전동 줌/포커싱을 지원하는 것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 W11000은 광학적 특성이 우수한 저분산 코팅의 6군 14매 렌즈를 탑재한다.
▲ W11000은 1.5배 줌렌즈를 탑재하여 3미터에서 100인치 투사가 가능하다.
▲ 전면 우측으로 공기가 유입되어 좌측으로 내부의 뜨거운 공기가 배출된다.
▲ 렌즈 하단에 위치한 리모컨 수신부
▲ W11000은 측면 입력단자들이 위치한다.
▲ HDMI 입력 2개를 비롯한 기타 입력단자들
W11000의 입력단자는 HDMI 2.0 사양의 단자 2개를 제공하며, 그 중 1개는 HDCP 2.2를 지원한다. 아날로그 입력은 D-Sub RGB 단자 1개만을 제공하며, 컴포넌트 단자 등은 생략되었다. 아날로그 입력단자는 최근 출시되는 홈시어터 프로젝터에서 삭제되고 있는 추세이며, 구형 아날로그 단자는 AV 리시버 등을 사용하고 있다면 여전히 사용할 수 있다. 이외에 USB, LAN, RS-232C 등의 단자를 제공한다.
▲ 측면에 위치한 조작버튼 커버
▲ 커버를 열면 각종 조작버튼이 있다.
▲ W11000 후면. 입력단자가 측면에 위치하여 후면은 깔끔하다.
▲ W11000의 상단. 플래그십 기종다운 위용을 자랑한다.
▲ 4K 지원 제품임을 알려주는 금빛 플레이트
▲ 커버를 열면 램프를 교체할 수 있다.
▲ 각종 지원 로고들이 인쇄되어 있다.
▲ W11000은 수평/수직 렌즈시프트를 지원하며, 그 조절폭도 넓어졌다.
▲ W11000은 폭넓은 렌즈시프트 조절범위를 제공한다.
그동안 DLP프로젝터는 렌즈시프트에 대해 솔직히 지원이 열악했었다. 렌즈시프트를 지원하지 않는 모델이 대다수였고, 지원하더라도 그 범위가 너무 좁아 실사용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W11000은 달라졌다. 수평/수직 렌즈시프트를 모두 지원할 뿐만 아니라, 범위도 늘어나 수직 ± 65%, 수평 ± 27%를 지원하여, 실제 설치 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다만, 렌즈시프트 역시 전동이 아닌 수동방식을 지원하며, 수평과 수직 노브를 돌려 맞추는 형태로 사용할 수 있다.
▲ 각종 상태를 표시하는 LED
▲ 표준크기의 리모컨을 제공하며, 백라이트를 지원한다.
W11000의 메뉴는 기존 자사의 프로젝터 제품군과 크게 다르지 않다. 메뉴는 모두 6개의 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화질 관련 설정을 할 수 있는 이미지 메뉴, 오버스캔 등의 설정을 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메뉴, 프로젝터 투사 방향 등 설치와 관련된 설치 메뉴, 언어설정 등을 할 수 있는 시스템 설정 기본 메뉴, HDMI, ISF 모드 등을 설정할 수 있는 시스템 설정 고급 메뉴, 입력신호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정보 메뉴로 구분된다. 메뉴를 통해 다양한 설정을 할 수 있지만, 플래그십 기종에 어울리는 메뉴 스타일을 선택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다.
▲ W11000의 메뉴화면
고안시의 밝기와 4K의 해상력을 앞세운 화질
W11000은 네이티브 2,716x1,528 해상도의 0.67인치 DMD를 탑재한다. 4K DLP 프로젝터의 등장은 올해 1월 TI(Texas Instrument)의 4K DMD 개발 발표 소식을 시작으로 기대감을 갖게 했다. TI의 새로운 4K DMD는 0.67인치로 DLP Cinema 4K DMD인 1.38인치에 비해 작지만, 풀HD DMD의 0.65인치와 비슷한 크기를 통해 제조단가를 낮춰 합리적인 가격에 4K를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 DLP Cinema 칩(좌)과 4K DLP 칩(우)
디지털 시네마 DLP Cinema의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되었으며, 네이티브 해상도는 2,716x1,528로, 약 415만장의 미세한 거울을 통해 초당 9,000회 이상의 스위칭 동작을 제공하며, 프레임마다 2개의 분리된 픽셀을 투사하는 방식으로 4K 해상도를 구현한다. 벤큐는 이를 ‘XPR 테크놀로지’라 칭하고 있으며, 4K 해상도 구현방식은 엡손을 비롯한 타사의 4K 기술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 W11000의 4K 해상도 구현방식
W11000은 비록 네이티브 4K 해상도의 패널을 탑재하지는 않지만, 해상력만 놓고 보면 비슷한 방식을 사용하는 LCD 프로젝터보다 더 좋은 화질을 보여준다. LCD 프로젝터의 1080p 패널을 시프팅하여 4K를 구현하는 반면, DLP는 풀HD보다 더 높은 네이티브 패널을 통해 해상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또한, 새롭게 설계한 광학계는 이러한 장점에 더욱 힘을 보태고 있다. 저분산 코팅의 렌즈는 색수차를 억제하여 영상의 투명도와 선명도를 높여주고 있으며, 주변부까지 안정적인 화질을 제공하고 있다. 4K 프로젝터는 풀HD 대비 더 높아진 해상도를 제공하므로, 단순한 패널 해상도 외에도 광학계의 설계가 화질에 미치는 영향은 점차 커지게 될 공산이 크다.
▲ 테스트를 위해 삼성 UBD-K8500을 사용했으며, 해상도는 4K(2160p)로 설정했다.
6분할 6배속 컬러휠 탑재, 레인보우 이펙트 감지 어려워
W11000은 6분할 6배속 컬러휠을 탑재하여, DLP 프로젝터에서 종종 보이는 레인보우 이펙트는 거의 감지하기 어렵다. 최근 중저가형 DLP 프로젝터에도 6분할 컬러휠은 사용하고 있지만, 휠 배속이 낮아 레인보우 이펙트가 감지되기도 하는데, W11000에서는 그런 걱정은 접어 두어도 될 듯 하다. 또한, 싱글칩 DMD 칩을 사용하여 패널 정렬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도 DLP 프로젝터만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W11000의 첫 인상은 무척이나 밝고 화사하다. 위 스크린샷에 보는 것처럼 밝은 밝기와 어우러진 DLP 특유의 진득한 색감을 볼 수 있었다. 해상력과 표현력, 하늘의 계조 등 흠잡을 만한 곳이 별로 없다.
벤큐는 자사의 홈시어터 프로젝터의 명암비 향상을 위해 밝기를 높여 명암비를 극대화 시키는 튜닝을 내세우고 있는데, W11000 역시 이러한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밝은 장면에서는 시원시원한 시각적 쾌감을 제공하며, 어두운 장면에서도 답답하지 않은 영상을 제공한다.
W11000은 4K 지원 제품이니만큼 다양한 영상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4K 해상력을 향상시켜주는 ‘4K Pixel Enhaner’를 비롯하여, 컬러 표현력을 향상시켜주는 ‘Color Enhancer’, 피부톤을 향상시켜주는 ‘Flesh Tone’, 디지털 컬러의 과도현상을 개선하는 ‘DCTI(Digital Color Transient Improvement)’와 디지털 휘도의 과도현상을 억제하는 ‘DLTI(Digital Luminance Transient Improvement)’ 기술 등을 통해 색상과 컬러를 향상시키기 위한 다양한 기술을 탑재하고 있다.
W11000의 스펙상 명암비는 50,000:1(아이리스 기능 사용 시)이다. 아이리스 기능은 취향에 따라 사용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데, 밝은 장면과 어두운 장면이 극단적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영상이 아닌 이상 큰 이질감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아이리스 동작 소음은 프로젝터에 귀를 가까이 하고 들어보면 작동음이 느껴지지만 실제 설치환경에서는 거의 느껴지지 않을 수준이다.
블랙의 깊이, 그리고 HDR, BT.2020의 부재
W11000 역시 완벽한 프로젝터는 아니다. 우선 W11000가 보여주는 블랙의 깊이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밝기를 통해 명암비를 향상시키는 방식을 사용하다보니, 어두운 장면에서 블랙은 다소 들뜨는 모습이다. 하지만, 기존에에 벤큐가 출시한 풀HD 프로젝터와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어두운 장면 위주의 영화 등을 감상하게 되면, 다소 도드라져 보일 수도 있지만, 일반적인 영화 시청 시에는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블랙을 좀 더 가라 앉히기 위해서, 광학 스크린 등을 매칭하여 도모할 수 있을 듯 하다.
또한 W11000은 울트라 HD 블루레이(이하 ‘UHD BD’)를 재생하기 위한 중요 요소인 HDR (High Dynamic Range)과 광색역 BT.2020을 지원하지 않는다. 따라서 UHD BD를 재생하면 HDR 미지원 프로젝터인 엡손 EH-LS10000과 같은 수준의 재생 능력을 보여준다. 다만, HDR 미지원 프로젝터에서 UHD BD를 재생할 경우, 전체적으로 화면이 어두워지는 경향이 있는데, W11000은 밝은 밝기를 통해 오히려 이를 보완해주는 느낌이다.
UHD BD가 나온지 아직 1년도 안된 미디어이고, 제대로 된 감상환경을 갖추기 위해서는 플레이어부터 디스플레이 기기까지 모두 바꾸어야 하는 부담때문에 보급속도는 더딘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2016년 말에 출시되는 4K 프로젝터가 HDR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은 매우 아쉽다.
프로젝터는 직시형 디스플레이 기기와 달리 구조적인 한계로 인해 HDR 지원에 있어 아직 유의미한 결과를 보여주는 제품이 많지 않은 게 사실이지만 스펙상 HDR과 BT.2020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은 분명 아쉬운 부분이다. 결국 소비자들은 가격대 성능비의 관점에서 실제 화질을 보고 4K라는 이 제품의 핵심적 장점을 취할지 결정해야 할 것이다. 차기 제품에서는 이 부분이 개선되기를 기대해 본다.
총평
W11000은 DLP 진영에서 전세계에 내놓은 첫 번째 4K DLP 프로젝터인 동시에 벤큐가 오랜만에 선보인 플래그십 프로젝터이기도 하다. DLP 특유의 묵직한 색감과 밝은 밝기, 4K를 위한 새로운 렌즈설계 등 플래그십 기종이 갖춰야할 덕목들은 충실하게 탑재하고 있다. 특히 풀HD 영상마저도 더욱 또렷하게 살려내는 4K 특유의 해상력은 기존 풀HD급 프로젝터와 확실히 차별화되는 장점이다.
아쉬운 점이라면 4K 프로젝터 임에도 불구하고 HDR, BT.2020를 지원하지 않는 것. 한 가지 위안이라면, 아직까지 UHD BD 시장이 생각보다 지지부진하다는 점에서 풀HD 블루레이 위주로 영화를 감상하는 이들에게 HDR, BT.2020의 미지원의 의미는 그다지 크지 않을 수도 있겠다.
이러한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4K 프로젝터 시장에 DLP까지 뛰어들어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했다는 점은 분명 반가운 일이다. 더 높아진 해상도를 바탕으로 풀HD 블루레이는 물론 4K 컨텐츠를 더욱 좋은 화질로 감상하기에 W11000은 부족함이 없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W11000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엇갈릴 수 있는 여지가 있지만, DLP 진영에서 쏘아 올린 첫 번째 DLP 프로젝터라는 점에서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주요사양
투사시스템: DLP 4K UHD
투사방식: 전면 / 후면 / 천정 고정식
패널: 0.67인치 DMD
픽셀: 8,300,000(2,716x1,528) x 2
투사방식: 전면 / 후면 / 천정 고정식
패널: 0.67인치 DMD
픽셀: 8,300,000(2,716x1,528) x 2
기본해상도: 2,716x1,528
렌즈: 수동식 광학 줌/포커스
투사율: 1.37 ~ 2.06(100"@3m)
줌 비율: 1.5:1
램프: Philips 240W E22.7(Normal: 3,000시간 / ECO: 4,000시간 / Smart ECO: 6,000시간)
밝기: 2,200lm
명암비: 50,000:1 (Dynamic Iris)
렌즈시프트: 수직 -65% ~ +65%, 수평 -27% ~ +27%
소음: 26dB(Normal), 23dB
소비전력: 353W(Normal), 290W(ECO), 6W(대기 시, 통신 On), 0.5W(대기 시, 통신 Off)
렌즈: 수동식 광학 줌/포커스
투사율: 1.37 ~ 2.06(100"@3m)
줌 비율: 1.5:1
램프: Philips 240W E22.7(Normal: 3,000시간 / ECO: 4,000시간 / Smart ECO: 6,000시간)
밝기: 2,200lm
명암비: 50,000:1 (Dynamic Iris)
렌즈시프트: 수직 -65% ~ +65%, 수평 -27% ~ +27%
소음: 26dB(Normal), 23dB
소비전력: 353W(Normal), 290W(ECO), 6W(대기 시, 통신 On), 0.5W(대기 시, 통신 Off)
크기: 470.7×224.9×564.7mm
무게: 14.8kg
관련상품
관련상품
등록된 상품이 없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