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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oteric | [리뷰] 에소테릭 SACD 플레이어 K-05X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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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제품도 마찬가지지만 오디오를 선택할 때 최우선으로 따지는 것은 외관과 기능, 소리, 가격, 그리고 브랜드일 것이다. 하지만 특정 브랜드를 선택했다 하더라도 탐색은 계속된다. 구매하려는 모델이 브랜드의 시그니처가 담겨있는지, 위아래 모델과 무슨 차이가 있는지, 또 업그레이드 모델이라면 이전 제품과 뭐가 달라졌는지 살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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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리뷰어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필자가 이번 시청기인 에소테릭(Esoteric)의 SACD/CD플레이어 ‘K-05Xs’를 대할 때도 그랬다. 하이엔드 디스크 플레이어 메이커로서 에소테릭이 가진 위상은 이미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터. 더욱이 에소테릭 ‘K’ 시리즈의 최상급 모델인 ‘K-01Xs’를 이미 들어봤고 리뷰까지 했던 필자 입장에서는 이 서열 3위 업그레이드 모델의 좌표가 가장 궁금했다.



에소테릭 K-05Xs 살펴보기 

K-05Xs는 트랜스포트와 DAC, 아날로그 출력 파트가 한 섀시에 담긴 일체형 디스크 플레이어로 지난 8월 1일 일본에서 발매된 따끈따끈한 신상이다. 2011년 발매한 1세대 모델 K-05의 3세대 모델에 이어 2세대 K-05X는 2014년에 나왔다. 시청기 위로는 에소테릭의 최상위 플래그십 플레이어인 그란디오소 K1(Grandioso K1)부터 시작해 K 시리즈의 K-01Xs, K-03Xs가 있고 아래로는 K-07Xs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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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oteric K-05Xs


오디오스퀘어 시청실에서 전작 K-05X와 나란히 놓고 보니 우선 외관상에서 차이를 보인다. 전면 디스플레이에 뜨는 폰트 디자인이 좀더 진하고 촘촘해졌다. 글자 윤곽선 자체가 매끄러워져서 훨씬 세련돼 보인다. 상위기종과 동일한 전면 디스플레이를 채용했기 때문이다. 또한 전면 디스크 트레이에 박힌 ‘VRDS-NEO’라는 글자가 금박으로 바뀌었다. 이래저래 K-05Xs가 고급스럽게 느껴진다. 


하지만 K-05Xs에서 주목할 것은 이 정도 수준이 아니다. 올해 출시된 K 시리즈 ‘Xs’ 모델들의 가장 큰 특징은 2016년에 나온 플래그십 그란디오소 K1의 기술을 이어받았다는 것. 상위 모델의 기술이 아래 모델로 이전되는 소위 ‘트리클 다운(Trickle-down) 모델인 것이다. 에소테릭 입장에서는 2014년 출시됐던 X 시리즈 모델들에 2016년 그란디오소 K1에 투입된 신기술을 최대한 그리고 각 모델별로 엄격한 위계질서를 두어 반영하고 싶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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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05Xs(위)와 K-05X(아래) 비교


결론부터 말하자면, K-05Xs는 1) VRDS 메카니즘을 탑재한 에소테릭 디스크 플레이어의 막내, 2) 전작에 없던 ES-LINK Analog 투입, 3) 전작보다 상위레벨의 AKM DAC 칩 사용, 4) 이에 따른 PCM 및 DSD 지원 스펙의 상향조정이 핵심이다. 



설계디자인 1. VRDS-NEO VMK-5  

K-05Xs의 디스크 트랜스포트는 에소테릭의 상징이다시피 한 디스크 드라이브 메카니즘인 VRDS(Vibration-free Rigid Disc Clamping System)를 채택했다. 전작인 K-05X와 동일한 VRDS-NEO VMK-5 버전인데, 아래모델인 K-07Xs가 VRDS가 아닌 VOSP(Vertically-aligned Optical Stability Platform)를 채택하고 있다는 점에서 결정적 차이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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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05Xs에는 VRDS-NEO VMK-5 드라이브 메커니즘을 탑재한다.


에소테릭은 잘 알려진 대로 디스크 플레이어에 관한 한 전 세계 톱3에 언제든 꼽힐 수 있는 제조사다. 특히 디스크 드라이브 메카니즘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넘버 원. CH 프리시전(CH Precision) D1, dCS Vivald Transport, 오르페우스(Orpheus) Heritage SACD 등 기라성 같은 하이엔드 제품에는 어김없이 에소테릭의 디스크 드라이브 메카니즘 VRDS가 들어가 있다. 


VRDS는 CD의 4.5배에 달하는 SACD의 초고속 회전과 진동, 이로 인한 음질 왜곡과 열화를 막기 위해 진동을 없애는데 모든 기술력을 쏟아부은 디스크 드라이브 장치. 클램프라는 말 그대로 디스크 회전 시 흔들림을 보정하기 위해 턴테이블이 디스크 위를 압착하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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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RDS-NEO VMK-5 메커니즘


필자가 파악한 VRDS의 핵심은 1) 디스크를 위에서 확실하게 잡아주는 턴테이블, 2) 튼튼한 스핀들과 매끄러운 볼 베어링, 3)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정확하게 디스크를 트래킹하는 픽업 시스템, 4) 안정적으로 동작하는 코어리스 모터 드라이브, 5) 통 알루미늄에서 절삭한 트레이, 그리고 6) 이 모든 것을 감시 제어하는 소프트웨어다.


VRDS 개발사를 잠깐 살펴보면, 티악(Teac)의 하이엔드 브랜드로 에소테릭이 출범한 1987년 바로 그 해에 첫 선을 보였다. 에소테릭 최초의 디스크 플레이어 ‘P-1’에 장착된 것. 이어 2003년에는 SACD와 DVD에 대응하는 ‘VRDS-NEO’로 진화한 SACD 플레이어 ‘X-01’과 이듬해인 2004년 출시한 트랜스포트 ‘P-01’에 채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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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05Xs에는 P-05X 트랜스포트와 동일한 드라이브 메커니즘을 탑재한다.


VRDS-NEO는 현재 세 가지 버전이 활약 중이다. 가장 고급버전인 ‘VRDS-NEO VMK-3.5-20S’는 그란디오소 K1 플레이어와 그란디오소 P1 트랜스포트, K-01Xs에 탑재된다. K-03Xs에는 ‘VRDS-NEO VMK-3.5-10’, 시청기인 K-05Xs에는 ‘VRDS-NEO VMK-5’ 버전이 장착됐다. 


VRDS-NEO-VMK-5 버전은 에소테릭이 창립 20주년을 맞아 2007년 출시한 트랜스포트 P-05에 처음 채택됐다. 턴테이블은 알루미늄과 폴리카보네이트의 하이브리드 소재로 이뤄져 회전 관성을 최소화했고, 턴테이블이 매달리는 브리지 역시 고강성 BMC(Bulk Molding Compound)와 스틸의 하이브리드 구조로 회전에 따른 메카니즘의 진동을 크게 감소시켰다. 서로 다른 재질을 결합, 진동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위한 설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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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소테릭의 최상위 드라이브 메커니즘 VRDS-NEO VMK-3.5-20S


이밖에 서보제어 스핀들 모터, 축 슬라이딩 방식의 픽업, 차동 기어방식의 디스크 로딩 시스템 등을 갖췄다. 이 모든 것들이 에소테릭 디스크 트랜스포트나 플레이어를 볼 때마다 감탄했던 스무드하고 조용한 디스크 픽업을 가능케 한 일등공신인 셈. 트레이 개폐부터 디스크 클램프까지 모든 동작이 매끄럽고 정숙하다.



설계디자인 2. 듀얼모노 DAC, AK4493 칩, 34비트 연산 

듀얼모노 구성의 DAC 파트에는 아사히전자(AKM)의 32bit DAC ‘AK4493’을 탑재한다. 전작인 K-05X에는 ‘AK4490’ DAC 칩을 썼으며, 32bit DAC 칩을 복수조합한 34bit 연산과 채널당 4회로의 병렬/차동 회로 구성은 동일하다.


좀더 세분화해서 살펴보자. 에소테릭 디스크 플레이어는 전통적으로 아사히전자의 DAC 칩을 사용한다. 그란디오소 K1과 K-01Xs, K-03Xs는 플래그십 AK4497을, K-05Xs와 K-07Xs는 AK4493을 탑재한다. 채널당 8회로 또는 4회로의 병렬/차동 회로구성으로 리니어리티는 높이고 왜곡은 낮추는 점도 에소테릭 DAC 파트의 특징. 채널당 8회로는 그란디오소 K1과 K-01Xs, 채널당 4회로는 K-03Xs과 K-05Xs, K-07Xs에 채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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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05Xs은 AK4493 DAC를 탑재한다.


눈길을 끄는 것은 PCM 신호를 아날로그 신호로 변환할 때 32bit 칩을 복수로 조합해 35bit 또는 34bit로 처리한다는 것. 디지털 영역에서 비트수가 높을수록 연산오차가 줄어드는 만큼 더욱 충실한 아날로그 변환이 가능하다. 요약컨대 디지털 신호(PCM)를 세로축 상에서 잘게 쪼갤수록 아날로그 파형에 가까워진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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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05Xs DAC 회로


그런데 이 연산에도 모델별로 엄격한 위계질서가 있다. 그란디오소 K1과 K-01Xs는 35bit, K-03Xs와 K-05Xs, K-07Xs는 34bit 연산방식을 채택했다. 비트로는 불과 ‘1’의 차이지만 해상력은 35bit가 34bit의 2배에 이른다. 35bit의 해상력은 24bit 프로세싱에 비해 2,048배, 34bit는 1,028배 높기 때문이다.



설계디자인 3. HLCD 아날로그 출력회로, ES 아날로그 링크 

컨버팅 후 아날로그 출력회로는 에소테릭 고유의 HLCD(High Current Line Driver)를 채널당 2회로씩 탑재해 XLR 출력 시 차동, RCA 출력시에 병렬로 전송된다. 사실 아무리 디스크 드라이브 메카니즘과 DAC 파트가 출중해도 뒷단인 아날로그 출력회로가 부실하면 제대로 된 사운드가 나올 수 없다. HLCD는 고전류 출력에 스피드가 빠른 버퍼회로로 슬루레이트 2000V/μs를 자랑하는 초고속 소자를 채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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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05Xs 내부


앰프와 연결은 세 가지. 일반적인 XLR, RCA 그리고 에소테릭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ES-LINK Analog(이하 ES 아날로그)다. ES 아날로그는 HLCD 버퍼회로 특성을 살린 것으로, 이번 Xs 버전에 처음으로 투입되었다. 연결은 XLR 케이블을 이용하지만 전류전송 방식을 채택해 신호경로상의 임피던스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XLR 방식과 ES 아날로그 방식을 1대1로 비교해봤는데, 그 차이는 놀라웠다. 시청기에서 자세히 언급할 것이다. 하위모델인 K-07Xs도 ES 아날로그 연결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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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05Xs 전원부


이밖에 전원부는 대형 트로이달 트랜스포머와 새로운 디자인의 커스텀 커패시터, 슈퍼 커패시터 EDLC(Electric Double-Layer Capacitor)를 조합해 330,000μF(0.33F)라는 대용량을 자랑한다. 클럭회로는 커스텀 VCXO(전압제어 수정발진기) 사양. 대형 크리스탈 조각을 내장해 위상노이즈가 적고 ±0.5ppm의 고정밀도를 자랑한다. BNC 단자를 통해 G-02X 같은 마스터 클럭 제너레이터와 연결할 수 있고, USB 입력시에도 외부클럭과 동기화 재생이 가능하다. 새로운 대용량 전송방식인 ‘벌크 펫(Bulk Pet)’도 지원한다.  



설계디자인 4. 인터페이스와 스펙 

한편 디지털 입력은 USB(Type B) 1개, 동축 1개, 광 1개, 디지털 출력은 광 1개, 동축 1개, 아날로그 출력은 XLR 1조, RCA 1조를 갖췄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XLR 출력은 ES 아날로그 링크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에 비해 그란디오소 K1과 K-01Xs, K-03Xs는 디지털 출력이 동축과 AES/EBU 구성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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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05Xs 후면


동축과 광 입력시에는 24bit/192kHz PCM과 DSD64(2.8MHz. DoP)까지, USB 입력시에는 32bit/768kHz PCM과 DSD512(22.5MHz)까지 지원한다. 이는 K-01Xs나 K-03Xs, K-07Xs와 동일한 사양. 이에 비해 전작인 K-05X는 32bit/384kHz, DSD128(11.2MHz)까지만 지원했었다. 2016년에 나온 그란디오소 K1 역시 32bit/384kHz, DSD128까지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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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소테릭 Xs 시리즈는 ES-LINK Analog를 지원한다.


이밖에 PCM 신호는 오리지널 외에 2배, 4배, 8배, 16배(최대 768kHz)로 업샘플링하거나 DSD512로 변환할 수 있다. 비동기 전송을 지원하기 때문에 PC나 노트북, 에소테릭의 네트워크 오디오 트랜스포트 N-03T와 연결할 수 있다. K-05X와 다른 스펙을 비교해보면 RCA 아날로그 출력 임피던스가 20Ω에서 15Ω으로 낮아지고, 신호대잡음비(SNR)가 117dBA에서 119dBA로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셋업 & 리스닝 테스트 

청음은 K-05Xs와 전작 K-05X의 비교 테스트로 진행해봤다. 인티앰프는 8Ω에서 120W 출력을 제공하는 에소테릭 F-05. 특히 K-05Xs가 새롭게 ES 아날로그 링크를 지원하는 만큼, K-05Xs는 ES 아날로그 링크로, K-05X는 XLR 케이블로 연결했다. 물론 F-05에 ES 아날로그 링크 지원 모듈 ‘OP-ESLA1’을 장착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스피커는 토템 어쿠스틱(Totem Acoustic)의 플로어스탠딩 ‘포레스트 시그니처(Forest Signature)’를 동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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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홀로그래픽한 음들이 난무한다.
이쪽저쪽을 뛰어다니는 발자국 소리, 시청실 뒷벽을 훑고 지나가는 헬리콥터 소리가 장관이다." 
 

Pink Floyd ‘On The Run’(The Dark Side of the Moon) 먼저 K-05Xs를 ES 아날로그 링크로 연결한 상태. 처음부터 홀로그래픽한 음들이 난무한다. 이쪽저쪽을 뛰어다니는 발자국 소리, 시청실 뒷벽을 훑고 지나가는 헬리콥터 소리가 장관이다. 음의 무게중심이 매우 낮은 것, 배경이 매우 적막한 것도 특징. 수백 번은 들었을 이 곡의 재생레벨이 다르다. CD가 이 정도로 재생되면 24bit 음원이나 외장 DAC, 마스터 클럭은 필요없었을지도 모른다. 청감상 전에 들었던 K-01Xs에 육박하는 음이다. 그만큼 무대감, 공기감, 에너지감이 대단하다. 아주 살짝 뛰어다니는 발자국 소리도 정확하게 그리고 살뜰하게 들려준다. 노이즈가 완전 박멸된 음이다. 


이어 XLR 케이블로 연결된 K-05X를 들어본다. 일감은 무대가 필자 앞쪽으로 확 당겨졌다는 것. 소스기기가 음을 대하는 태도가 갑자기 소극적으로 된 느낌도 든다. K-05Xs 때는 스피커에서 나는 바람소리에 몸이 ‘휘청휘청’ 하는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그냥 ‘휘청’ 정도다. 아나운싱 멘트도 작게 들리고, 발자국 소리도 뛰다가 마는 느낌이다. 한마디로 대형화면에서 중형화면으로 갈아탄 것 같다. 결정적인 것은 곡의 명암대비와 다이내믹스가 약해졌다는 것. DAC 칩 업그레이드와 아날로그 출력회로의 개선, 무엇보다 ES 아날로그 링크의 위력 덕분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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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모든 음들이 더욱 분명하게 들린다.
음량 자체가 커진 듯, 재생음이 단호해졌고 채도 또한 높아졌다." 
 

Ray Charles ‘Here We Go Again’(Genius Loves Company) 노라 존스가 함께 한 곡인데, K-05X로 먼저 들었다. 살가운 노라 존스의 목소리가 촉촉하다. 반주악기와의 레이어감도 좋고 무엇보다 소프트한 음의 가닥수가 많아 좋다. 확실히 녹음이 잘 된 음악임을 실감한다. 일렉 피아노의 배음 같은 악기의 텍스처도 잘 느껴진다. 그러나 두 보컬 주위의 공기감까지 전달됐는지 자문해보면 그건 아닌 것 같다. 이어 K-05Xs로 바꿔 들어보면, 처음부터 모든 음들이 더욱 분명하게 들린다. 음량 자체가 커진 듯, 재생음이 단호해졌고 채도 또한 높아졌다. 확실히 해상력과 투명도, 선명도가 한 수 위다. 음들이 개운하고 말쑥하며 진한 점도 특징. 노라 존스의 목상태가 아까보다 좋아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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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적인 다이내믹 레인지는 광폭 그 자체다.
음들이 펄펄 살아있으면서도 주위에 군더더기도, 기름기도 전혀 없다." 
 

Dire Straits ‘Money For Nothing’(Brothers In Arms) K-05Xs로 들어보면, CD에 담긴 정보를 나긋나긋하게 다 들려준다. 유난스러울 정도로 모니터적인 성향은 아니며 매우 자연스럽게 디테일을 드러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렇다고 얌전만 떠는 스타일은 아니다. 1분 30초 무렵의 순간적인 다이내믹 레인지는 광폭 그 자체다. 음들이 펄펄 살아있으면서도 주위에 군더더기도, 기름기도 전혀 없다. 이 담백한 재생이야말로 이번 K-05Xs의 가장 큰 덕목이 아닐까 싶다. 또한 음 하나하나가 그 어떤 뒤틀림이나 지연 없이 정확하게 곳곳에 뿌려지는 모습에도 감탄했다. 


이어 K-05X로 바꿔보면, 분명함, 선명함, 투명함의 순도가 떨어진다. 펀치력은 약해지고, 음 끝은 약간 거칠며, 음수는 성긴 느낌마저 든다. 특히 음의 표면이 매끄럽지 않고 거칠어 재생음이 투박하게 들리는 점도 안타깝다. 그러고보니 무대 안 길이마저 옅어지고, 전체적인 재생음이 약간 소란스럽게 들리는 것 같다. 한마디로 ES 아날로그 링크의 빈자리가 크다. 역시 같은 곡을 리모컨으로 재빨리 바꿔 AB 테스트를 하니 두 기기, 두 전송방식의 차이가 금세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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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스트라 음들도 풍성해졌고, 밀도감도 늘어났다.
더욱 일사분란해진 오케스트라에서는 활기가 넘쳐난다." 
 

정경화, Royal Philharmonic Orchestra ‘Bruch Violin Concerto No.1’(Tchaikovsky, Sibelius) SACD로 들었다. 우선 K-05X로 들어보면, 초 저노이즈 덕에 바이올린 현과 활의 마찰음까지 모조리 들린다. 그야말로 극강의 해상도다. 하지만 바이올린의 크기가 실물보다 조금 작게 그려지고, 바이올린과 여린 음을 내는 팀파니 사이의 거리가 그다지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또한 오케스트라 음들이 너무 유순한 것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든다. 그럼에도 바이올린의 음은 정말 깨끗하기만 하다. K-05Xs로 바꿔봤다. 아, 정경화 주위의 공기감, 그녀가 내뱉는 호흡이 비로소 느껴진다. 오케스트라 음들도 풍성해졌고, 밀도감도 늘어났다. 더욱 일사분란해진 오케스트라에서는 활기가 넘쳐난다. 이 넘쳐나는 활기. 맞다, 이래야 오케스트라인 것이다.



총평 

영어권 오디오 리뷰에서 자주 등장하는 용어 중에 ‘인사이트(Insight)’와 ‘오가닉 사운드(Organic Sound)’라는 것이 있다. 흔히 이를 ‘통찰력’과 ‘유기적 사운드’로 번역하는데, 최근 캐나다의 모 제작자와 인터뷰를 하다가 비로소 그 뜻을 깨우쳤다. 인사이트는 오디오 기기가 자신이 재생하는 음악의 앞뒤를 꿰뚫고 있다는 뜻이고, 오가닉 사운드는 인위적이지 않고 아주 자연스러운 음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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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청기 K-05Xs가 꼭 그랬다. 어떤 음악을 만나서도 곡에 대한 이해도가 무척 높았고, 너무나 자연스러운 소리를 들려줬다. 특히 4년만에 ‘XS’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되면서 다이내믹 레인지와 정숙도가 더 높아졌음을 AB 테스트를 통해 알게 된 것은 리뷰어로서도 큰 소득이다. 지난번 K-01Xs나 분리형 P-05X/D-05X를 리뷰하면서 실감했던 ES 링크의 위력도 새삼 확인했다. CD와 SACD 재생의 새로운 세계를 맛보고 싶은 애호가들에게 일청을 권한다. DAC 활용은 덤으로 따라온다.


Written by 김편


주요사양

재생 가능 디스크: SACD, 오디오 CD, CD(CD-R/RW)

아날로그 출력: XLR/ESL-A(2채널) x 1, RCA(2채널) x 1

출력 임피던스: XLR 40Ω, RCA 15Ω

최대 출력레벨: XLR 5Vrms, RCA 2.5Vrms

SACD 출력(XLR)

주파수 특성: 5Hz ~ 55kHz(-3dB)

S/N 비: 119dB

왜율: 0.0013%(1kHz)

디지털 음성 출력: 동축 x 1, 광 디지털 x 1

디지털 오디오 입력: 동축 x 1, 광 디지털 x 1, USB B x 1(USB 2.0)

클럭 싱크 입력: BNC

입력가능 주파수: 44.1kHz, 48kHz, 88.2kHz, 96kHz, 176.4kHz, 192kHz, 10Mhz, 22.5MHz, 24.5kHz

소비전력: 22W

크기(W x H x D): 445 x 132 x 357mm

무게: 15.1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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