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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oteric | 사운드의 미래 방향을 제시하는 그란디오소 C1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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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소테릭의 주력 기종인 그란디오소 시리즈의 프리앰프가 X 에디션으로 업그레이드되었습니다. 볼륨시스템을 비롯하여 수많은 개선이 더해져 더욱 높아진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는 그란디오소 C1X의 아날로그 재생 능력을 리뷰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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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부 회로 및 볼륨 컨트롤 시스템 재설계를 통해 향후 에소테릭 앰프의 방향성을 제시 


공식 웹사이트에서 Grandioso C1X의 제품 소개페이지를 보면 먼저 나오는 것이 『앞으로의 ESOTERIC 앰프의 방향성을 결정 짓는』 이라는 말입니다. 아마도 기술적인 의미에서 표현했을 수도 있겠으나, 실제로 청음을 통해 강하게 감명을 받은 부분은 사운드 자체도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는 점입니다. 앞으로의 에소테릭 브랜드가 가지는 소리의 방향성을 이렇게 구축해 나갈 것이라는 강력한 선언처럼 느껴졌습니다. 


기기의 외관 디자인은 기존 모델의 디자인과 크게 다를 바가 없지만 섀시 내부는 크게 진화하였고, 기기 자체의 진동을 감쇠하는 방식이나 상판을 떠있게 설계한 점(세미 플로팅 구조) 역시 진화를 반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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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섀시 중 전원부의 케이스는 29kg이고, 2개의 전원 케이블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전원 공급 장치와 좌우 입출력 앰프부, 조작부의 총 5개의 대형 전원 트랜스를 비롯해 대용량 블록 콘덴서, 쇼트키 배리어 다이오드 등 유심 전원부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본체도 20kg이 넘습니다. 입력 셀렉터는 기존의 기계식 릴레이 시스템에서 FET 구성을 사용한 선택 회로로 진화했습니다. FET 구성은 항시 3A를, 순간전류에서 12A를 허용하며 음색과 에이징에 미치는 영향을 억제한다고 합니다. 이후, 슬루레이트에서 2000V/μs의 좋은 반응을 보이는 큰 전류를 만들어내는 ESOTERIC-HCLD 버퍼 앰프를 통해 감쇠기 회로로 전달됩니다. C1X의 볼륨 컨트롤 메카니즘은 눈에 띄게 달라는 모습으로 재설계되었습니다.  


고정 저항 스위칭 타입의 감쇠기 회로인 것처럼 보이지만, 스텝당 0.1dB 증가하여 무려 1120에 걸쳐 미세한 볼륨 조정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는 가변 저항 볼륨회로처럼 매우 부드럽게 볼륨을 조정할 수 있어 편리하게 사용이 가능합니다. 입출력 앰프 부품은 모듈화되어있어 컴팩트한 모듈의 장점을 가지고 있는 반면, 디스크리트 구성을 가짐으로써 회로를 구성하는 부품을 자유로운 선택이 가능하며, 향후 에소테릭 앰프에 적용되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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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답게 표현되는 미묘한 뉘앙스와 연주자의 분위기 


아날로그 소스로 VPI 프라임 시그니처와 물려 재생하였고 스피커로 B&W의 803 D3를 선택하여 아큐페이즈 CD플레이어와 포노앰프, 파워앰프와 연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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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와 SACD를 듣기 시작했지만, 타케우치 마리야의 [Single Again]을 들은 것만으로도 소리를 구성하는 입자에 지극히 섬세한 느낌과 부드럽고 실키한 감촉이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음상의 윤곽이 뚜렷한 것이 장점이지만, 이 수준의 프리앰프에 있어서는 더 자연스럽고 억지스럽게 강조되거나 착색없는 음상을 보여주며, 각각의 실체감은 강렬했습니다. 순간적으로 뿜어내는 저음감도 어마어마했습니다. 수천번씩 들은 곡임에도 불구하고 처음으로 듣는 소리도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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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자렛 트리오의 [At the Bluenote] 역시 매우 훌륭했습니다. 심벌즈의 윤곽이 뚜렷이 보여주는 반면, 사운드의 텐션을 잃지 않으면서도 편안하게 들려줍니다. 마치 고역의 음들이 심벌즈 위에서 춤을 추며 심벌즈 끝에 매달려 공중으로 날아오르는 듯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런 편안함은 마침내 다다른 에소테릭의 경지(심오한 상태)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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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PI 턴테이블 재생도 역시 아날로그의 장점을 고스란히 전달해주고 있었으며, 음악이 시작되자 첫 소절에 섬뜩함 마저 느껴졌습니다. 특히 저역의 리니어리티에 높은 포텐셜을 가지고 있는 반면, 에릭 클랩튼의 『언플러그드』 앨범에서의 여성 코러스는 이렇게 요염했던가 하고 놀라기까지 했습니다. 


사운드의 표현이 섬세하고, 대편성의 오케스트라를 들어도 사운드의 질감이 훌륭하게 느껴집니다. 듣는 순간 미묘한 뉘앙스와 현장 분위기 표현력의 탁월함에 압도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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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번 테스트에는 에소테릭의 자체 전류 전송방식인 ES-LINK Analog를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ES-LINK 아날로그 케이블 자체는 XLR 밸런스 케이블을 사용하면서 전류량은 일반적인 밸런스 연결의 50~100배 차이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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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식에 따른 사운드의 자연스러움을 잘 알고 있는 만큼 디지털 플레이어부터 프리, 파워까지 모두 ES-LINK를 통해 연결되었을 때의 소리를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반적인 연결로도 이렇게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으니 더욱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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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유타카  

일본 analog vol. 69 2021년 5월 12일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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