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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Auris Audio | 드디어 전모를 드러낸 아우리스의 야심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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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개인적으로 아우리스의 사주와 직원들과 친하다. 기본적으로 세르비아라는 곳은, 첨단 무기와 IT 쪽이 강세지만, 그 한편으로 농업의 전통도 있다. 물가가 싸고, 인심이 좋다. 당연히 미인도 많다. 그러므로 여기저기 취재하고, 청음하고 다니다가 아우리스 부스에 가면 마음이 놓인다. 당연히 나는 환대를 받는다. 오랫동안 알아온 친구처럼 대해준다. 차분히 아우리스의 부스에 자리하고, 이런저런 음악을 듣고, 스탭과 환담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그러다 우연히 트로시치씨와 제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기본적으로 아우리스는 다양한 출력관을 사용하고 있는데, 그 결과 신생 브랜드 치고는 풍부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우리가 좋아하는 300B를 비롯해서 2A3, 6550 등이 쓰이고 있다. 인티 앰프 중심으로 착실하게 성장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당시에 KT88 모델이 없었다. 물론 6550에다가 KT88을 장착하게 만들 수는 있다. 약간의 조정만 하면 된다. 많은 회사들이 그런 방법을 쓴다. 하지만 트로시치씨는 굳이 KT88을 사용할 필요가 있을까, 의문을 갖고 있었다. 


이 대목에서 나는 펄쩍 뛰었다. 유럽은 모르겠지만, 아시아에서 KT88이 차지하는 위상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 이상이다. 왜 아직 KT88이 라인업에 없는지 이상하다. 나는 강력하게 어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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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티노 88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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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나는 6550에 KT88을 호환하거나 혹은 6550 정도의 제품을 수정해서 KT88 전용으로 변환시키던가, 뭐 그런 정도의 내용만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매우 진지하게 내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러고는 오랜 기간에 걸쳐 정밀한 리서치와 연구와 시행착오를 거쳐 드디어 제품화에 성공했다. 그 이름이 바로 이번에 리뷰할 포르티노 88(Fortino 88)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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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tino 6550 인티앰프



한데 나는 그 만듦새와 모양을 보고 깜짝 놀랐다. 같은 포르티노 6550과 완벽한 차별화를 이뤘다. 전원부를 본격적으로 분리시켰고, 하이엔드 못지않은 퀄리티를 자랑하고 있다. 출력도 8오옴에 무려 70W나 한다. 단단히 마음먹고 만든 것이다.


나는 실제 제품을 만나고 또 듣다 보니 숙명적으로 이 제품과 연결되어 있다는 마음이 들었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꼭 내 손에 들어와야 할 제품이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일단 이렇게 애를 써서 제대로 제품을 런칭해 준 트로시치씨에게 감사의 마음부터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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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관 앰프의 강점



요즘 개인적으로 아는 K 사장님은 무척 바쁘다. 진공관 앰프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분인데, 가끔 찾아뵙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지식도 얻는다. 그런데 요즘 도통 약속을 잡을 수가 없다. 내년 봄까지 주문이 밀려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저가형 모델도 곧잘 만들어서 시장에 잔잔한 파장도 일으켰는데, 지금은 그런 제품에 투자할 여유 자체가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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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진공관 앰프를 좋아하는 분들을 만나보면, 나름대로 튜닝을 할 수 있는 여지에 주목한다. 완벽하게 제품으로 만들어져서 일체 손을 댈 수 없는 현실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음의 성격을 바꿀 수 있는 진공관 앰프는 나름대로 강점이 있다. 출력관까지는 뭐 해도, 초단관만 좋은 것을 투입하면 당장 업그레이드가 이뤄진다. 내부의 콘덴서나 저항을 조금 손보면 전혀 다른 성격의 음이 나온다. 이래저래 하나 사두고 이리저리 만지는 재미가 있다. 좀 심한 분들은 아예 트랜스 교체도 불사한다.


바로 이런 커스터마이즈의 세계, 그게 진공관 앰프 인기의 핵심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K 사장님이 바쁜 데에는 이런 배경이 존재하는 것이다. 


아우리스의 경우에도, 하이엔드급 제품에는 이런 특주품 생산이 가능하다. 그만큼 많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이다. 어떤 회사는 단순히 마감만 다르게 해주는 데에 그치는데, 동사는 그렇지 않다. 특정한 출력관이나 트랜스를 장착하라고 하면, 그에 최적화된 설계로 만들어 준다. 그런 면에서 매우 진취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 


예를 들어 NOS(New Old Stock)라는 관이 있다. 진공관 앰프의 전성기인 1950~60년대에 생산된 고전관 중에 신품급에 해당하는 것들을 선별한 것이다. 이상하게도 이런 관이 들어가면 음악성이 더욱 풍부해진다. 과연 명불허전, 과거의 명관을 향한 열망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높아만 간다. 바로 이런 부분까지 아우리스는 커버한다.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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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88의 성능을 극대화시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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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에 만난 포르티노 88은 그런 특주품의 차원을 넘어섰다. 아마도 KT88을 연구하면서, 이 출력관의 장점과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한 뒤, 제대로 된 물량 투입을 한 것이다. 그만큼 가치가 높은 출력관이라 판단이 선 듯하다.


실제로 이 제품은 이미 해외에서 상당히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한국에 다소 늦게 상륙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어느 정도의 물량 확보가 쉽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에 매우 귀한 손님을 만난 셈이다.


한편 KT88을 사용한 명기로 가장 대중에게 알려진 제품이 바로 매킨토시의 전설적인 MC275다. 거기에 골든 라이온이라던가 제너렉스, 골드 모나크 등 지금도 애호가들의 마음을 뛰게 하는 명관이 많다. 이런 찬란한 KT88의 역사에서 분명 본 기도 하나의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다. 향후 계속해서 평가가 올라갈 제품이라 확신한다. 정말 제대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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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리스의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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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리스 오디오의 CEO 밀로미르 트로시치(Milomir Trosic)



어릴 적부터 음악을 좋아했고, 전자 공학을 공부했던 트로시치씨라, 제품에 대한 철학이나 만드는 이유에 대해선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 그래서 일종의 사명감을 갖고 제작에 임한다. 대체 어떤 미션을 갖고 있는지, 이 부분을 잠깐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1) 기본적으로 오디오파일의 까다로운 요구를 충족시켜야 한다. 여기서 제일 중요한 사람이 바로 밀로시치씨, 자신이다. 즉, 자기가 직접 써보고 만족스럽지 않으면 절대로 제품화하지 않는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설정한 레벨이 무척 높다. 


2) 리스너의 귀뿐 아니라, 보는 맛도 충족시켜야 한다. 여기서 아우리스는 “비주얼 센스”(Visual Sense)라는 단어를 쓰고 있다. 간단하게 말해 청각뿐 아니라 시각도 만족시켜야 하는 것이다. 수려한 아우리스의 제품 디자인은 그런 결과물이다. 하지만 나는 거기에 “터치 센스”(Touch Sense), 즉 촉각도 추가하고 싶다. 우드와 가죽이라는 내추럴한 소재로 만들어진 섀시는 정말 감촉이 좋으며, 노브를 만지는 재미 역시 만족스럽다. 


3) 최고의 기술과 장기적인 아이디어를 추구한다. 당연하다. 특히, 바로 앞의 프로젝트에만 매달리지 않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큰 그림을 그리며 기본적인 리서치와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4) 레트로한 디자인 속에 미래지향적인 사운드 퀄리티를 담아낸다. 이게 바로 아우리스의 가장 유니크한 점이다. 진공관을 사용한 앰프면서, 고전적인 디자인으로 설계했기에, 거기서 나오는 음 역시 뭔가 빈티지 느낌이 나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다. 전혀 아니다. 매우 현대적이고, 하이엔드 지향적이며, 투명하고 또 빠르다. 게다가 대역도 넓다. 특히, 이번에 만난 포르티노 88은 동사의 모든 기술이 총 투입된 마스터피스라고 해도 좋다. 지금부터 그 내용을 하나하나 짚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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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티노의 뜻


여기서 잠깐 모델 명에 쓰인 포르티노(Fortino)가 무슨 뜻인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 바로 이 단어를 알면, 본 기의 개성과 특징을 쉽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아우리스(Auris)라는 브랜드명은 라틴어로 귀(ear)를 뜻한다. 발칸반도가 원래 로마 제국의 일원이었고, 따라서 라틴어의 영향이 강하다. 우리로 치면 한자라 생각하면 된다. 그런데 영어로 이어라는 것과 라틴어로 아우리스라는 것은 정말 뉘앙스가 다르다. 나는 오디오 기기 메이커라는 아이덴티티를 정확하게 밝히면서, 마치 아름다운 여성을 연상하게 만드는 아우리스라는 단어는 정말 잘 선택했다고 본다. 


거기에 동사는 모델 명에 음악의 템포라던가 셈 여림과 관련된 용어를 쓰는 점에서 또한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그 결과, 아다지오, 포르테, 포르티시모 등의 이름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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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포르티노는 이런 음악 용어와 관련이 없다. 단순히 번역하면, 강하다(strong)라고 나온다. 즉, 기본적으로 5극관으로서 힘과 기백이 넘치는 KT88의 개성을 완벽하게 발현시키겠다는 포부가 담겨 있는 것이다. 그 결과 8오옴에 70W의 출력을 내고 있는데, 어지간한 스피커는 모두 제압할 수 있는 내용을 갖고 있다.


그 결과 이번에 새로 런칭된 B&W의 노틸러스 802 D4가 매칭되었다. 아주 현대적이고, 첨단 기술로 무장한 스피커와 과연 궁합이 맞을까 싶었는데,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특히, 본 기의 가격대를 생각하면, 무척 효과적인 매칭이었다고 본다. 그 내용은 시청기에서 자세히 밝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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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티노 88의 스펙



그럼 여기서 본 기의 스펙에 대해 짚고 넘어가자. KT88을 푸시풀 방식으로 설계해서 8오옴에 무려 70W를 내는 대목이 우선 인상적이다. 물론 요즘엔 같은 KT 계열로 120, 150, 170까지 나온 마당이니, 출력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떠드는 것이 우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요즘 KT88을 쓴 많은 회사들이 50W의 출력으로 마무리하는 것과는 달리, 본 기가 이 출력관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현시켰다는 점이 일단 고무적이다. 50W와 70W는 실제 스피커를 매칭할 때 정말 다르다. 특히, 이번에 매칭할 스피커를 염두에 둔다면, 50W로는 불안하다. 그렇지 않은가? 


진공관 앰프는 그 특성상 가청주파수 대역 이상을 넘어서기가 힘들다. 대략 20Hz~20KHz 정도를 커버하면 성공적이라고 평가받는다. 한데 본 기는 17Hz~30KHz라는, 비교적 넓은 대역을 확보하고 있다. TR 앰프와 비할 바는 못 되지만, 그래도 상당한 성공이다. 이런 부분은 매칭한 스피커의 개성과 잘 어울린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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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부 분리형의 컨셉도 흥미롭다. 특히, 전원부를 리니어 방식과 스위칭 방식을 혼용해서 개발했다고 한다. 이 내용은 아직 정식으로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수입원을 통해 확인할 수는 있었다. 그렇다면 참 놀라운 부분이다.


사실 전기 사정은 나라마다 다르다. 같은 나라라고 해도 지역마다 다르다. 그러므로 이렇게 두 가지 방식을 혼용하면, 기본적으로 어떤 전기 사정에서도 일정한 퀄리티와 퍼포먼스를 끌어낼 수 있다. 이 점은 아무리 칭찬해도 모자라지 않다. 


간혹 진공관 앰프에서 가끔 노이즈나 소음이 나오는 것을 못 견디는 분들도 있는데, 그런 면에서 본 기를 한번 제대로 들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야말로 적막강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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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초단관과 드라이브관에는 각각 ECC99와 ECC83을 두 개씩 투입했다. 나중에 NOS를 구하게 되면, 각각 교체해서 다른 개성을 연출할 수 있다. 출력관 역시 마찬가지. 본 기의 매우 현대적인 음을 즐기다가 약간 고색창연한 분위기로 바꿀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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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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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의 시청을 위해 스피커는 B&W의 최신작 노틸러스 802 D4를 동원했고, 소스기는 토탈 DAC 세트를 사용했다. 바로 D1 Direct DAC와 D1 Server의 조합이다. 여담이지만, 이 토탈 DAC 세트는 정말 뛰어나다. 매우 아날로그적인 음색에 풍부한 음악성을 자랑한다. 아직 그 가치가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아 개인적으로 좀 안타깝게 생각한다. 참고로 시청 트랙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말러 ⟨교향곡 2번 1악장⟩ 솔티(지휘) 

슈베르트 ⟨교향곡 8번 1악장⟩ 카를로스 클라이버(지휘)

다이애나 크롤 ⟨Desperado⟩

다이어 스트레이츠 ⟨You and Your Fri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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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org Solti, Chicago Symphony Orchestra

Symphony No.2 In C Minor 'Resurrection' - I. Allegro Maestoso

Mahler: Symphony No. 2 "Resurrection"


첫 곡은 말러. 위태롭게 전개되는 첼로 군에 이어 아지랑이처럼 살포시 피어나는 관악군. 그리고 비장한 바이올린군의 등장. 초반에 서서히 진행하다가 나중에 강력하게 폭발하는 대목이 일목요연하게 포착된다. 일종의 스토리를 갖고, 기승전결이 명확하게 드러난다. 


두 발의 우퍼가 내는 강력한 에너지와 넓은 무대. 또 각 악기들의 명료한 포지션에 아름다운 음색까지, 절로 탄성이 나온다. 최고의 테크놀로지와 음악성이 결합한 순간이다. 무엇보다 스피커가 추구하는 이상이 발현되도록 제대로 서포트했다는 점에서, 본 기의 강점은 아무리 칭찬해도 과하지 않다. 특히, 하이 스피드라는 측면은 정말 찬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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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los Kleiber, Vienna Philharmonic Orchestra

Symphony No.8 'Unfinished' In B Minor,

D.759 - I. Allegro Moderato

Schubert: Symphonies Nos.3 & 8 "Unfinished"


이어서 슈베르트. 초반의 신비한 움직임에서 마치 다른 차원으로 이동하는 듯한 착각을 주는 부분이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악장이다. 여기서 클라이버의 진가가 잘 드러나고, 본 기의 강점도 충분히 파악하게 만든다. 


개인적으로 지휘자들마다 작품에 대한 해석이 다른데, 제일 중요한 것이 템포라고 본다. 그 점에서 클라이버가 설정한 템포가 내 감각에 잘 맞는다. 너무 빠르지도 또 너무 느리지도 않고, 작품 자체가 가진 분위기와 테마를 잘 드러낸다. 바로 그런 스피드를 본 기가 재생하고 있다. 숱한 악기 군이 몰아칠 때 정교하게 분해하는 부분이나, 낮은 음에서 갑자기 과격하게 치솟을 때의 다이내믹스 등이 즉각 즉각 이뤄진다. 스피커의 임피던스 변화를 실시간으로 캐치해서 그에 필요한 전기를 듬뿍듬뿍 공급해 주는 느낌이다. 왜 분리형 전원부를 동원했는지 충분히 납득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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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na Krall - Desperado

Wallflower


한편 크롤의 노래는 처음에는 피아노 반주로 차분히 시작한다. 공간의 사이즈나 천장 높이를 짐작하게 만드는 자연스러운 울림과 여운.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 남김없이 묘사하는 디테일 능력이 발군이다. 절로 탄복하게 만든다. 


피아노 터치도 자연스럽고, 페달링의 변화도 정확하게 감지된다. 이후 등장하는 오케스트라의 장대한 스케일은 완전히 이쪽을 움켜쥔다. 대형기에 육박하는 에너지로 밀어붙인다. 듣다 보면 자연스럽게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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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e Straits - You And Your Friend

On Every Street


마지막으로 다이어 스트레이츠. 정교한 스튜디오 레코딩이 빛나는 순간이다. 정말 빈틈없는 재생이다. 넉넉한 공간에 다양한 악기들이 가지런히 자리하고 있고, 특히 솔로 기타와 보컬의 존재감이 각별하다. 제대로 세팅된 스튜디오 환경에 와서 직접 듣는 듯한 레벨이다. 



드럼의 타격감과 베이스의 깊이가 남다르고, 기타를 뜯는 손가락의 모습이 눈에 환하게 들어온다. 하지만 이런 현대적인 사운드 안에 진공관이 갖는 뉘앙스와 낭만도 충분히 함유하고 있다. 그 점이 듣는 내내 기분 좋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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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KT88은 가장 인기 있는 출력관이다. 그래서 선뜻 달려들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제대로 만들면, 그 가치는 상상 이상이다. 저 찬란한 KT88의 전통에 넣어도 될 만큼 충분한 퀄리티와 내용을 갖추고 있다.


이번에는 매우 현대적인 스피커를 매칭했지만, 전통적인 브리티쉬 사운드나 이태리 쪽 스피커도 괜찮다고 본다. 기본적으로 올 라운드형이라, 클래식, 재즈, 팝 등을 가리지 않고 듣는 분들이라면, 그 높은 퀄리티에 상당히 만족할 것이다. 내 제안을 심각하게 듣고, 이렇게 심혈을 기울여 제대로 제품을 만들어준 트로시치씨에게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이 종학(Johnny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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