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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oQuest | 주머니 속 잠자리, 고음질 세상을 열다 AudioQuest DragonFly Coba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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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오디오
 

오디오는 더 이상 집에서만 사용하는 물건이 아니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이젠 스마트폰이 오디오가 되기도 하며 블루투스 스피커는 휴가 때 꼭 챙겨야 하는 필수품이 되었다. 일상생활에서도 오디오는 움직인다. 자동차와 함께. 자동차에서 듣는 음악은 집에서와 달리 매우 작은 작은 공간에서 오는 쾌감이 매우 크다. 작년 카오디오 심사를 나갔을 때 정말 많은 사람들이 카오디오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어 놀랐던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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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은 자동차 전문 잡지에서 여러 카오디오를 평가해달라는 의뢰를 받고 테스트를 진행한 적이 있다. B&W, 벤츠, 아우디, 링컨 등에 내장된 뱅&올룹슨, 보스 등 다양한 오디오의 음질을 알아볼 수 있어 즐거웠다. 그러나 순정 카오디오의 한계도 함께 느낄 수 있었지만 왜 많은 카오디오 마니아들이 순정 오디오를 빼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 오디오를 설치하는지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오디오퀘스트 그리고 Dragonfly

몇 년 전 오디오퀘스트가 출시한 오디오퀘스트의 Dragonfly는 이런 상황에 꼭 맞는 솔루션을 제공했다. 하이엔드 오디오 마니아는 이미 알다시피 오디오퀘스트는 미국 출신으로 굴지의 케이블 및 전원 관련 액세서리 메이커다. 카다스, 실텍, 킴버 등과 함께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오디오 브랜드. 그만큼 신호 전송에 관한한 최고 수준의 기술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일례로 유전율 감소에 획기적인 ‘Dielectric-Bias System’ (DBS, 미국 특허 # 7,126,055 및 7,872,195 B1) 기술이 대표적이며 이 외에도 HDMI, USB 케이블에서도 커다란 기술적 개가를 이루었다. 얼마 전 리뷰했던 나이아가라 전원 장치는 이들이 전원에 관해 얼마나 치열한 R&D를 진행했는지 실감할 수 있는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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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Dragonfly는 마치 수백, 수천만 원대 기기를 개발하는 코드 일렉트로닉스가 Mojo 같은 대중적인 헤드폰 앰프 겸 DAC에 하이엔드 모델에서나 맛볼 수 있는 기술을 투입한 거나 마찬가지다. 이 작은, 마치 USB 메모리처럼 생긴 USB DAC 겸 헤드폰 앰프는 출시와 동시에 움직이며 듣는 오디오 시장에 커다란 파장을 몰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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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DragonFly Black, Red

Dragonfly는 첫 번째 모델을 출시 이후 승승장구했다. 스마트폰에 연결해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는 일반 대중에게 적은 비용으로 확실한 음질 상승을 제공했다. 더불어 노트북이나 PC에 연결해 간단히 고음질을 즐길 수 있게 해주었다. Dragonfly는 고음질로 가는 가장 쉽고 빠른 길로서 특히 카오디오에서도 많은 사용자를 낳았다. 집에서 혼자 즐기는 게 아니라 일상의 구석구석에서, 움직이는 차 안에서 Dragonfly는 고음질을 집구석이 아닌 광장으로 해방시켜주는 열쇠였다. 그리고 이후 블랙 및 레드 모델이 나오면서 미래로 나아갔다.

Dragonfly Coba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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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Dragonfly가 나온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동안 미디어 환경은 달라졌고 고음질의 기준 및 대중의 입맛은 높아졌다. 이에 따라 오디오퀘스트는 내부 소자를 업그레이드했고 헤드폰 성능도 일신해 새로운 모델을 출시했다. 이름은 Dragonfly Cobalt. 박스를 개봉하면 코발트블루 빛의 예쁜 Dragonfly가 모습을 드러낸다. 마감은 상당히 훌륭한 편이며 휴대하면서 돌아다녀도 쉽게 상처는 나지 않을 것 같다. 한쪽엔 USB A 타입 단자가 있어 노트북이나 PC 또는 뮤직서버나 네트워크 스트리머엔 바로 연결 가능하다. 한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연결하는데 필요한 변환 케이블 ‘드래곤테일’을 기존 제공하며 아이폰 같은 경우엔 별도의 카메라 킷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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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편에는 3.5mm 아날로그 케이블을 꼽을 수 있는 출력 잭이 마련되어 있어 이어폰을 직접 연결할 수 있다. 한편 Aux 단자가 마련되어 있는 자동차의 경우엔 카오디오와 연동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오디오퀘스트에서 판매하는 3.5mm/RCA 아날로그 케이블을 사용하면 인티앰프나 프리앰프의 아날로그 입력단에 연결해 단동 USB DAC로 활용할 수도 있다. 작고 간단한 포터블 DAC지만 활용 범위는 무척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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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gonfly Cobalt는 전작처럼 웨이브랭스(Wavelength) 오디오의 고들 랜킨(Gordon Rankin)이 개발한 Streamlength 비동기 USB 프로토콜을 사용하고 있다. 더불어 그가 개발한 monoClock®을 적용해 클럭 부문에서도 기대할만한 성능을 가진다. 한편 DAC 칩셋도 기존 Black이 ESS9010, Red가 ESS9016을 사용한 반면 Dragonfly Cobalt의 경우 ESS의 레퍼런스급 칩셋 ESS9038Q2M DAC를 사용했다. 이 시장을 평정하겠다는 오디오퀘스트의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필터의 경우 미니멈 페이즈, 슬로우 롤오프 필터를 채택한 것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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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Dragonfly Cobalt는 스마트폰 등 다양한 외부기기들과 최적화된 작동을 돕기 위한 마이크로 프로세서를 업그레이드해 탑재했다. 전류 소모는 더 작아졌고 처리 속도는 33%나 향상된 PIC32MX274 마이크로 프로세서가 그것이다. 또한 전원 관련 기술 연구를 통해 도출한 전원 필터링 기술도 적용해 와이파이, 블루투스 및 셀룰러 노이즈에 영민하게 대응한 모습이다. 헤드폰 출력단의 경우 기존 RED 모델과 동일하게 2.1V 출력을 유지했으며 비트 퍼펙트 디지털 볼륨 컨트롤 시스템을 구축해놓고 있다.

향상된 기능과 퍼포먼스

여러 부분에서 Dragonfly Cobalt는 전작 RED의 완전한 업그레이드 모델로 판단된다. 특히 DAC 칩셋, 클럭 등 디지털 음원 재생 시 음질에 핵심적으로 기능하는 측면이 향상되었다. 또한 이번 Dragonfly Cobalt 모델의 경우 24/96까지만 대응하는 것은 동일하며 MQA 렌더러로 작동한다. 따라서 타이달을 사용하는 유저에게는 간편하게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에 접근해 고해상도 음원을 MQA로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실제 사용해보면 입력 샘플링 레이트에 따라 잠자리 로고의 LED 색상이 다양하게 변화해 보는 즐거움도 있다.

Moon - Kiss Me

Kiss Me

 

Dragonfly Cobalt는 기존 Red에 비해서 출력 전압은 동일하지만 같은 볼륨에서 더 명징하고 깨끗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PC 및 아이폰 등에서 활용해보아도 이런 현상은 동일한데 지터 노이즈 등에 대해 훨씬 더 많은 대책이 세워진 결과로 보인다. 예를 들어 문혜원의 ‘Kiss Me’(24/96, Flac)을 들으면서 눈을 감으면 머릿속에 매우 정돈된 무대가 펼쳐진다. 또렷한 음상, 핀 포인트로 맺히는 포커싱 능력이 우수해 온 정신을 음악에만 집중하게 만든다. 음악을 들으면서 가볍게 BGM으로 즐기려고 해도 자꾸만 음악에 집중하게 만든다.

Charlie Haden, Pat Metheny - Spiritual

Beyond The Missoury Sky

 

과거 Dragonfly Red나 Black 시절보다 확실히 예리하고 첨예한 사운드로 변화한 인상이 역력하다. 약간 달콤한 고역에 부드럽고 자극적인 모습이 없었던 전작들에 비해 고역에서부터 저역에 이르기까지 훨씬 더 타이트하고 분해력이 좋아진 인상이다. 아무래도 한정된 사이즈 안에서 칩셋 자체 성능의 영향은 지대하다. 예를 들어 찰리 헤이든과 팻 메스니의 ‘Spiritual’(16/44.1, Flac)을 들어보면 각 악기의 음색 분리가 명확하게 대비되며 응집력, 밀도감이 뛰어나 무척 탄력적이고 펀치력이 높은 소리로 표현된다.

Ellie Goulding - Anything Could Happen

Halcyon

 

벤자민 클레멘타인의 ‘Nemesis’, 엘리 굴딩의 ‘Anything Could Happen’(16/44.1, Flac) 등 비교적 최근 녹음된 팝 음악 등에서도 Dragonfly는 무척 잘 어울린다. 어떤 특정 장르에 치우치지 않고 거의 모든 음악에 보편적으로 잘 어울리는 올라운더라는 의미다. 특히 탕탕 ~ 치고 나가는 리듬감. 어수선하지 않고 타이밍이 잘 맞아 들어가는 느낌이 좋다. 대개 저가 DAC에서 마주치는 산만하고 얇은 중역에 부풀린 저역, 시끄러운 고역 등 나쁜 버릇없이 대중적으로 잘 조율된 밸런스와 리듬감이 돋보인다.

Pictures at an Exhibition (Kartinki s vïstavski), for orchestra, orchestrated by Ravel: The Hut of Baba Yaga,

Snow Maiden Snegurochka i, opera 'springtime tale' in 4 acts with a prologue: Dance of the Tumblers

Tutti!: Orchestral Sampler

 

[Tutti] 샘플러 중 ‘전람회의 그림’ 및 ‘Dance of the tumblers’(24/96, Flac) 같은 대편성 교향곡을 들어보면 이 작은 사이즈의 DAC가 표현해내는 다이내믹스가 무척 놀랍다. 물론 거치형 하이엔드 DAC에 비할 바는 아니나 별도의 DAP가 없더라도 스마트폰의 단점을 상당 부분 보완해줄 수 있는 제품이다. 만일 여기서 더 좋은 포터블 기기를 찾는다면 상당히 높은 금액대의 DAP를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총평

이번 테스트는 젠하이저 IE-800 그리고 메제 RAI PENTA 등 오히려 Dragonfly Cobalt보다 몇 배 더 비싼 이어폰을 두루 사용하면서 테스트했다. 어떤 이어폰에서도 Dragonfly의 소리는 DNA처럼 묻어 나왔고 예상을 뛰어넘는 음질을 들려주었다. 물론 RAI PENTA에서 훨씬 더 좋은 음질을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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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Dragonfly의 용도는 대단히 많다. 스마트폰이나 PC와 연결해 음질 향상을 도모할 수 있으며 3.5mm/RCA 변환 케이블을 사용하면 거치형 시스템과 연동도 가능하다. 자체 볼륨 기능이 있어 마음만 먹으면 책상 위 액티브 스피커와 연동도 가능하다. 더불어 자동차에서 AUX 단에 연결해 동일한 음원 소스도 음질을 더 향상시킬 수도 있다. 여기에 더해 기존 Dragonfly에서도 사용한 바 있지만 지터버그와 연동해 사용하면 다시 한 번 음질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Dragonfly 시리즈는 포터블 시장에 대한 오디오퀘스트의 새로운 도전이 제대로 먹혀든 케이스다. 케이블 및 전원 장치 개발로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가 듬뿍 담겨 이 가격대에 기대 이상의 음질을 들려주는 것이 사실이다. 가격 상승이 있으나 지금도 가격 대비 성능은 나쁘지 않다. 스마트폰이나 PC로 음악을 듣지만 값비싼 DAP까지 구입하긴 부담스러운 사람들에겐 상당히 유용한 제품이다. 그리고 가장 커다란 장점은 아주 쉽게 휴대가 가능하다는 점.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Dragonfly Cobalt는 가뿐히 날아올라 고음질 세상을 열어젖히고 있다.

Written by 오디오 칼럼니스트 코난
출처 : 하이파이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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