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dioQuest | 주머니 속 잠자리, 고음질 세상을 열다 AudioQuest DragonFly Coba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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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DragonFly Black, Red
다시 Dragonfly가 나온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동안 미디어 환경은 달라졌고 고음질의 기준 및 대중의 입맛은 높아졌다. 이에 따라 오디오퀘스트는 내부 소자를 업그레이드했고 헤드폰 성능도 일신해 새로운 모델을 출시했다. 이름은 Dragonfly Cobalt. 박스를 개봉하면 코발트블루 빛의 예쁜 Dragonfly가 모습을 드러낸다. 마감은 상당히 훌륭한 편이며 휴대하면서 돌아다녀도 쉽게 상처는 나지 않을 것 같다. 한쪽엔 USB A 타입 단자가 있어 노트북이나 PC 또는 뮤직서버나 네트워크 스트리머엔 바로 연결 가능하다. 한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연결하는데 필요한 변환 케이블 ‘드래곤테일’을 기존 제공하며 아이폰 같은 경우엔 별도의 카메라 킷이 필요하다.
Moon - Kiss Me
Kiss Me
Dragonfly Cobalt는 기존 Red에 비해서 출력 전압은 동일하지만 같은 볼륨에서 더 명징하고 깨끗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PC 및 아이폰 등에서 활용해보아도 이런 현상은 동일한데 지터 노이즈 등에 대해 훨씬 더 많은 대책이 세워진 결과로 보인다. 예를 들어 문혜원의 ‘Kiss Me’(24/96, Flac)을 들으면서 눈을 감으면 머릿속에 매우 정돈된 무대가 펼쳐진다. 또렷한 음상, 핀 포인트로 맺히는 포커싱 능력이 우수해 온 정신을 음악에만 집중하게 만든다. 음악을 들으면서 가볍게 BGM으로 즐기려고 해도 자꾸만 음악에 집중하게 만든다.
Charlie Haden, Pat Metheny - Spiritual
Beyond The Missoury Sky
과거 Dragonfly Red나 Black 시절보다 확실히 예리하고 첨예한 사운드로 변화한 인상이 역력하다. 약간 달콤한 고역에 부드럽고 자극적인 모습이 없었던 전작들에 비해 고역에서부터 저역에 이르기까지 훨씬 더 타이트하고 분해력이 좋아진 인상이다. 아무래도 한정된 사이즈 안에서 칩셋 자체 성능의 영향은 지대하다. 예를 들어 찰리 헤이든과 팻 메스니의 ‘Spiritual’(16/44.1, Flac)을 들어보면 각 악기의 음색 분리가 명확하게 대비되며 응집력, 밀도감이 뛰어나 무척 탄력적이고 펀치력이 높은 소리로 표현된다.
Ellie Goulding - Anything Could Happen
Halcyon
벤자민 클레멘타인의 ‘Nemesis’, 엘리 굴딩의 ‘Anything Could Happen’(16/44.1, Flac) 등 비교적 최근 녹음된 팝 음악 등에서도 Dragonfly는 무척 잘 어울린다. 어떤 특정 장르에 치우치지 않고 거의 모든 음악에 보편적으로 잘 어울리는 올라운더라는 의미다. 특히 탕탕 ~ 치고 나가는 리듬감. 어수선하지 않고 타이밍이 잘 맞아 들어가는 느낌이 좋다. 대개 저가 DAC에서 마주치는 산만하고 얇은 중역에 부풀린 저역, 시끄러운 고역 등 나쁜 버릇없이 대중적으로 잘 조율된 밸런스와 리듬감이 돋보인다.
Pictures at an Exhibition (Kartinki s vïstavski), for orchestra, orchestrated by Ravel: The Hut of Baba Yaga,
Snow Maiden Snegurochka i, opera 'springtime tale' in 4 acts with a prologue: Dance of the Tumblers
Tutti!: Orchestral Sampler
[Tutti] 샘플러 중 ‘전람회의 그림’ 및 ‘Dance of the tumblers’(24/96, Flac) 같은 대편성 교향곡을 들어보면 이 작은 사이즈의 DAC가 표현해내는 다이내믹스가 무척 놀랍다. 물론 거치형 하이엔드 DAC에 비할 바는 아니나 별도의 DAP가 없더라도 스마트폰의 단점을 상당 부분 보완해줄 수 있는 제품이다. 만일 여기서 더 좋은 포터블 기기를 찾는다면 상당히 높은 금액대의 DAP를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Dragonfly의 용도는 대단히 많다. 스마트폰이나 PC와 연결해 음질 향상을 도모할 수 있으며 3.5mm/RCA 변환 케이블을 사용하면 거치형 시스템과 연동도 가능하다. 자체 볼륨 기능이 있어 마음만 먹으면 책상 위 액티브 스피커와 연동도 가능하다. 더불어 자동차에서 AUX 단에 연결해 동일한 음원 소스도 음질을 더 향상시킬 수도 있다. 여기에 더해 기존 Dragonfly에서도 사용한 바 있지만 지터버그와 연동해 사용하면 다시 한 번 음질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Dragonfly 시리즈는 포터블 시장에 대한 오디오퀘스트의 새로운 도전이 제대로 먹혀든 케이스다. 케이블 및 전원 장치 개발로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가 듬뿍 담겨 이 가격대에 기대 이상의 음질을 들려주는 것이 사실이다. 가격 상승이 있으나 지금도 가격 대비 성능은 나쁘지 않다. 스마트폰이나 PC로 음악을 듣지만 값비싼 DAP까지 구입하긴 부담스러운 사람들에겐 상당히 유용한 제품이다. 그리고 가장 커다란 장점은 아주 쉽게 휴대가 가능하다는 점.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Dragonfly Cobalt는 가뿐히 날아올라 고음질 세상을 열어젖히고 있다.
Written by 오디오 칼럼니스트 코난
출처 : 하이파이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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