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adigm Persona 7F

McIntosh C12000 · MC3500 MKⅡ

Linn Next-generation Klimax DSM · Klimax LP12

AudioQuest ThunderBird ZERO Speaker Cable · FireBird XLR Cable
 

관심을 집중시키는 오디오 브랜드를 손꼽으면 매킨토시는 항상 빠지지 않는다. 그리고 최근에 상승세에 있는 패러다임의 경우도 관심 있게 지켜볼 스피커 브랜드이다. 이번 시스템 리뷰에서는 이 두 브랜드의 최신 모델들과 린의 플래그십 소스기기인 린 클라이맥스 DSM과 클라이맥스 LP12 턴테이블을 세팅했고, 오디오퀘스트 케이블의 매칭으로 진행했다.

McIntosh C12000

제품의 면모를 간단히 살펴본 후 사운드를 정리해 보도록 하겠다. 먼저 앰프를 살펴보면, 최근 매킨토시의 앰프 중 가장 눈에 띄는 제품을 언급한다면 당연히 C12000 프리앰프와 MC3500 MKⅡ 모노블록 파워 앰프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C12000 프리앰프의 핵심은 바로 진공관 모드와 솔리드스테이트 모드 두 가지 맛을 동시에 만끽하게 해 준다는 점이고, 이를 통해 사운드의 재미를 한층 높여 준다. 전원 분리형 최고급 모델로, 철저히 아날로그 증폭부와 전원 및 디스플레이가 있는 디지털 컨트롤부로 완전히 분리시켜 107dB의 뛰어난 SNR을 가졌다. 주파수 응답도 최대 100kHz 재생 능력을 지녔다. 물론 MM, MC를 모두 지원하는 포노단도 강력한 기능 중 하나다.

McIntosh MC3500 MKⅡ

모노블록 파워 앰프인 MC3500 MKⅡ는 우드스탁 행사 50주년을 기념해 오리지널 MC3500의 오마주 모델로 재탄생된 앰프다. 디자인적으로 현대적인 감각을 반영하면서도 오리지널에서 영감을 얻은 비드 블라스트 마감과 골드 아노다이징 처리된 알루미늄 패널의 투톤 컬러를 적용했다. 출력관은 EL509S를 사용했고, 채널당 8개씩 패러럴 푸시풀로 구동하며, 임피던스에 상관없이 동일한 350W의 출력으로 완성되었다. 기존에 사용해 온 KT88과는 다른 EL509S만의 공간감과 풍부한 질감이 매력적이며, 상당히 고출력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스피커와의 만남에서도 만족스러운 구동력을 발휘한다.

Paradigm Persona 7F

다음으로 패러다임의 최상위 라인업인 페르소나 시리즈 제품 중 패시브 타입으로는 가장 최상위 모델인 페르소나 7F를 살펴보겠다. 3웨이 4드라이버 구성으로, 핵심을 살펴보면 1인치 트위터와 7인치 미드레인지의 진동판에 트루엑스텐트 베릴륨을 사용했고, 메탈 펀칭 그릴 타입의 PPA 렌즈를 통해 투명하고 자연스러운 중·고역을 만들고 있다. 베이스 드라이버는 8.5인치 사이즈로 페이즈 플러그가 없는 타입이며, X-PAL 방식의 더블 코일과 더블 마그넷을 적용한 강력한 저역 에너지, ART 서라운드 에지를 통한 역동적인 콘의 움직임이 돋보인다. 베이스 포트는 바닥에 설치되어 있어 후면이나 전면 방식과는 다르게 더욱 깊은 저역을 만들어 주고 있다.

Linn Next-generation Klimax DSM

소스기기는 디지털이지만 아날로그 감성을 반영한 배음 표현과 자연스러운 사운드가 일품인 린의 플래그십 네트워크 플레이어인 신형 클라이맥스 DSM을 사용했는데, 최고의 DAC 솔루션으로 평가받은 오가닉 DAC를 사용한 만큼 스트리밍 음원 재생에서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 아날로그 LP 재생을 위해 턴테이블은 린의 클라이맥스 LP12를 사용했는데, 카로우셀 베어링을 장착하고 외장형 Machined Radikal 전원부를 사용하며, 카트리지는 Ekstatik를 장착해 최고급 LP12 사양으로 세팅했다.

Linn Klimax LP12

마지막으로 케이블을 살펴보면, 스피커 케이블은 페르소나 7F의 중·고역의 투명도를 고려하여 오디오퀘스트의 썬더버드 제로를 사용하고, 인터커넥트 케이블은 뛰어난 정보량과 다이내믹을 최대한 살려 주는 파이어버드 케이블을 사용했다.

AudioQuest ThunderBird ZERO Speaker Cable

참고로 이번 리뷰 시청은 C12000 프리앰프를 진공관 모드로 세팅해 진행했고, 디지털 음원과 아날로그 LP로 다양하게 청취해 보았는데, 특히 인상 깊었던 두 곡을 통해 사운드를 정리해 보고자 한다.

AudioQuest FireBird XLR Cable

보컬 곡은 MQA 음원으로 캐서린 맥피가 부른 ‘Somewhere Over The Rainbow’를 들어 보았는데, 중·고역의 베릴륨 성향이 반영된 사운드는 맑고 투명한 그녀의 목소리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거부감 없이 자연스러운 고역 해상력은 베릴륨의 장점을 고스란히 전달해 주었다.

대편성 곡은 LP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중 3악장을 사이먼 래틀이 지휘하는 LSO의 연주와 크리스티안 짐머만의 피아노 협연으로 선곡해 보았다. 중·고역의 해상력이 돋보이는 페르소나 7F는 피아노의 질감과 건반 터치의 에너지를 리얼하고 생동감 있게 재생해 주었다. 오케스트라의 화려한 피날레에서는 넓은 스테이지와 분리감을 통해 뛰어난 스튜디오 녹음 밸런스의 느낌을 여과 없이 전달해 주어 연주에 흠뻑 빠져들게 만들었다.

정리해 보면, 매킨토시 C12000 프리앰프, MC3500 MKⅡ 파워 앰프 세트와 패러다임 페르소나 7F의 매칭을 통해 두 가지 장점이 부각되었다. 먼저 매킨토시 최신 앰프의 사운드 성향은 최신 모델답게 기대 이상의 해상력과 넓은 스테이지를 들려주며, 전통적인 중·저역의 표현력에 현대적인 스타일의 조화가 이루어져 사운드의 완성도를 높여 주었다. 여기에 페르소나 7F의 뛰어난 대역 재생 능력이 어우러져 어떤 장르를 만나더라도 부족함이 없고, 만족도가 높은 사운드의 품격을 가져 왔다. ‘베스트 매칭의 매력은 바로 이런 것이다’라고 말해 주듯 기억에 남는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글쓴이 : 장현태
출처 : 월간오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