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D | 블루OS를 품에 안은 인티앰프 NAD C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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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오디오 소스 기기의 대세는 스트리밍 플레이어이고, 이러한 스트리밍 음원을 편리하게 재생할 수 있는 앱 중 하나가 블루OS(BluOS)입니다. 캐나다 블루사운드(Blue Sound)에서 개발한 스트리밍 플랫폼인 블루OS는 자매사인 NAD 앰프에도 적극적으로 도입되고 있는데, 마스터스 시리즈의 스트리밍 인티앰프 M33과 M10 V2가 대표적입니다.
이번에 살펴볼 C700은 NAD가 2021년에 새로 선보인 스트리밍 인티앰프입니다. 클래식(Classic) 시리즈 인티앰프 중에서는 처음으로 블루OS를 채택했으며, 네덜란드 하이펙스의 UcD 클래스D 증폭모듈을 통해 80W를 안정적으로 뿜어냅니다. 이에 비해 함께 출시된 상급 인티앰프 C399는 하이펙스 N코어 증폭모듈로 180W를 내며 블루OS 모듈은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NAD와 3020, 클래식 시리즈
NAD는 미국 스피커 명가 AR(Acoustic Research)의 앰프 개발 계획에 맞춰 전 세계 AR 디스트리뷰터들이 1972년에 설립한 독자 브랜드입니다. 그래서 사명을 NAD(New Acoustic Dimension)라고 지은 것이죠.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NAD의 1호 직원은 AR 대표 마티 보리쉬(Marty Borish. 1927~2017), 2호 직원은 AR 엔지니어 비요른 에릭 에드바르센(Bjorn Erik Edvardsen. 1945~2018)이었습니다.
이들의 첫 히트작이자 NAD를 전 세계에 알린 제품이 1978년에 나온 3020입니다. 출력단에 바이폴라 트랜지스터를 써서 클래스AB 증폭으로 20W를 내는 인티앰프인데, 누적 판매 대수가 무려 110만대에 달하는 메가 베스트셀러입니다. 3020은 미국 오디오 잡지 스테레오파일이 2002년에 선정한 역대 오디오 명기 100선, 앱솔루트 사운드가 2011년에 선정한 역대 오디오 앰프 10선에 꼽힌 바 있습니다.
NAD는 이후 1991년 덴마크 회사 오디오노드(AudioNord)에 인수되었고, 1999년에는 다시 캐나다 온타리오 주 피커링에 본사를 둔 렌브룩(Lenbrook Group)으로 주인이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설립 40주년을 맞은 2012년, 오리지널 3020을 바탕으로 한 신세대 모델 D3020이 나왔습니다. 비요른 에릭 에드바르센이 참여한 D3020은 ‘D’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클래스D 증폭 모듈(하이펙스 UcD)을 써서 오리지널 3020보다 10W 높은 30W 출력을 냈습니다.
3020의 유산을 이어받은 클래식 시리즈는 NAD가 렌브룩 산하가 된 1999년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25W 출력의 C300, 40W 출력의 C320 등 클래스AB 증폭을 채택한 인티앰프들이었습니다. 2000년에는 튜너를 포함한 리시버 C730(30W)과 C740(35W), 2002년에는 비요른 에릭 에드바르센의 이니셜(BEE)이 들어간 50W 출력의 인티앰프 C320BEE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클래식 시리즈 파워앰프와 인티앰프는 계속해서 클래스AB 증폭을 고수해왔으나 2016년에 처음으로 클래스D 증폭을 선택했습니다. 크롬캐스트를 내장한 인티앰프 C338이 그 주인공으로, 하이펙스의 UcD 클래스D 증폭모듈을 통해 50W 출력을 냈습니다. 이후 클래식 시리즈는 클래스D가 대세가 되었고, 현재는 2018년에 나온 40W 출력의 C316BEE V2만 클래스AB로 증폭합니다.
지금까지 출시된 클래식 시리즈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모델명이 1로 시작하면 프리앰프, 2로 시작하면 파워앰프, 3으로 시작하면 인티앰프, 5로 시작하면 디스크 플레이어, 6으로 시작하면 네트워크 플레이어, 7로 시작하면 리시버 혹은 스트리밍 앰프입니다.
1999 C300 인티앰프 : 클래스AB. 25W
1999 C320 인티앰프 : 클래스AB. 40W
1999 C340 인티앰프 : 클래스AB. 50W
1999 C350 인티앰프 : 클래스AB. 60W
1999 C370 인티앰프 : 클래스AB. 120W
2000 C521 CD플레이어
2000 C522 CD플레이어
2000 C524 CD플레이어
2000 C730 리시버 : 클래스AB. 30W
2000 C740 리시버 : 클래스AB. 35W
2001 C541 CD플레이어
2001 C542 CD플레이어
2002 C320BEE 인티앰프 : 클래스AB. 50W
2003 C272 파워앰프 : 클래스AB. 150W
2006 C372 인티앰프 : 클래스AB. 150W
2007 C315BEE 인티앰프 : 클래스AB. 40W
지금까지 출시된 클래식 시리즈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모델명이 1로 시작하면 프리앰프, 2로 시작하면 파워앰프, 3으로 시작하면 인티앰프, 5로 시작하면 디스크 플레이어, 6으로 시작하면 네트워크 플레이어, 7로 시작하면 리시버 혹은 스트리밍 앰프입니다.
1999 C300 인티앰프 : 클래스AB. 25W
1999 C320 인티앰프 : 클래스AB. 40W
1999 C340 인티앰프 : 클래스AB. 50W
1999 C350 인티앰프 : 클래스AB. 60W
1999 C370 인티앰프 : 클래스AB. 120W
2000 C521 CD플레이어
2000 C522 CD플레이어
2000 C524 CD플레이어
2000 C730 리시버 : 클래스AB. 30W
2000 C740 리시버 : 클래스AB. 35W
2001 C541 CD플레이어
2001 C542 CD플레이어
2002 C320BEE 인티앰프 : 클래스AB. 50W
2003 C272 파워앰프 : 클래스AB. 150W
2006 C372 인티앰프 : 클래스AB. 150W
2007 C315BEE 인티앰프 : 클래스AB. 40W
2020 C298 파워앰프 : 퓨리파이 Eigentakt. 185W
2021 C399 DAC 인티앰프 : 하이펙스 Ncore. 180W
2021 C700 블루OS 스트리밍 앰프 : 하이펙스 UcD. 80W
C700 본격 탐구
C700은 블루OS 스트리밍 인티앰프입니다. 유무선 네트워크와 블루OS를 통해 타이달이나 코부즈, 스포티파이, 디저, 벅스 같은 스트리밍 음원 서비스를 즐길 수 있고, 하이펙스의 UcD 클래스D 증폭모듈을 통해 정격 출력 80W, 순간 출력 120W를 냅니다. 애플 에어플레이2와 스포티파이 커넥트, 타이달 커넥트, 그리고 룬(Roon Ready)도 지원합니다. 내장 DAC 사양은 최대 24bit/192kHz이며, MQA 풀 디코더도 내장했습니다.
외관을 보면 알루미늄 재질의 작은 덩치와 전면 글래스 패널, 그리고 5인치 컬러 디스플레이가 마스터즈 시리즈의 M10 V2를 연상시킵니다. 가로폭은 218mm, 높이는 96mm, 안길이는 266mm이며 무게는 4.8kg입니다. 참고로 M10 V2는 가로폭 215mm, 높이 100mm, 안길이 260mm에 7인치 컬러 디스플레이를 달았으며, 하이펙스 N코어 모듈을 써서 100W 출력을 냅니다.
C700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스트리밍뿐만이 아닙니다. USB-A 단자를 통해 USB 메모리 음원을 재생할 수 있고, RCA 아날로그 입력단자 2조가 있어서 CD플레이어 같은 외부 소스기기를 연결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동축과 광 입력단자를 통해 디지털 신호를 직접 받아오거나, HDMI eARC 단자를 통해 TV 사운드를 뽑아오고 볼륨을 TV 리모컨으로 조절하는 일도 가능합니다.
프리아웃과 서브우퍼 출력단자도 눈길을 끕니다. 특히 서브우퍼 출력의 경우 블루OS 앱을 이용해서 로우패스 혹은 하이패스 크로스오버 주파수를 세팅, 원하는 주파수 대역만 서브우퍼가 증폭하도록 할 수 있습니다. 또한, aptX HD 코덱을 지원하는 2 웨이 블루투스를 통해 무선 헤드폰이나 각종 스마트 기기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시청
소리샵튜브 시청실에서 진행한 NAD C700 시청에는 KEF의 스탠드마운트 스피커 LS50 Meta를 동원했고, 스피커케이블은 실텍의 클래식 레전드 680LS를 이용했습니다. 음원은 블루OS 앱을 이용해 코부즈 스트리밍 음원을 주로 들었습니다.
Andris Nelsons, Boston Symphony Orchestra – Shostakovich: Symphony No.5 (Shostakovich Under Stalin’s Shadow)
오케스트라 대편성곡인 만큼 적정볼륨을 확보하자 C700이 마침내 포텐을 터뜨립니다. 80W 출력이 스피커 동축유닛을 마음 놓고 울리는 것은 물론, 해상력과 SN비도 흠잡을 데가 없습니다. 무엇보다 각 악기의 윤곽선이 뚜렷하고 배음이 잘 표현되는 점이 돋보입니다. 다만 4악장 총주 대목에서 팀파니 연타가 약간 불분명하게 들렸지만, 이는 2웨이 스피커의 저역 한계 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쨌든 C700은 왜율이 지극히 낮은 하이펙스의 UcD 모듈을 쓴 앰프답게 전체적으로 깨끗한 음을 들려줬습니다.
Jack Johnson - Staple It Together (In Between Dreams, 2005)
드럼 심벌이 주도하는 중고음이 돋보인 것은 매칭한 LS50 Meta 덕을 크게 본 것이지만, 기타 저음의 양감이 풍성한 것은 전적으로 C700의 공입니다. 스피커의 임피던스가 밑으로 떨어져도 C700이 유연하게 잘 대처한 것이죠. 다이내믹스만 놓고 보면 200W 내외의 앰프가 부럽지 않네요. 무대를 넓고 깊게 입체적으로 쓰는 점도 눈길을 끄는데 이는 그만큼 C700의 프리앰프부 설계가 잘 이뤄졌다는 증거입니다. 악기와 보컬이 명확하게 분리돼 선명하게 등장한 것을 보면 내장 DAC 역시 제 몫을 다하고 있습니다.
Anne-Sofie von Otter - Baby Plays Around (For The Stars, 2001)
이 곡에서는 C700과 LS50 Meta 조합의 SN비에 크게 감탄했습니다. 그야말로 칠흑 같은 배경 속에서 안네 소피 폰 오터가 숨죽여 노래를 부릅니다. 그녀가 깊게 들이마시는 숨소리가 바로 앞에서 들리는 것 같습니다. 또한 배음은 풍성하고 목소리에서는 온기가 가득해, 지금이 정말 클래스D 앰프로 듣는 것인가 싶을 정도입니다. 칼라 브루니가 부른 ‘Stand By Your Man’에서는 마치 진공관 앰프를 듣는 듯한 편안함과 온도감을 만끽했습니다. 소릿결 자체는 까칠하거나 거친 구석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Fausto Mesolella - Sonatina Improvvisata D’inizio Estate (Live at Alcatraz)
곡이 시작되자 시청실에 청명한 가을하늘이 열리는 것 같습니다. 여러 장르의 곡을 들을수록 C700의 앰프 성향은 청명, 깨끗, 투명, 이런 이미지로 요약됩니다. 마치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처음 목에 들어올 때의 그 짜릿한 쾌감을 닮았네요. 모든 음이 애매하거나 흐릿하지 않고, 싱싱하게 살아있는 것 같습니다. 빌 에반스 트리오의 ‘Autumn Leaves’에서는 N코어 모듈을 써서 100W를 내는 M10 V2보다 소릿결의 매끄러움이나 악기들의 분해능 등에서 살짝 밀리지만, 재즈 특유의 리듬감과 베이스 솔로 파트에서 펼쳐진 신나는 연주에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총평
C700을 시청하는 내내 NAD의 상급 마스터즈 시리즈의 M10 V2가 계속해서 오버랩됐습니다. 비슷하게 생긴 덩치와 겉모습 때문이기도 하지만, 스피커 구동력이나 음의 온도감 등에서 매우 유사한 면모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두 제품 모두 똘똘한 블루OS를 전면에 내세운 점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함께 출시된 클래식 시리즈 플래그십 인티앰프 C399와 비교해보면, C399가 출력(180W)도 높고 하이펙스 모듈도 상급 N코어를 쓰며, 내장 DAC 스펙(32/384)도 높습니다. 하지만 C399가 블루OS 모듈을 유료 옵션으로 선택해야 하는 반면, C700은 더욱 저렴한 제품인데도 이를 기본 제공하는 점이 결정적으로 다릅니다. 이렇게 보면 결국 C700은 NAD가 작정하고 만든 블루OS 인티앰프이자, 스트리밍 플레이를 위한 원박스 솔루션임이 분명합니다. 스트리밍 음원을 주로 듣고 블루OS 세계를 가장 저렴하게 맛보고 싶은 분들에게 C700을 추천합니다. -출처 : 소리샵 작성자 : 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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