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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Fyne Audio | 스코틀랜드의 새로운 국보 Fyne Audio F1-12 스피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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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의 국보로 승격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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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간단한 퀴즈 하나. 제임스 와트, 애덤 스미스, 알렉산더 플레밍, 데이빗 흄, 월터 스코트의 공통점은? 너무 옛날 사람들인가? 그럼 현재 살아있거나, 활동 중인 사람들도 뽑아보자. 고든 램지, 숀 코너리, 제라드 버틀러, 이완 맥그리거, 제임스 맥커보이, 알렉스 퍼거슨, 데이빗 번(토킹 해즈의 리더), 앵거스 영(AC/DC의 반바지 기타리스트) ... 심지어 폴 매카트니까지!


그렇다. 모두 스코틀랜드 출신이다. 이중에는 외국에서 사는 분들도 있지만, 그 뿌리는 모두 여기다. 이렇게 보면, 우리가 대영제국이라 부르는 나라의 거대 유산 중 상당수가 스코틀랜드에서 나왔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셜록 홈즈, 비틀즈, 증기 기관, 경험론, 국부론, 페니실린, 00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성기, 최고의 프렌치 요리, 토킹 해즈, AC/D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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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북쪽에 위치한 스코틀랜드는 국토 면적이 우리 남한보다 크다. 약 8만평방제곱 킬로미터나 된다. 아마도 1.5배 정도. 하지만 인구는 고작 550만 정도에 불과하다. 우리의 1/9 정도? 하지만 역사적으로 저런 인물들이 끝도 없이 나온 것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고 본다.


오디오만 해도 그렇다. 이미 린(Linn)과 탄노이로 스코티쉬 오디오의 저력을 보여준 현재, 파인(Fyne)이라는 새로운 브랜드가 혜성처럼 등장했다. 대체 스코틀랜드는 어떤 곳일까? 이번에 파인의 F1-12를 만나면서, 이 나라에 대한 관심도 함께 올라간 것이 사실이다. 스코틀랜드의 국보라고 하면 숀 코너리, 폴 매카트니, 린, 탄노이 등이 떠오르는데, 파인이 곧 이 명단에 오를 것은 자명하다고 하겠다.



파인(FYNE)이라는 네 글자 


아주 오래 전에 밥 딜런은 “사랑은 그냥 네 글자의 단어일 뿐.”(Love is just a four letter word)라는 노래를 발표한 적이 있다. 사랑이 중요하긴 하지만 지나치게 과장되고 또 숭배되어 그 자체의 의미가 오히려 퇴색되었다는 뜻이다. 일리가 있다. 세상에 사랑이 중요하긴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도 많다. 이 점을 잊고, 그냥 사랑으로만 만사를 해결하려는 것은 얼마나 어리석은가?


그런데 여기서 4 글자로 된 단어는 “러브”(Love)에서 알 수 있듯, 아주 쉽게 각인이 된다. 러브의 반대인 헤이트(Hate)를 비롯, long, kind, fact, baby, good 등 무수히 많다. 아바(Abba)도 네 글자로 정말 쉽고, Nike, Sony, Elac, Quad 등의 브랜드도 떠오른다. 이 리스트에 추가할 것이 바로 파인(Fyne)이다


난 처음에 파인을 만났을 때, 영어로 좋다, 라는 의미의 “fine”을 교묘하게 바꾼 단어로 알았다. 그럴 경우, 파인의 스피커는 쉽게 말해, “좋은 스피커”가 된다. 정말 평범하지만, 정곡을 찌르지 않는가? 오로지 아이(i)를 와이(y)로 바꾸기만 해서 이런 신선한 발상의 전환이 이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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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인오디오의 전무이사 Andrzej Sosna(좌) 와 마케팅 및 영업 관리자 Max Maud(우)

하지만 정작 파인 오디오의 담당자를 만나보니, 이 회사가 소재한 스코틀랜드의 파인 호수(Loch Fyne)에서 따왔다고 한다. 아하! 하지만 또한 좋다, 라는 의미의 파인(Fine)도 염두에 뒀다고 한다. 일종의 중의법이고, 꽤 멋진 발상이라 생각한다. 더구나 파인은 네 글자의 단어다. 아주 쉽게 뇌리에 각인이 된다. 

이 브랜드를 만난 것은 겨우 3년밖에 되지 않는다. 정확히는 2017년, 뮌헨 쇼를 방문했다가 인근 호텔에서 열린 하이파이 디럭스에 갔다가 우연히 발견했다. 스코틀랜드에서 나온 신생 브랜드라고 하는데, 그 음의 깊이나 내공이 남달랐다. 관계자로 보이는 분의, 마치 교수를 연상케 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별로 자극이 없으면서도, 마치 실연을 듣는 듯한 생생함과 자연스러움이 귀를 편안하게 했다. 그냥 나도 모르게 좋다, 라는 탄성이 나왔다. 그렇다. 파인이다! 

이후, 이 회사는 신데렐라 스토리를 화려하게 써간다. 불과 2년 만에 60여 개국에 수출하는 개가를 올린 것이다. 경쟁이 심하고, 강자가 즐비한 스피커 업계에서 이런 고속 성장은 예나 지금이나 찾아볼 길이 없다. 대체 파인이 뭐길래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일까? 


내공 200년짜리 회사 

d2ed895c4533d863683301e7b6b0d237_1610350951_0663.jpg▲ (좌측부터) Andrzej Sosna 전무이사, 마케팅 및 영업 관리자 Max Maud, 기술 관리자 Paul Mills (스튜어트 생산관리자와 가브리엘총무 사진은 편의상 생략하였다.) 




파인은 다섯 명의 창립 멤버가 똑같은 지분을 갖고 시작했다. 그 면면을 보면, 경영은 안제이, 영업은 맥스, 생산은 스튜어트, 총무는 가브리엘 등이 담당하고 있다. 그리고 설계는 폴 밀스 박사. 이 분은 워낙 중요한 만큼, 뒤에 따로 자세히 설명하겠다. 

이 다섯 명은 각자의 분야에서 오랜 커리어를 자랑하며, 몽땅 합치면 200년 가까이 된다. 내공 200년짜리 회사가 바로 파인인 것이다. 따라서 이런 승승장구의 이유가 자연스럽게 납득될 것같다. 물론 이중 탄노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 경력의 하이라이트를 이 브랜드에서 보냈기 때문이다. 이후, 보다 원대한 꿈을 갖고, 보다 완벽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독립해서 파인 오디오를 런칭한 것이다. 

따라서 파인 오디오의 핵심 기술은 탄노이를 연상케 하는 부분이 있다. 특히, 동축형 드라이버가 가장 눈에 띨 것이다. 하지만 그 밖의 신기술은 방향이 전혀 다르다. 보다 현대적이고, 진보적인 내용이 가득 차 있다. 그러므로 영국 현지에서는 전통의 탄노이와 진보의 B&W의 중간에 위치한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정말 적절하게 자기 포지션을 찾은 셈이다. 

아무튼 작년 초에 영국을 방문해서 여러 오디오 숍을 탐방한 일이 있는데, 정말로 빠른 속도로 파인의 제품들이 소개되는 현장을 목격한 바 있다. 그러므로 이런 빠른 성장은 내게 그리 큰 놀라움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왜냐하면 지극히 당연하기 때문이다. 특히, 제품을 직접 보고, 그 음을 들으면 이런 부분을 누구나 납득하리라 생각한다.



폴 밀스 박사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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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파인의 다양한 제품을 모두 아우르는 설계자는 폴 밀스(Paul Mills) 박사다. 나는 파인을 알게 되면서 이 분을 만나고 싶었지만, 코비드 19 덕분에 도무지 기회가 생기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메일을 보내 간단한 약력을 받아봤다. 사진도 몇 장 봤는데, 역시 겉보기에 만만치 않은 인물이다. 그리고 이 인터뷰를 통해 흥미로운 사실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폴 밀스 박사는 1959년, 영국 랭카셔 인근의 작은 마을에서 출생했다. 어릴 적부터 당연히 음악과 오디오를 좋아했다. 1960년대부터 불어 닥친 브리티쉬 인베이션의 주역인 비틀즈, 롤링 스톤즈, 더 후 등이 대중 음악계의 판도를 바꿨을 뿐 아니라, 이후 70년대에도 레드 제플린, 핑크 플로이드, 딥 퍼플 등 수퍼 밴드들이 계속 지배하도록 만들었다. 이런 음악을 만든 나라에서 자연스럽게 오디오쪽에서도 시선이 갔다. 여기서 만든 하이파이가 일종의 스탠다드가 되는 현상이 발생한 것은 당연한 일. 틴 에어저 시절에 이런 경험을 했으니,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실제로 밀스 박사가 좋아하는 음악은 핑크 플로이드의 < The Dark Side of Moon >과 퀸의 < Bohemian Rhapsody >라고 한다. 프로그레시브 음악도 많이 듣는다고 한다. 그럴 것이다.

 

리버풀 대학에서 엔지니어링을 전공하고, 에섹스 대학에서 오디오 전자쪽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원래는 앰프쪽 전문가지만, 이후 스피커도 자연스럽게 커버하면서, 많은 시간을 탄노이에서 보냈다. 여기서 수석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숱한 명작을 발표한 부분에 대해선 별 다른 설명이 필요없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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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yne Audio F1 시리즈

이후, 2017년에 독립해서 정말로 왕성한 창조력을 과시하고 있다. F1이라는 하이엔드 플래그쉽 시리즈뿐 아니라, F300과 같은 엔트리 클래스에서도 남다른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넓은 레인지를 커버하는 설계자는 드물다는 점에서, 상당한 흥미를 끈다.

작년 2019년 가을, 도쿄에서 열린 오디오 쇼를 참관했을 때, 마침 파인 오디오 부스가 있어서 들린 적이 있다. 이곳은 원래 거창한 하이엔드 시스템을 시연하는 곳으로 유명하며, 덕분에 숱하게 방문한 경험이 있다. 이런 익숙한 공간에서 동사의 플래그쉽 F1-12를 시연했는데, 마치 내가 무대에 선 것처럼 긴장이 되었다. 하지만 워낙 압도적인 퍼포먼스에 참관객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즐거워 했다.

더 놀란 것은 그 다음 순서. 바로 동사의 엔트리 클래스 F300을 꺼내든 것이다. 플래그쉽 모델을 들려준 후, 엔트리를 시연한다? 난생 처음 보는 이벤트라 나 또한 어리둥절했다. 하지만 이 모델 역시 작지만 알찬 소리로 또 한번 박수를 받았다. 과연, 파인이 승승장구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구나, 거듭 감탄하고 말았다.



파인의 플래그쉽 F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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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파인에서는 총 네 가지의 시리즈가 런칭되어 있다. 맨 위로 F1이 있고, 그 아래로 F700, F500 그리고 F300이 있다. 마치 BMW 승용차의 3, 5, 7 시리즈를 연상케 하는 하이어라키인데, 그 7 시리즈를 넘어서는 것이 바로 F1이라 보면 된다. 이른바 수퍼 카의 범주에 넣어도 되는 포지션과 내용을 갖고 있는 셈이다.

여기서 F1 시리즈에 집중해보면, 당연히 동축형 드라이버가 중심이고, 그 사이즈에 따라 총 네 종이 소개된 상황이다. 맨 위가 12인치이고, 그 밑으로 10, 8, 5 등으로 나뉜다. 개인적으로는 북셀프이면서 모양이 너무나 예쁘고 또 퍼포먼스도 뛰어난 F1-8을 눈 여겨 보고 있다. 우연찮게 듣고서는 그만 포로가 되고 말았다. 우리네 주거 환경을 생각할 때, 북셀프의 한계를 뛰어넘으면서도 차지하는 면적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추천하고 싶다.

그에 반해서 이번에 소개할 F1-12는 일종의 대형기에 해당한다. 물론 12인치 드라이버 하나만 달랑 박힌 외관을 보면, 도무지 대형기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직접 들어볼 기회가 있다면, 절대로 과장이 아님을 알게 될 것이다. 실제로 도쿄 오디오 쇼의, 거의 20평이 넘는 시청실을 가뿐하게 커버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으므로, 이 말은 절대 과장이 아니다.


커다란 원형 기둥을 연상케 하는 외관은, 상부에 돌출된 동축형 드라이버의 존재감을 보다 강화시키고 있으며, 빼어난 피니쉬는 고급스런 느낌을 주고 있다. 사용할수록 더욱 친근감을 느낄 수 있는 모습이다. 드라이버는 12인치 구경. 미드베이스 중앙에 트위터가 삽입된 방식으로, 온건한 동축형 스타일이다. 왜 이런 표현을 쓰냐하면, 오로지 미드레인지의 중앙에 트위터를 박은 여타의 동축형과는 확실히 구분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KEF, 비엔나 어쿠스틱스, TAD 등 여러 회사들이 동축형을 표방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중고역에만 적용하고 있다. 저역까지 포함한 컨셉은 탄노이와 파인 정도라 보면 된다. 옛날에 알텍이 그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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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하나의 드라이버에 모든 대역을 커버하는다는 발상은 이론적으로는 맞지만, 실제 구현하기는 쉽지 않다. 풀레인지에 가장 근접한 형태의 동축형이 나온 것이 바로 그런 이유다. 그 장점을 말하면, 모든 음성 정보가 하나의 드라이버에서 나오기 때문에, 타임 얼라인먼트 부분에서 압도적인 장점을 갖는다. 또 일종의 포인트 소스, 그러니까 점음원에서 나오는 음은 정확한 이미지 구현에도 뛰어나다. 더구나 파인은 인클로저의 통울림이나 간섭을 억제한, 매우 현대적인 발상의 디자인을 채택했으므로, 이 방식의 장점을 더욱 극대화시켰다. 반응이 빠르고, 일체 군더더기가 없으면서도 진득한 음이 나오는 부분은 확실히 온고지신의 미덕을 간직하고 있다.

반면 단점이라면, 아무래도 저역의 핸들링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중고역의 디테일을 위협할 요소도 있다. 많은 회사들이 동축형을 지향하면서도 저역을 따로 분리해서 되도록 중고역부와 멀찌감치 떨어트려 놓는 데에는 이런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신기술로 무장한 파인의 드라이버들은 이런 문제를 가뿐히 커버하고 있다.


또 하나는 프레센스(Presence) 기능. 무슨 말인가 하면, 밴드 중앙에 보컬이 서 있을 경우, 이 보컬의 존재감을 보다 확장시킬 경우에 사용한다. 그 경우, 보컬이 보다 앞으로 나와 밴드와의 거리를 더 두게 된다. 즉, 연주의 핵심이 되는 악기나 보컬의 존재를 보다 강하게 드러내는 것이다. 두 노브를 적절히 활용하면, 감상의 묘미가 배가될 것이라 확신한다.

한편 인클로저 하단을 보면, 일종의 배출구를 볼 수 있다. 즉, 다운 파이어링(down firing) 형태인 것이다. 그러나 그냥 밑으로 내뱉는 것이 아니라, 배출구쪽에 일종의 디퓨저를 설치해 360도 사방으로 발산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보다 명료하면서 자연스런 저역을 얻는 데 크게 일조하고 있다. 이 기술을 베이스 트랙스라고 한다.



스펙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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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1 - 12에 장착되어 있는 12인치 유닛 드라이버. 중앙에 트위터부분이 보인다.

이제 본격적으로 드라이버부터 알아보자. 이것은 12인치 구경으로, 그 중앙에 75mm 구경의 트위터가 삽입된 구조다. 우선 트위터는 일종의 혼 타입이다. 티타늄 소재를 활용했으며, 일종의 컴프레션 방식으로 작동된다. 즉, 고역의 에너지를 후면에 방사하지 않고 일정한 챔버에 담아 모아놓은 후 한꺼번에 앞으로 쏟는 형태다. 말하자면 컴프레션 드라이버의 형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아마 중고역과 함께 작동하기 때문에, 이쪽의 에너지를 이겨내려면 이런 컴프레션 방식이 동원되어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뛰어난 밸런스를 확보하고 있다.

트위터 주변을 감싼 중저역부는 멀티 파이버 페이퍼 콘으로 만들어졌다. 즉, 페이퍼를 기본으로 하되, 그 위에 다양한 섬유질을 코팅한 형태다. 내구성뿐 아니라 빠른 반응을 이끌어내는 한편, 페이퍼 콘 특유의 진득하고, 자연스런 음을 함께 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한편 12인치 구경은 요즘 추세로 볼 때 매우 사이즈가 크다. 분할 진동의 위험도 있다. 이를 방지하고, 동축형의 강점을 극대화한 파인은, 이 기술을 “이소플레어”(Isoflare)라고 부른다. 포인트 소스와 타임 얼라인먼트의 강점을 함께 살린 기술이라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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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여기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서라운드다. 기본적으로 진동판의 에너지를 흡수해서 원치 않는 진동을 방지하는 일을 한다. 이것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패브릭 소재를 동원한 바, 이것을 트윈 롤 패브릭 서라운드라고 부른다. 즉, 서라운드를 두 겹으로 제조한 것이다. 한편 이 서라운드는 일종의 성벽처럼 진동판 주변을 감싸서, 진동판에서 발생하는 에너지의 누락이나 유출을 상당히 차단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을 동사는 파인 플루트 루버라고 명명하고 있다.

본 기의 전면 하단을 보면 두 개의 노브가 설치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각각의 기능이 다르다. 하나는 고역의 에너지와 관계가 된다. 나처럼 시원시원한 고역을 좋아하는 경우는 좀 더 강화시킨 쪽으로 튜닝할 것같다. 물론 그 반대도 있고.

또 하나는 프레센스(Presence) 기능. 무슨 말인가 하면, 밴드 중앙에 보컬이 서 있을 경우, 이 보컬의 존재감을 보다 확장시킬 경우에 사용한다. 그 경우, 보컬이 보다 앞으로 나와 밴드와의 거리를 더 두게 된다. 즉, 연주의 핵심이 되는 악기나 보컬의 존재를 보다 강하게 드러내는 것이다. 두 노브를 적절히 활용하면, 감상의 묘미가 배가될 것이라 확신한다.

한편 인클로저 하단을 보면, 일종의 배출구를 볼 수 있다. 즉, 다운 파이어링(down firing) 형태인 것이다. 그러나 그냥 밑으로 내뱉는 것이 아니라, 배출구쪽에 일종의 디퓨저를 설치해 360도 사방으로 발산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보다 명료하면서 자연스런 저역을 얻는 데 크게 일조하고 있다. 이 기술을 베이스 트랙스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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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드라이버부터 인클로저, 크로스오버 등 모든 부분에 걸쳐 세세한 연구와 테스트가 가해져 독자적인 기술력을 확보했기 때문에, 파인의 현재 위상이 가능하다고 본다. 단순히 내공이나 경력만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쌓은 노하우가 접목이 되어 경쟁자를 압도하는 기술로 완결되었다는 부분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시청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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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의 시청을 위해 다소 호화로운 라인업이 동원되었다. 사실 자료를 보면, 본 기는 소출력부터 대출력까지 골고루 아우른다. 자신의 형편이나 취향 그리고 공간에 따라 선택의 범위가 넓은 것이다. 일단 감도가 우수하다. 8오옴에 96dB라는 내용을 갖고 있다. 커버하는 대역폭도 넓어서, 무려 26Hz~26KHz까지 처리하고 있다. 2웨이 타입으로는 경탄할 만한 퍼포먼스다. 참고로 크로스오버 포인트는 750Hz. 메이커에서는 20~350W의 출력을 내는 앰프면 충분하다고 한다. 따라서 소출력 진공관부터 대출력 TR까지 다양하게 매칭해볼 수 있다.

이번 시청에는 나그라의 HD 프리 및 파워가 동원되었다. 파워는 모노 블록 형태로, 8오옴에 250W의 출력을 낸다. 특히, 30W까지는 클래스 A 방식으로 작동한다. 아무튼 이 정도 머신을 만나는 순간, 본 기의 가능성과 장점이 활짝 열린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소스기는 TAD의 D600 CD 플레이어를 동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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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lass="se-link" target="_blank" style="margin:0px;padding:0px;border:0px;line-height:inherit;vertical-align:baseline;color:rgb(96,140,186);" rel="noreferrer">Mahler: Symphony No.2 in C minor - "Resurrection" / 1st Movement - Allegro maestoso


첫 곡은 길버트 캐플란 지휘, 말러의 교향곡 2번 1악장. 초반의 위험스런 분위기에서 점차 편성이 거대해지는 내용이 일목요연하게 포착된다. 스테이지가 넓고 또 깊다. 과연 대형기의 위용이다. 투티에서 폭발할 때의 흉폭한 에너지는 정말 묵은 체증을 단박에 씻어내린다. 그 한편, 현의 아름다운 질감과 다양한 관악기들의 음색 등이 정밀하게 재현되며, 전체적인 밸런스가 뛰어나다. 마치 콘서트 홀에서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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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lass="se-link" target="_blank" style="margin:0px;padding:0px;border:0px;line-height:inherit;vertical-align:baseline;color:rgb(96,140,186);" rel="noreferrer">Kyung-Wha Chung - Violin Concerto No. 1 in G Minor, Op. 26: I. Prelude. Allegro moderato


이어서 정경화가 연주하는 브르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 1악장. 과연 데카 녹음과 상성이 좋다. 마치 LP를 듣는 듯하다. 허공에 부유하는 바이올린은 심지가 있고, 위로 강력하게 뻗으며, 그 주변의 오케스트라가 꿈꾸듯 펼쳐진다. 골격이 튼실하고, 반응도 빠르면서, 살집도 좋은 음이다. 듣는 이를 강력하게 사로잡는 내용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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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lass="se-link" target="_blank" style="font-family:'se-nanumgothic', nanumgothic, sans-serif, Meiryo;font-size:16px;margin:0px;padding:0px;border:0px;line-height:inherit;vertical-align:baseline;color:rgb(96,140,186);" rel="noreferrer">Olivia Newton John - Have You Never Be


올리비아 뉴튼 존의 Have You Never Been Mellow 로 분위기를 바꿨다. 명징하고, 선명한 어쿠스틱 기타의 반주에 이어지는 천사의 목소리. 풋풋하고, 상큼하며 또한 에로틱하다. 탄탄한 중역을 바탕으로 특히 보컬에선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들려준다. 다양한 악기들이 오소독스하게 엮인 가운데, 올리비아의 보컬은 그냥 넋을 잃게 만든다. 드럼과 베이스의 강력한 어택도 빼놓을 수 없다. 확실히 깊이 떨어진다. 무대도 작지 않다. 무엇보다 이 노래에 담긴 애절한 느낌이 잘 살아있다. 대단한 내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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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lass="se-link" target="_blank" style="font-family:'se-nanumgothic', nanumgothic, sans-serif, Meiryo;font-size:16px;margin:0px;padding:0px;border:0px;line-height:inherit;vertical-align:baseline;color:rgb(96,140,186);" rel="noreferrer">The Rolling Stones - I Got The Blues


마지막으로 롤링 스톤즈의 I Got the Blues. 설마 록은 좀 ...? 완전히 기우였다. 피가 끓고, 야성이 살아있으면서도 귀를 자극하지 않는다. 록 특유의 에너지가 분명 살아있지만, 듣는 쪽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아마도 이런 밸런스가 맞을 것이다. 잘 녹음된 록을 들으면, 결코 쏘지 않는다. 중앙에 서 있는 보컬과 그 주위의 악기군이 정확한 포지션을 지키고 있으며, 중간에 등장하는 올갠의 환상적인 솔로는 절로 미소짓게 한다. 정말 록의 재현이 쉽지 않은데, 본 기는 그 장벽을 가볍게 뛰어넘고 있다. 기회가 있다면 이 곡을 꼭 들어보길 바란다.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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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id 19 덕분에 우리는 약 1년간 외부와 단절된 상태다. 그러므로 한참 기세좋게 뻗어가는 파인의 진면목이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은 좀 유감이다.



하지만 다시 들어본 F1-12는, 굳이 파인이라는 브랜드를 잘 모르더라도 누구라도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퍼포먼스와 밸런스를 갖고 있다. 또 클래식뿐 아니라, 재즈, 팝, 록 등도 멋지게 커버한다. 왜 이렇게 빠른 시간에 메이저 스피커 회사로 성장했는지는 이런 음을 들어보면 아마도 공감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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