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dia Flight | 두가지 앰프에 대한 DAC 재생 음질 평가 - 오디아 플라이트 FLS 10, FL3S 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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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프를 평가하기 위한 2가지 큰 평가 기준이 있다.
그중 하나는 스피커 제어력과 구동력이며, 다른 한가지는 소위 음악성과 질감 표현력이다. 구동력만 좋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앰프라고 할 수 없으며, 아무리 질감 표현력이 좋다고 하더라도 스피커를 매칭한 상황에서 그 스피커를 제대로 제어해 주기 힘들 정도로 제어력이 떨어진다면 그 또한 좋은 앰프라고 칭찬하기 어려워진다.
FLS10에는 전류를 모아놓는 전원 캐패시터 역시 어마어마한 수준으로 탑재되었다. 288,000uf 용량의 커다란 기둥 같은 캐패시터가 탑재되었는데 이것은 트로이덜트랜스에서 만들어진 오디오용 전류를 일시적으로 모아놓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데, 1000만원을 기준으로 고급 앰프에서도 이 용량이 100,000uf가 넘어가는 경우가 흔치 않다.
다시 말해, 플래그쉽 인티앰프인 FLS10에 탑재된 물량투입은 동급의 인티앰프 수준을 압도적으로 상회하면서 서너배 더 비싼 파워앰프에나 탑재되는 수준이 탑재되었으며, 400만원대 중급 인티앰프인 FL3S의 경우도 비슷한 수준으로 물량이 투입된 제품을 동급 내에서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제작은 모두 이탈리아 현지에서 직접 하고 있다.
물량투입보다 더 중요한 질감의 표현력
의례, 힘과 질감 표현력의 균형이나 비율을 고려했을 때, 미국이나 캐나다와 같은 북미 브랜드는 힘을 우선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중론이며, 영국이나 유럽의 제품들은 힘보다는 질감 표현력을 더 우선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중론이다. 영국 제품의 경우는 엄밀하게는 대중성과 상품성을 우선한다는 것이 필자의 좀 더 세밀한 분석이며 가장 가지런하면서도 섬세한 질감을 표현하는 것은 이탈리아 오디오 제품들이 잘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그렇지만 그동안 얼마 안되는 이탈리아 오디오 브랜드들은 반대로 스피커를 제어하는 능력이 너무 아쉬웠다. 그렇지만 최근 출시된 이탈리아 오디아플라이트 제품은 그런 편견 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 힘을 표현하는 방식 자체만 북미 제품에 비해 다소 다른 느낌이 있을 따름이다.
앰프가 소리를 표현함에 있어서 밀어부치는 힘이 과도하게 강하면 두가지 염려되는 부분이 있게 된다.
한가지는 음이 너무 중저음 위주로 너무 무겁고 느려지는 것이며, 다른 한가지는 전체 음조가 너무 날카로워지고 딱딱하고 경직되는 것이다. 아무리 명기라 하더라도 과거의 하이엔드급 파워앰프들은 다소 무거운 음을 내는 것이 사실이었다. 그리고 그 당시에는 그렇게 묵직하고 무거운 음이 고급스러운 음질로 인정받던 시대이기도 했다. 음의 선명도나 현대적인 오디오적 쾌감이나 미려한 표현력이라는 측면을 고려하면 최근 제품들이 더 낫다는 것은 분명하다.
또는, 아무리 시원스럽게 음을 내뻗어주는 명쾌한 음을 내주는 앰프라 하더라도 그 질감이 과도하게 칼칼하고 과도하게 거친 음을 내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는 젊으면서 오디오에 입문한지 오래되지 않은 유저들이 좋아하는 경우는 있지만, 경력이 오래되고 음악을 오랫동안 감상하는 유저들일수록 이런 성향을 싫어하는 비율은 급격하게 높아지게 된다.
그리고 현대 스피커들의 경우는 10~20년 전의 스피커들과는 다르게 음의 이탈력과 개방감의 비중을 우선하여 튜닝하기 때문에 중음과 저음간의 밸런스가 잘 맞지 않게 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게 된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재생되는 음에서 특유의 뻣뻣함이나 메마름, 탁한 느낌이 존재하게 된다. 심지어는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음을 낸다는 스피커 브랜드까지도 앰프 매칭을 잘 못하게 되면 극히 뻣뻣하고 탁한 음을 재생하게 된다. 그 스피커 브랜드만큼은 무조건 부드럽고 감미롭고 근사한 음을 보장해 줄 것이라고 생각했던 분들의 실망스러운 후일담들을 자주 들어왔다.
그 모든 것들이 앰프 매칭의 실패때문이다. 일단 앰프의 구동력이 너무 약해서인 경우가 있으며, 앰프의 힘이 좋더라도 방금 설명한 것처럼 과도하게 힘만 강조된 앰프를 매칭하다 보니 결과적인 음이 뻣뻣해지거나 탁해지게 되는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감미롭고 영롱하며 듣기 편한 음을 만들기 위해서는 음의 밀도감과 탄력이 좋으면서도 대역간의 밸런스가 우수하고 정보의 표현이 윤택하고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앰프가 필요하다. 그러면서도 절대로 답답한 음이어서는 안되며 맑은 음을 재생할 수 있어야 되는데, 딱 그런 성향의 음이 바로 이탈리아 오디아플라이트가 추구하는 음이다.
이번 리뷰에서는 FLS10 과 FL3S 의 내장 USB DAC만으로 재생한 음질을 평가해 본다.
여성 보컬의 목소리는 마치 1천가지 악기와도 같다. 어떤 보컬의 목소리가 더 낫다기 보다는 모든 보컬들이 각기 다른 매력을 갖고 있고, 또 그 가수들이 부르는 노래들마다 그 목소리의 매력 발산이 다르게 나타난다.힘을 들이지 않고 옆에서 대화하듯 부르는 노래.. 그렇지만 그 목소리의 매끄러움이나 생동감이나 자연스러움이 지극히 사실적일 때.. 사실적이라는 표현보다는 그 지극히 자연스러우면서도 실제로 옆에서 불러주는 듯한 느낌.. 그것은 선명해서 사실적이라기 보다는 충분한만큼의 선명도와 풍부한 중역대의 하모닉스와 질감이 더해지고 높은 음역대에서부터 낮은 음역대로의 자연스러운 음의 전개와 매끄러움이 유지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오디오플라이트, 펜오디오, 미션, 오렌더 A100 등.. 모두 이 음의 주역들이다.
적절한 배음, 적절한 살집과 탄력, 적절한 잔향감과 가라앉음과 늘어짐의 미학, 적절한 볼륨감과 그윽함과 간드러짐, 적절한 리듬감과 끊어질 듯 하면서도 다시 이어지는 재즈와 탱고의 묘미..재즈의 매력이라는 것이 특별히 말로 설명이 되겠는가? 재즈의 매력이라는 것은 그다지 현대적으로 세련되게 설명하기가 어렵다.
풍부한 음의 보푸라기, 적절한 기름기와 여유로움이 바닥으로 깔리지만 그렇다고 절대로 답답하지는 않아야 하며 살짝 늘어지는 듯도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답답하리만큼 늘어져서도 안된다. 마치 흐느적거리며 넘어질 듯 하면서도 넘어지지 않으며 선을 넘을 것 같으면서도 선을 넘지 않는.. 이러한 매력을 잘 살리기 위해서는 마치 술에 적당히 취했지만, 자기 스스로 아직은 충분히 이성적이며 감성적으로는 평소에 누리지 못하는 여유로움과 낭만에 한껏 도취되는 그런 상태와 비슷하다. 중저음이 적절히 감미롭게 재생되더라도 그 저음이 너무 늘어져서도 안되며 적절한 탄력감과 밀고 당김의 미학으로 늘어트릴 때는 한껏 늘어트리다가도 다시 잡아 당겨줄 때는 힘있게 다시 잡아당겨줘야 한다. 그리고 기타 소리나 피아노, 드럼 소리 등은 경쾌하고 리드미컬해야 한다. 그러한 서로 섞이지 안을 것 같은 요소들이 기름 위에 떠서 하나의 요리가 되는 것처럼 조화를 이뤄야 한다. 지금 듣는 음질이 그런 그런 느낌이다. 재즈를 감상하기에는 더할나위 없이 적절한 느낌이다.
오래된 녹음이다. 우아하고 곱다. 오래된 클래식 음악을 듣기 좋게 재생하기 위해서는 뭐가 필요할까? 단순히 선명하고 투명도 좋고 해상력만 좋아서 될까? 아무래도 전대역에 에너지와 배음, 정보에 생기와 에너지를 더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할 듯 하다. 오래된 녹음을 과도하게 명징하고 선명도만 강조하려다 보면 자칫 그렇지 않아도 오래되고 녹슨 상처에 고추가루나 소금을 뿌리는 것과 비슷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온기감을 더해주고 살집과 볼륨감, 촉촉하게 습도도 더해지면서 섬세함과 잔향미와 하모닉스에 생기가 돌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절대로 경직된 음이어도 안되고 음의 선이 과도하게 얇게 표현되어서도 안된다. 그런 측면에서 오디아플라이트의 매칭은 오랫동안 풀죽도 못 먹은 사람에게 오랫동안 끓여낸 고깃국물과 풍부한 단백질과 탄수화물을 함께 먹인 것과 같은 효과를 발휘한다.윤택한 중음과 저음, 풍부하면서도 뉘앙스 가득하지만 답답하지는 않으면서 여유롭고 포근하며 나긋나긋하고도 지극히 맑은 음을 선사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모짜르트 피아노 협주곡을 좋아해서 관련 음반을 너댓장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 레퍼토리를 좋아하던 때가 클래식에 막 관심을 갖던 때였는데, 그때만 하더라도 클라라 하스킬처럼 오래된 연주와 녹음은 별로 끌리지 않았었다. 일단 녹음 부터가 별로여서 말이다. 그렇지만 이정도로 온기와 생기와 볼륨감을 불어넣어준다면 그 우아함과 아름다움이라는 측면이 충분히 이해가 되고 오랫동안 감상할 수 있게 된다.
내장 USB DAC 음질의 성향과 평가
먼저 상위기종인 FLS10의 내장 USB DAC의 성향은 과거 노스스타디자인의 익스트리모나 수프리모와 많이 유사하다. 음색 자체는 거의 유사한 느낌이다. 그러고 보니 노스스타디자인도 이탈리아 브랜드.
다만 그 성능이 익스트리모나 수프리모보다는 약간 떨어지는 정도라고 하면 될 듯 하다.
옵션가로 200만원정도에 추가할 수 있는 옵션이라고 이야기를 들었는데, 객관적으로 보더라도 5~10년 전에 400만원 중후반대였던 익스트리모나 수프리모보다 조금 떨어지는 성능이 흠은 아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노스스타디자인을 언급했을 뿐이다. 다만, 음색 특성 자체는 상당히 비슷한데, 음질의 수준 차이는 케이블로 보완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며, 앰프의 기본기는 월등히 좋은 상태다.
관련된 스펙 역시 FLS10 은 최근의 외장 DAC 제품들과 비교하기에도 뒤지지 않는 32bit 768kHz까지의 지원은 물론, DSD까지도 지원되는 뛰어난 스펙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그 내부 설계 역시 별도 외장으로 빼내서 케이스를 씌우더라도 250만원정도는 받아도 될만한 음질을 들려주고 있는 것이다.
그보다 하위 기종인 FL 3S 의 USB DAC는 FSL10의 내장 DAC보다는 약간 더 밝은 느낌이다. 약간 더 밝은 느낌이라 하더라도 절대로 얇고 예리하거나 가벼운 느낌까지는 아니다. 절대로 거칠지도 않으며 오디아플라이트가 추구하는 음색 그대로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비슷한 가격대에서 프라이메어 I35를 제외하고는 내장 DAC가 들려주는 음질의 느낌으로는 가장 낫다고 판단되며, 맑으면서도 매끄러운 특성이 앰프가 추구하는 음색과도 아주 잘 어울린다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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