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c | [리뷰] 티악 USB DAC, 네트워크 플레이어 NT-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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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M 고성능 프리미엄 DAC의 등장
디지털 분야에서 일본은 세계적으로 가장 강력한 기술과 빠른 진화를 이루어왔다. 매년 업그레이드되는 디지털 분야 신기술에서 일본 메이저 가전업체를 따라갈 메이커는 거의 없다. 특히 과거부터 칩셋이나 메커니즘 등은 항상 일본 메이커가 견인해왔고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포맷 전쟁에서도 리더를 자처했다. DAC 칩셋만 해도 그렇다. 버브라운, ESS, 아날로그 디바이스 등 많은 경쟁자들이 있지만 일본엔 AKM(아사히 전자)가 있다. AKM 은 매우 빠른 속도로 경쟁 DAC 칩셋 제조업체들과 경쟁 속에서 현재 전 세계적으로 상당히 많은 제조사들이 선택하는 칩셋 제조사가 되었다.
"과거부터 칩셋이나 메커니즘 등은 항상 일본 메이커가 견인해왔고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포맷 전쟁에서도 리더를 자처했다."
지속적인 연구, 개발에 앞장섰던 AKM 은 2014년 드디어 '벨벳 사운드(Velvet Sound)' 라는 브랜드를 런칭하며 AKM의 새로운 세대를 열었다. 이 새로운 브랜드에서 AKM이 이상적으로 꿈꾸는 것은 ‘Real Live Sound’이며 그에 걸맞게 지금까지 가정용 디지털 기기에서는 보지 못했던 스펙을 구현했다. 그것이 바로 플래그십 베리타(VERITA) 시리즈이다. 가장 대표적인 AK4490의 S/N 비는 120dB를 넘어섰으며 THD+N은 –112dB 수준이다. 입력 한계는 이제 384kHz를 넘어서 768kHz 까지 대폭 상승했다. 게다가 DSD 포맷 대응 한계는 무려 11.2Mhz 까지 확장되었다.
티악은 UD-501은 영/미권에서 출시된 DAC 중 엄청난 가격 대비 성능을 자랑했다. 필자 역시 직접 구입해 한동안 사용했을 정도로 DSD 대응 USB DAC로서 해당 그룹에서 비교할만한 제품을 찾기가 매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UD-501의 전 세계적인 성공에 힘입은 티악은 UD-503을 내놓았다. UD-503을 내놓게 된 가장 직접적인 계기는 AKM에서 내놓은 최상위 프리미엄 DAC 칩셋의 출시와 무관하지 않다. 다름 아닌 AKM의 레퍼런스 칩셋 AK4490EQ를 탑재했기 때문이다.
▲ NT-503은 AK4490EQ 칩셋을 채널당 1개씩 모두 2개를 탑재한다.
디지털 소스의 모든 것 NT-503
NT-503은 바로 UD-503의 디지털 부분에 더해 네트워크 스트리밍 등 다양한 기능을 더해 출시한 DAC 겸 네트워크 스트리머다. 또한 블루투스 외에 전면 USB 메모리 재생 외에 온라인 스트리밍과의 연동 그리고 인터넷 라디오 등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디지털 소스를 재생할 수 있다. NT-503의 설계 전체를 관통하는 개념은 듀얼 모노다. 얼마 전 리뷰 했던 브리카스티 M1 DAC이 그렇듯 NT-503은 입문형 가격표를 달고 있지만, 설계 컨셉 자체는 하이엔드 디지털을 지향하고 있다.
▲ Teac NT-503
강력한 디지털 섹션 - 32bit/384kHz PCM, 11.2Mhz DSD 대응
NT-503의 심장엔 VERITA AK4490이 자리잡고 있으며 양 채널에 각 한 개씩 듀얼 구성을 사용한다. 덕분에 USB 입력으로는 32bit/384kHz PCM, 11.2Mhz DSD 포맷에 대응하며 DLNA 네트워크 스트리밍으로는 24bit/192kHz PCM, DSD 5.6Mhz까지 입력, 처리 가능하다. 흥미로운 것은 NT-503에 설계되어 있는 독자적인 FPGA다. 그리고 본 FPGA는 PCM 과 DSD 포맷 모두에 대해 업컨버전 기능을 수행한다. 이는 선택 가능한 기능인데 PCM의 경우 최대 384(352.8)kHz를 넘어 DSD12.2(11.2)Mhz 까지 업컨버전이 가능하다. 업컨버전은 2Fs, 4Fs, 8Fs, DSD 등으로 선택 가능한데 예를 들어 16bit/44.1kHz PCM 파일을 11.2Mhz DSD로 업컨버전할 경우 샘플링 주파수는 무려 256배가 된다.
▲ NT-503은 최대 11.2MHz DSD 업컨버전을 지원한다.
▲ Teac NT-503은 DSD 11.2MHz 재생을 지원한다.
NT-503의 또 다른 특징이라면 대게 하이엔드 기기에서나 접할 수 있는 외부 클럭 입력단이다. 최근 출시된 에소테릭 N-05처럼 NT-503은 외부 클럭 제너레이터와 동기화가 가능하며 그 폭이 10Mhz 까지 대응하므로 루비듐 등 고정밀 클럭을 적용해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물론 내부에 기본적으로 44.1kH 와 48kHz 에 대응하는 고정밀 클럭이 내장되어 있다.
▲ NT-503은 외부 클럭 제너레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추가로 NT-503은 PCM과 DSD 포맷에 대해 각각 디지털 필터링을 적용할 수 있고 완전히 해제할 수도 있다. 우선 PCM에 대해서는 FIR SHARP, FIR SLOW, SDLY SHARP, SDLY SLOW 등 네 가지 필터 사용이 가능하다. 모두 타임 도메인에서 입력신호의 트랜지언트 반응을 컨트롤해 파형을 변화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DSD 같은 경우 컷오프 주파수는 50kHz 또는 150kHz 중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두 개 필터를 마련해놓았다. 이 필터 적용에 따른 음질적 변화와 선택은 각자의 취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 NT-503은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필터를 제공한다.
듀얼 모노 전원부, HCLD 아날로그 출력단
전원부 및 아날로그 출력단 또한 듀얼 모노 컨셉이 정확히 부응하고 있다. 이 작은 섀시 안에 전원 트랜스포머는 토로이달 형태로 좌/우 채널에 각각 한 개, 총 두 개의 트랜스포머를 탑재하고 있다. 아날로그 출력단 설계 또한 좌/우 채널 신호 전송 구역을 정확히 대칭형으로 설계해 신호 간섭을 피하고 있다. 특이할 점은 출력 버퍼 회로에서 발견된다. 다름 아니라 밸런스드 모드에서는 디퍼런셜 증폭을, 언밸런스드 모드에서는 병열 증폭하는 디스크리트 형태 버퍼 출력단을 마련했다. 이를 티악에서는 HCLD 회로라고 부른다. 고사양 음원의 다이내믹스 손실을 막기 위한 방편이라고 할 수 있다.
▲ NT-503은 HCLD 아날로그 출력단을 제공한다.
이 외에도 디지털 섹션과 아날로그 섹션의 상호 간섭을 막고 PC 등으로부터 유입되는 노이즈로부터 음질적 왜곡을 없애기 위해 디지털 절연 방식을 구현해놓았다. 무엇보다 전체 설계에서 고음질, 고사양 음원 재생에서 문제될 수 있는 음질 저하와 손실을 줄이기 위해 하이엔드 기기에서나 볼 수 있었던 설계들이 다수 포착된다.
▲ NT-503 내부
256단계 고정밀 프리앰프, HCLD 헤드폰 출력단
마지막으로 프리앰프와 헤드폰 출력단 설계 또한 상상 이상으로 매우 스마트하다. 우선 프리앰프 부분은 티악의 ‘QVCS’라는 고정밀 볼륨 컨트롤을 기반으로 설계되었다. 이는 좌/우 채널의 정위상, 역위상 신호, 즉 총 네 개의 독립적인 게인을 정밀하게 컨트롤하는 풀 밸런스 볼륨 개념이다. QVCS 볼륨은 –95dB에서 +24dB 까지 0.5dB 스텝씩 총 256단계의 매우 세밀하고 정밀한 조정이 가능하다. NT-503의 가격대를 생각하면 황송한 수준의 볼륨단이라고 할 수 있다.
▲ NT-503은 QVCS라는 고정밀 볼륨 컨트롤을 제공한다.
헤드폰 출력단 또한 아날로그 라인 출력단과 마찬가지로 HCLD 회로로 설계되어 있다. 병렬 모드에서 총 네 개의 출력단 트랜지스터가 각 채널의 정, 역 위상 신호를 증폭해 드라이빙하는 형태로 채널당 500mW 출력을 갖는다. HCLD 회로 덕분에 출력 대비 매우 정교하고 강력한 구동력을 확보했으며 AB급 증폭이지만 대부분의 증폭은 A클래스 모드에서 이루어진다고 티악은 주장하고 있다.
▲ USB와 헤드폰 입력단자
셋업 및 리스닝 테스트
테스트에는 다인오디오 컨피던스 C4 및 케프 LS50 그리고 앰프는 플리니우스 M8/P8 및 웨이버사 AMP2.5 등을 사용했다. PC와 연동해 DAC의 성능은 물론 네트워크 스트리밍으로서 테스트했고, 이 외에 블루투스, USB 메모리 등을 통해 재생음을 관찰했다. 기본적으로 무선 네트워크는 지원하지 않는 점은 아쉽지만 이외의 기능은 매우 알찬 편이다. 대체로 네트워크 스트리밍 방식으로 테스트했으며 아이폰을 활용 티악 HR 리모트 앱을 사용해 조정했다.
▲ NT-503의 다양한 기능들
NT-503의 볼륨을 우선 Fixed로 놓고 업컨버전을 적용하지 않은 상태로 24bit/176.4kHz FLAC 음원으로 웅산의 ‘I love you’을 들어본다. 토널 밸런스는 저가 DAC처럼 상위 대역으로 몰리는 경향이 없다. 오히려 웬만한 레퍼런스급 DAC처럼 매우 차분한 편이다. 약간의 고역 컬러는 있지만 두드러지지 않는다. 구형 UD-501보다 더욱 높아진 해상도, 중립적인 대역 밸런스와 피치를 보인다. 매우 청명하지만 후반부에서 첼로 사운드는 농밀하고 육중한 느낌이 배어나온다. 적당한 두께감과 함께 차분하고 평탄한 밸런스 덕분에 피로감 따위는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더욱 높아진 해상도, 중립적인 대역 밸런스와 피치를 보인다.
매우 청명하지만 후반부에서 첼로 사운드는 농밀하고 육중한 느낌이 배어나온다.
16bit/44.1kHz FLAC 음원으로 듣는 사라 K의 ‘Stars’는 낮은 대역까지 풍부한 하모닉스와 깨끗한 해상력이 돋보인다. 어딘가 너무 빠르거나 어택에서 릴리즈까지 어떤 부분이 특별히 부각되는 면이 없이 매우 무난하고 자연스러운 진행을 보인다. 억지스러운 쾌감을 조성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게인이 낮아 너무 멀리 물러서는 소극적인 소리도 아니다. 그런데 FLAC을 DSD로 업컨버전하면 좀 더 부드러워진다. 샘플링 레이트가 몇 백배로 높아지면 입자가 더욱 곱게 느껴지며 기타의 하모닉스도 더욱 섬세하고 자연스럽게 펼쳐진다. 특히 이런 보컬이나 소편성 클래식에서는 확실히 매력적인 소리의 변화다.
낮은 대역까지 풍부한 하모닉스와 깨끗한 해상력이 돋보인다.
어딘가 너무 빠르거나 어택에서 릴리즈까지 매우 무난하고 자연스러운 진행을 보인다.
이어서 계속 마커스 밀러의 ‘Detroit’(16bit/44.1kHz, FLAC)을 듣는다. 미처 업컨버젼을 DSD로 설정해놓은 것을 잊고 계속해서 듣다가 다시 업컨버전을 낮추었고 이내 모두 해제시켰다. 오히려 이런 비트가 강하고 다이내믹 컨트라스트가 매력적인 레코딩에서는 업컨버전을 최소화하는 것이 더 매력적이다. 다만 PCM 안에서는 유저의 취향에 맞추어 다양한 세팅을 가지고 나가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판단된다. 한편 전체적인 인상은 여전히 박진감과 역동적인 입체감보다는 단정한 진행과 담백한 음색적 매력이 더욱 돋보이는 소리다.
전체적인 인상은 여전히 박진감과 역동적인 입체감보다는
단정한 진행과 담백한 음색적 매력이 더욱 돋보이는 소리다.
다시 DSD 업컨버전을 실행하고 살바토레 아카르도가 연주한 로시니의 현악 사중주(24bit/96kHz, FLAC)을 들어본다. 바이올린의 결이 더욱 예쁘고 달콤하게 들린다. 마치 새가 지저귀는 듯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각 악기들의 울림이 또렷하게 들린다. AK4490EQ는 S/N 비나 THD 등에서 현존하는 가장 고사양의 DAC 칩셋 중 하나다. 그러나 음질 자체는 매우 견고하며 중립적인 편이다. 실제로 NT-503의 음질적 결과물도 DAC 특성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바이올린의 결이 더욱 예쁘고 달콤하게 들린다.
마치 새가 지저귀는 듯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각 악기들의 울림이 또렷하게 들린다.
전체적인 스테이징 스케일은 북셀프를 중심으로 한 니어필드 시스템에서는 크게 부족함이 없다. 예를 들어 데이빗 진만이 지휘하고 볼티모어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은 전에 없이 푸근하고 편안하게 곡을 몰고 나간다. 기골이 뚜렷하고 빠르고 강력한 어택을 보이며 쾌감을 극대화시키기 보다는 조금은 포근하고 부드럽게 긴장을 이완시킨다. 이런 음원에서는 업컨버전을 8Fs 정도에 세팅했을 때 악기들의 이미징과 세부묘사 능력과 다이내믹스 모두가 가장 만족스러웠다.
기골이 뚜렷하고 빠르고 강력한 어택을 보이며 쾌감을 극대화시키기 보다는
조금은 포근하고 부드럽게 긴장을 이완시킨다.
총평
티악 NT-503은 UD-503이라는 전용 DAC의 거의 모든 것을 차용하고 있으며 그에 더해 네트워크 스트리밍 및 블루투스, 인터넷 라디오 등 다양한 기능을 더해놓은 모델이다. 특히 기존에 사용했던 버브라운 칩셋을 버리고 새롭게 AKM의 레퍼런스급 DAC 칩셋을 사용하면서 좀 세부적인 성능이 더욱 상승, 견고해졌다. 게다가 아날로그 출력단은 물론 헤드폰단 등에서 설계는 물론 부품 그레이드 등 상승이 눈에 띈다.
특히 에소테릭 S-03 등 상위 파워앰프 등과 매칭해 테스트해본 결과 볼륨단의 성능이 꽤 뛰어나며 무엇보다 세밀한 볼륨 스텝이 만족스러웠다. 기존에 한동안 사용해보았던 UD-501을 생각했을 때 UD-503은 물론 NT-503의 가격 상승이 못내 서운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실제 테스트해본 결과 NT-503의 다양한 기능과 함께 디지털, 아날로그 각 섹션의 커다란 업그레이드는 이를 상쇄하고도 남는다. NT-503은 잠자고 있던 디지털 음악창고를 스마트하게 잠금 해제했다.
Written by 오디오 칼럼니스트 코난
주요사양
특징: USB DAC, DLNA, 네트워크 오디오, 블루투스, 스트리밍 서비스, 듀얼 모노 설계
네트워크
와이파이(Wi-Fi): IEEE 802.11b/g/n
이더넷(Ethernet): 100BASE-T
DLNA: 1.5
파일형식:
DSD(dsf), WAV, FLAC, AAC, Apple lossless, WMA Lossless, WMA Standard, OGG Vovis, MP3
블루투스: Version 3.0 Class 2
블루투스 프로파일/코덱: A2DP, AVRCP / aptX, AAC, SBC
A2DP 컨텐츠 보호: SCMS-T
페어링 메모리: 최대 8대
아날로그 오디오 입출력
밸런스 출력: XLR 3-32 단자 1계통
출력 임피던스: 1880Ω
언밸런스 출력: RCA 단자 1계통
출력 임피던스: 150Ω
헤드폰 출력: 6.3mm 표준 스테레오 단자 1계통
최대 출력: 500mW + 500mW
지원 헤드폰 임피던스: 16~600Ω
클럭 입력: BNC 커넥터 1계통
입력 주파수: 10MHz
입력 임피던스: 50Ω
오디오 특성
주파수 특성: X5Hz ~ 80kHz (+ 1dB / - 3dB)
S/N 비: 110dB (A-weight, 1Khz)
전 고조파 왜율: 0.0015% (1kHz, LPF: 20Hz ~ 20kHz)
업 컨버트: 8배, 4배, 2배, Off (전환식)
디지털 필터
DSD 컷오프 주파수: 50kHz, 150kHz (전환가능)
PCM 디지털 필터: FIR Sharp, FIR Slow, Short Delay Sharp, Short Delay Slow (전환가능)
소비전력: 18W (대기 시 0.4W, 네트워크 대기 시 3W)
크기: 290 x 81.2 x 248.7mm
무게: 3.9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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