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 프리시전 I1 유니버설 인티앰프 네트워크 활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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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디오스퀘어입니다.
코로나 4차 확산과 2018년 폭염에 준하는 더위 예보로 숨이 턱턱 막히는 요즘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지내고 계시나요? 국내에서는 2020년 1월 발병 이후로 코로나 확산되면서 경제에도 적신호가 들어오고 많은 자영업자분들도 고통을 호소하고 계시죠. 오디오업계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만 코로나로 인해 생활 패턴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소위 ‘집콕’의 시간이 늘어나면서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취미생활에 관심을 많이 갖고 계신 듯합니다.
이에 함께 각종 OTT 서비스와 함께 국내외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도 각광을 받으며 무서운 성장세에 있다 보니, 많은 분들이 편하게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해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네트워크 오디오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계십니다. 그래서 오늘은 시대의 흐름에 맞게 집에서 편하게 음악생활을 즐길 수 있는 하이엔드 오디오 시스템을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가격은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
우선, 오늘의 주역인 CH 프리시전의 유니버셜 인티앰프 I1을 소개합니다.
CH 프리시전은 골드문트 근무이력과 회로설계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재의 CEO이자 엔지니어인 플로리안 코시(Florian Cossy)가 설립한 스위스의 하이엔드 오디오 제조사입니다. 각종 앰프를 비롯해 다양한 소스기기와 하이엔드 오디오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CH 프리시전은 그간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집약하여 2018년 독일 뮌헨 하이엔드 오디오쇼에서 바로 오늘 소개해드리는 I1 유니버셜 인티앰프를 선보였고, 각종 수상과 함께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게 됩니다.
유니버셜 인티앰프 I1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광범위하게 다양(universal)한 기능을 가지고 있는 인티앰프(integrated amplifier)입니다. 보통의 하이엔드 오디오 시스템은 의례 좌우가 분리된 파워앰프와 프리앰프로 나누어 구성하고 포노앰프와 다양한 소스기기 등을 배치하기 마련인데, 본 기기는 이 모든 기능을 하나의 기기에 담아내면서 하이엔드의 성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하여 시쳇말로 ‘놀랄 노자’ 인티앰프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단일기기로서는 비싼 가격이라 할지라도 여러 대의 기기를 사지 않아도 되니 이런 측면에서 보면 코스트 세이빙(cost-saving) 기기라 해도 과장은 아닐 듯 합니다.
앞서서 수많은 찬사를 받았던 기존 CH 프리시전의 다양한 제품들의 핵심 기술이 I1의 섀시 안에 그대로 녹아들어간 셈인데요. 간단하게 살펴보면, M1에 이어 출시되었던 A1 파워앰프와 L1 프리앰프의 핵심 기능이 통합 반영되고, 1시리즈의 모듈식 설계를 그래로 이어받아 옵션보드 장착을 통해 P1 포노 스테이지 옵션는 물론, C1 D/A 컨트롤러와 네트워크 스트리밍 옵션 등을 추가함으로써 네트워크 플레이어의 기능까지 수행하게 됩니다. 명실상부한 유니버셜 인티앰프인거죠.
하지만, 무엇보다도 앰프의 덕목은 구동력이겠죠? 과연 I1은 구동력이 어떨까 궁금해하실텐요. 채널당 100W(8Ω, RMS) 출력을 제공하는 I1은 내부에 1000VA 용량의 전원 트랜스를 탑재하고 있으며, 100,000uF 용량의 캐패시터와 결합하여 파워풀한 구동능력을 보여줍니다. 금번에 특집기사를 기획하면서 오디오스퀘어 시연실에 설치된 I1에 아발론 어쿠스틱스의 콤파스 다이아몬드와 락포트 시그너스를 각각 연결하여 청음해보았습니다.
소스기기는 네트워크 스트리밍 보드를 통해 접속한 ROON으로 디지털 음원을 재생하였고 음악이 흘러나오자 ‘역시’라는 말이 절로 나오더군요. 솔직하게 표현하자면, M1.1을 모노로 연결했을 때처럼 힘이 철철 넘치는 건 아니지만, 충분히 두 스피커 모두를 여유있고 듣게 좋게 구동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음장형 스피커의 대표 브랜드인 미국 아발론 어쿠스틱스의 콤파스 다이아몬드는 기존 모델에서 유닛 구성을 다르게 하여 출시되었던 모델로 아발론의 레퍼런스급 기종이었던 아이시스의 기술을 그대로 물려받아 아이들론과 함께 아발론의 사운드를 대표하는 라인업이었습니다.
콤파스 다이아몬드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기존 세라믹 트위터를 다이아몬드 트위터로 채용함으로써 50kHz에 달하는 초고역대를 커버합니다. 그 아래 위치한 4인치 세라믹 미드레인지와 9인치 허니콤 세라믹 우퍼는 정확한 타이밍과 위력적인 저역이 제공하며, 트위터와 함께 전체적인 하모닉스를 완성합니다.
저음 반사 포트가 밑면에 위치한 인클로저는 70KG가 훌쩍 넘는 육중한 무게를 자랑하며, 대담하게 깍아지른 프론트 배플 각과 견고하게 제작된 캐비닛은 공진과 트랜지언트를 최소화하기 위한 아발론의 시그니처 공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소리는?
거대한 체육관에 설치된 무대에서 연주되는 것같이 풍성한 공간감이 느껴지고 부드럽고도 매끈한 사운드로 꽉 찬 광활한 음장 속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고역이 쏘지 않고 미세한 질감을 잘 표현해주고 있으며, 단단한 저역은 소리가 날라다니지 않게 중심을 잡고 있어 굉장히 안정적인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 다른 청음기는 미국의 하이엔드 스피커 브랜드인 락포트 테크놀로지의 시그너스(Cygnus)로 역시 브랜드를 대표하는 레퍼런스 모델답게 우아한 외관과 사운드를 자랑합니다. 완벽주의자로 유명한 락포트의 대표이자 메인 디자이너인 '엔디 페이어'가 가장 많이 공을 들였다는 시그너스의 캐비닛은 높이 130cm, 폭 30cm, 깊이 70cm에 무게는 130kg에 달합니다. 앞선 아발론 콤파스 다이아몬드보다 부피는 조금 더 큰 편이며, 무게는 거의 배에 가깝게 차이가 납니다.
캐비닛 내 진동과 공진으로 인한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노코크 스타일의 제조 공정을 도입하고 유리 섬유와 에폭시를 사용해 특수도장한 피아노 마감의 인클로저는 이름처럼 우아한 외관을 뽐내고 있습니다. 반면, 새로운 알루미늄 / MDF 하이브리드 구조로 설계된 락포트 시그너스의 베플은 0.75인치 두께의 항공기용 알루미늄 플레이트와 점성과 탄성을 지닌 폴리머를 가공하여 샌드위치 형식으로 포갠 후 MDF 소재의 3인치 내부 배플에 결합시켜 제작함으로써 캐비닛으로 인한 노이즈를 드라마틱하게 낮출 수 있었다고 합니다.
스캔스픽에서 커스텀 제작된 베릴륨 트위터는 특별히 알루미늄 소재의 웨이브 가이드를 장착하였는데 이를 통해 낮은 대역에서 트위터의 음향적 임피던스 매치를 향상시켜주어 트위터 자체의 디스토션을 줄이고 훨씬 큰 다이내믹한 표현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부족함 없는 고역대의 풍부한 표현력과 해상력이 압권이라 하겠습니다.
시그너스의 미드레인지 드라이버는 6인치 카본 파이버 소재의 샌드위치 컴포지트 콘을 포함하고있으며, 저역을 담당하는 2개의 10인치 역시 카본 파이버 샌드위치 컴포지트 우퍼로 덴마크 오디오 테크놀로지와 함께 공동 개발한 커스터마이징 유닛이라고 합니다. 거의 6옥타브를 소화하는 넓은 대역폭에 일부 앰프들보다도 낮은 디스토션 수치를 지니며, 다른 미드레인지 드라이버들보다도 우수한 리니어 동작 특성을 갖습니다.
130KG에 달하는 육중한 스피커이지만 공칭 임피던스 4옴에 90dB의 능률을 보이며, 최소 채널당 30W 이상의 앰프로도 구동이 가능합니다. 소리는 어땠을까요? 착색이 없이 호소력 짙은 고음은 밝고 맑아 영롱한 느낌마저 들었고, 강력한 저음은 심장을 쿵쿵 치는 듯 사실적으로 들렸습니다. 높은 해상력으로 섬세한 고역대의 표현은 더욱 풍부해졌고 각 음역대의 밸런스가 매우 조화롭게 어우러졌습니다.
어떠한 미사여구를 붙여 설명하더라도 개인마다 성향의 차이나 호불호가 있을 줄 압니다만, 금번 시청기들을 청음해보신다면 아마도 제가 어설프게나마 표현한 느낌을 바로 이해하실 수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해당 시청기는 저희 오디오스퀘어에 전시되어 있으며, 궁금하신 점은 언제든지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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